◈멀면서도 가까운 날을 대비하기 벧전4:7~11 11.10.23.설교스크랩, 편집
◑겨울은 곧 닥칩니다.
▲폴란드 속담에 “봄은 처녀요, 여름은 어머니요, 가을은 미망인이요, 겨울은 계모다”
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봄은 처녀처럼 아름답고, 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고,
가을은 미망인처럼 어쩐지 쓸쓸하고, 겨울은 계모처럼 쌀쌀맞다는 비유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언제나 처녀나 어머니처럼
부드럽고 풍성하게 살 수만은 없는 법입니다.
언젠가는 쓸쓸한 가을과 추운 겨울도 옵니다.
결국 우리 인생은,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인데,
거기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하루에 한 봉지씩 타 먹는 ‘커피 믹스’가
집에 1만개 (100개짜리 100박스) 있다면,
여러분은, 많다고 느끼시겠습니까? 아마 아닐 것입니다.
지금 인생이 50세가 넘으신 분은, 평균연령 또는 활동가능 연령인 80세까지 산다고 할 때,
남은 햇수 30년을 날수로 계산하면, 약 1만일입니다.
커피 믹스 하루에 1개씩, 1만 번 타 드시면, 없어져버리는 시간입니다.
결코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1만에서 거꾸로 카운트다운을 해 간다고 하지요.
자기 날이 -9999, 그 다음날은 -9998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인류종말도 우리 세대에 일어날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개인적 종말의 날도, 화살처럼 곧 내 코앞에 닥친다는 것입니다.
(나는 아직 20대라서, 앞날이 창창하다고요?
그러면 봉지커피 2만개가 집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하루에 1개씩만 타서 먹어도, 2만개도 결코 많지 않습니다. 곧 사라져 버립니다.)
▲사실 이 종말에 관한 말씀은 신약성경에 무려 300회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평균 25절에 한 번 꼴입니다.
‘믿음’이라든가 ‘예수의 보혈’ 또는 ‘사랑’의 문제보다도 더 자주 등장하는 말씀입니다.
그렇고 보면, 본문의 마지막 때에 관한 말씀은
신약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베드로 사도는 그 마지막 때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마지막 때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누군가 죽음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자기는 전혀 죽을 줄 모르다가 내일/내달에 죽을 운명에 처해도, 오늘 모르고 살아갑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코앞에 닥치는 것‘이.. 죽음이라고 합니다.
요지는, 항상 죽을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이니까요!
실제로,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마비되어 말을 안 듣는 사람도 많고,
건강한 사람이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는 일도.. 얼마나 자주 있는 일입니까!
오늘 그 종말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 베드로 사도는
명확한 비결을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서는 기도하라는 겁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벧전4:7
▲식상하게 들립니다.
사실 이런 말씀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지금 베드로 사도는 비장한 어조로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다.
그러니 정신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해라!” 그렇게 폭탄선언 같은 말을 하고 있지만,
종말을 대비한 방법이라면, 우리 생각에는,
뭔가 좀 독특하고 색다른 방법이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나 평범한 겁니다. (기도하라!)
아니, 기도해야 되는 걸 우리가 모릅니까?
솔직히 이 ‘기도하라’ 라는 말씀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오늘 베드로 사도의 말씀은, 너무나 맥 빠진 소리같이 들리는 겁니다.
우리는 어느 새 좀 더 자극적이고 색다르고 강렬한 얘기가 아니면
귀에 들리지 않도록 변질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런 기도하라는 처방엔 전혀 솔깃해지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도 왜 사도는, 이런 식상하고 당연하다 못해 진부한 얘기를 했을까요?
제가 베드로 사도의 이 짧은 편지 두 개(베드로전후서)를 읽으면서
내내 느낀 게 뭔지 아십니까?
사도 바울이나 누가 같은 사람은 그래도 배운 사람입니다.
자기 지식과 생각을 나름대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요한 같은 사람은 장수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심오한 경륜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에겐 그런 게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베드로의 이야기는 100% 경험담입니다.
자기가 직접 겪은 얘기들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매 구절구절마다 그렇게 간곡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렇잖아요?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것보다 더 절절한 얘기가 있던가요?
오늘 이 ‘기도하라’라는 말씀 역시 사실은 자기 경험담을 말하는 겁니다.
자기가 기도하지 않아서 실수했던 것을 통탄해 하면서 고백하고 있는 말씀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사건을 잘 압니다.
주님이 곧 잡혀가실 것도 모르고, 다음 날이면 십자가에 달리실 것도 모르고,
기도하라 그랬더니 베드로는 쿨쿨 자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예수님이 몇 차례나 깨어서 기도하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피땀 흘리시면서 사생결단하듯 기도하시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베드로는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잔 겁니다.
물론 너무나 피곤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일 기도하면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지요?
자기 삶을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다면
깨끗이 지우고 싶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습니까?
자기 스승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세번 씩이나…
마지막엔 예수님을 저주하면서까지 모른다고 외쳤습니다.
오늘 이런 통한의 일을 겪고 난 그의 고백은 무엇이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저는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겟세마네까지는 쫓아갔습니다만
기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기도 하지 못한 것은 기도 한 번 못 한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예수님을 부인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제발 저처럼 실수하지 마십시오.
