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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15

기적의 배와 크리스마스 캐롤

LNCK 2015. 4. 20. 10:51

◑기적의 배와 크리스마스 캐롤                                          출처1,          출처2

 

 

1만4천명의 피난민이 갑판에 촘촘히 선채, 한사람 희생 없이 무사히 거제 항으로!

 

▶6.25전쟁 당시, 동부전선으로 진격했던 알몬드 장군 휘하의 미10군단은

중공군 인해전술에 밀려, (1950년) 12월 10일부터 흥남부두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흥남 해안에 미조리 함을 비롯한 미 해군의 주력부대가 온통 집결하여

흥남외곽을 둥글게 화망폭격을 해 대면서

흥남에 집결한 부대를 질서 있게 철수시켰습니다.


한국인 피난민들도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동부전선에 투입되어 있는 군인은 12만 정도였는데

이들과 함께 탱크, 대포, 장갑차, 차량, 화약 등을 단 기간에 철수시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美해군기록에 의하면, 이때 흥남부두 해군철수작전으로 철수한

군인 수는 10만5천명, 화물은 탱크 1만7천5백대, 포탄 등 군수물자 35만톤,

그리고 민간인 9만1천명입니다.


철수 군인에 거의 맞먹는 민간인 피난민을 실어날았습니다.

세계군사사상 군인과 맞먹는 숫자의 민간인 피난민을

철수시킨 예는 없습니다.


 

유조선의 Leonard LaRue 선장


▶피난민을 실어 나른 배중 ‘기적의 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Meredith Victory라는 10만톤 급 유조선인데

이 배는 당시 미군에게 기름을 보급하기 위해, 흥남에 들어갔습니다.

철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기름을

내려줄 필요가 없어 회항할 예정이었습니다.


12월20일이었는데, 선장 Leonard P. Larue씨는

바다를 향해 살려 달라고 울부짖고 있는 민간인 피난민들을

(배 위에서) 멀리서 보면서 도무지 뱃머리를 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배는 유조선이어서, 사람을 태울 수 없게 되어있고

사람을 태우면, 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어서 고민했습니다.


선원30여명만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전부인 유조선이기 때문에

기름 냄새가 독해 사람을 태울 수 없었습니다.

화재위험도 큽니다.


그러나 뱃머리를 차마 돌리지 못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고민하고 있던 중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너의 배에 태우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주/ 하나님은 매우 다급할 때.. 기적을 동원하십니다.)


그는 John Childs대령의 도움을 받아가며,

유조선에 임시 사다리를 만들어, 유조선 위에 피난민을 태웠습니다.

1만4천명을 태웠습니다.


(유조선에)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태운 배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배에 오른 1만4천명은 앉을 자리 없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꼿꼿이 섰습니다.

화장실도 없었고, 먹을 것도 없었으며, 통역자도 없었습니다.

 

 

당시 사진, 화물선 메레디스 빅토리 호를 가득 메운 피란민들

 

▶이들은 1950년 12월 21일 흥남을 출발하여, 아주 느린 속도로 부산으로 내려와

12월 24일 밤 거제(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유조선 위에서

모진 추위와 먹을 것도, 화장실도 없이 3일을 여행하여

한 사람도 희생되지 않고 무사히 거제항에 도착했는지 모릅니다.


배위에서 5명의 아기도 태어났습니다.

지금 그 아기의 한명은 가톨릭 신부가 되어있습니다.


▶선장 레너드 라루씨는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전이 끝난 후 1954년 수도사가 되어

지난 2001년 천국으로 갈 때까지, 단 한번 워싱턴에 나온 것 외에는

수도원에 조용히 머물렀습니다.


그는 말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가끔 그 항해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작은 배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싣고 끝없는 위험을 넘으면서

한 사람의 영혼도 상하지 않고 향해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나는 그 크리스마스 파도위에서, 분명하고 잘못일 수 없는

메시지가 내에 임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한국 해안의 을씨년스럽고 비통한 바다위에서 말입니다.

하나님의 손은 나의 배의 키를 잡고 있었습니다.”


(정일화 논설위원) 는 워싱턴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는 동안

이 신부님을 한번 찾아보기 위해 애쓴 일이 있습니다.


좀 더 열심을 냈더라면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보스턴의 어느 수도원에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결국 전화통화 한번 하지 못했고.. 물론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1만4천명의 구원된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어떻게 구원되었으며

어떻게 그런 혹독한 항해를 견딜 수 있었는지를

미처 깨닫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답답한 것은, 그 기적의 배는 한때 퇴역했다가

월남전에 다시 동원되어 임무를 다한 후

고철로 팔려 중국 어느 항구에서 1996년 해체되었다는 것입니다.

                                  <정일화 논설위원 (전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