기도하지 않아서 일어났던 이런 일들이 여러분께는 없기를 바랍니다.
기도에 실패하면 예수를 부인하게 됩니다. 제발 저의 전철(前轍)을 밟지 마십시오.
제발, 제발… 호소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베드로는 왜 기도하지 못했을까요?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이 바로 그 날 잡혀갈 줄은 몰랐던 거예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십자가에 달리실 줄도 몰랐습니다.
만약 그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베드로가 잘 수 있었을까요?
기도했을 겁니다.
그러나 당시엔 그 때가 기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는 절박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기도할 바로 그 날이요, 오늘이 기도할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겁니다.
▲우리에게 과연 기도할 시간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는 걸까요?
마24장에 보면,
우리 예수님이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는 장면들이 길게 나옵니다.
그 중에 한 부분에서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이 말씀을 보면,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
즉 일상에 빠져있을 때, 다른 나쁜 짓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의 일상에 몰두해 선하게 살고 있을 그때, 주님은 갑자기 재림하신다는 겁니다.
(또는 우리 각자에게, 개인적 종말이 닥칩니다.)
무슨 얘깁니까?
일상에 빠져 있으면 재림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 얘기를 뒤집으면 일상 중에 말세를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주님 오실 것을 대비하고, 매 순간 기도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사도 베드로는 단순하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왔으니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라는 겁니다.
여러분 기도가 그냥 술술 나오던가요?
기도는 그저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기도하기가 힘든 겁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전에 일단 정신을 차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일상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말세 때,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마태복음 18장에서 불의한 재판관에게 자기 원한을 풀어달라고
한 과부의 비유를 들면서 얘기 끝에 하셨던 말씀이 뭐였습니까?
“인자가 믿음 있는 사람을 보겠느냐?”
말세가 되면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재림 때 우리 주님은 믿음 있는 사람을 찾으시는데
그 사람은 바로 깨어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 역시 오늘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기도해야 하는데 그 기도는 내일로 미룰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바로 지금이 정신 차리고 근신해서 기도할 때라는 겁니다.
▲목회란, 한 마디로 성도님들께 기도를 시키는 것인데..
교회 생활 가운데도 사실 여러분들이 가장 관심 갖고 모여야 될 모임은
'기도회'라는 이름이 붙은 모임입니다.
새벽기도회와 금요기도회…
여러분이 기도하시는 분들이라면 거기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교인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제게 가장 우려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주일과 다른 날이 너무나 심하게 대비되는 겁니다.
정말 매일, 매주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나오실 생각을 하셔야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새벽기도회나 금요기도회는
아예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 겁니다.
건강에 가장 나쁜 게 비만증인데, 지금 우리 교회는 비만증 초기증세에 빠져 있습니다.
한 원로 목사님이 제게 “목회란 한 마디로 성도를 기도시키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말씀에 비추어 보면 저는 지금 실패하는 목회로 달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디에 있든 기도해야겠지만,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에도 더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가 되십시다.
오늘, 우리 주님의 간곡한 호소이기도 한 이 명령 따라,
다시 기도를 시작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야
뭔가 성취를 이뤄내는 사람은, 주간 계획(또는 review)이 있고,
하루 단위 계획(또는 review)이 있고,
더 효율적인 분은, 하루를 3타임(오전/오후/밤)으로 나누어,
자기 업무를 분석하고, 계획하고, 점검합니다.
하루 단위가 중요합니다.
하루를 헛되지 않게 사는 사람이, 종말을 잘 대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와 아울러, 사도는 4가지를 권면합니다.
그것은, 사랑하고, 대접하고, 봉사하고, 말을 은혜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벧전4:8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9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 하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
기도시간에, 주님과 함께 점검하고, 의논합니다.
이것이 본문에 말한 '근신하며 기도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내가 누구를 사랑했나?
-오늘 내가 누구를 대접했나? (아침에는 ‘할 것인가?’ 저녁에는 ‘했나?’
-오늘 내가 어떤 봉사를 할 것인가?
-오늘 내가 누구를 말로 칭찬, 격려했나?
이렇게 매일 단위로 자기를 점검하는 사람이,
그렇게 해서,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는 사람이
종말을 잘 준비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TV에 보니까, 미국 애리조나의 어느 가정이
어떤 재난의 때가 닥칠 것을 대비해서
4분 만에 방독면을 착용하고, 비상식량과 비상용품을 가지고
지하실로 들어가든지, 차를 타고 떠나는 훈련을 수시로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가정은, 지하 창고에 몇 개월 버틸 식량과 물을 비축해놓고 있었습니다.
그 식량도 밤에 이웃이 잠자는 시간에 운반해 온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웃이 혹시 약탈자가 될까봐...
지금 미국에 이런 가정이 계속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한 가지 배울 점은 있었습니다.
‘그들은 종말을 실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루하루를 성실히 기도하며,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종말 준비’입니다.
'분류 없음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 자녀를 주님께 데려가라 (0) | 2012.05.22 |
---|---|
잃은 것을 염려하지 마시라 (0) | 2012.05.21 |
작아도 은혜 받으면.. (0) | 2012.05.17 |
타협이 없었던 이삭의 결혼 (0) | 2012.05.15 |
루터가 만약 살아 있다면 3600 (0)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