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출처: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고전3:9
◑1. 왜 이미 이루어진 것을 기도해야 하는가?
주기도문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주옵소서"
라고 기도한다. 즉 이미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졌다면,
왜 그것은 땅에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인가?
그 뜻이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졌다면
땅에서는 저절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께서 혼자서 이루시면 될 터인데,
왜 사람에게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시는 것일까?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 보자.
①하나님의 이름은 이미 거룩하시다.
그런데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기도하라고 하신다.
②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했는데
주기도문은 그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③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졌는데,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것을 명하고 있다.
▲왜 그렇게 하도록 말씀하시는 것일까?
하나님의 뜻이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아직 이 땅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왜 그런 일이 있는 것일까?
이 땅에는 하나님의 뜻에 거역하는 다른 뜻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우주 가운데 하나님 외에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기 뜻을 관철시키려는
두 존재가 있다.
①첫 번째 존재는 바로 타락한「사람」이다.
사람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의지가 선하고 바른 뜻을 구하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이 올바른 것을 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지키고 있지는 않다.
인간의 의지는 선하고 건강한 의지가 아니다.
아무리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해도 그것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언제나 선한 뜻을 거역하는 타락한 의지가 인간 본성 속에 있기 때문이다.
②두 번째 존재는「하늘의 뜻을 의도적으로 반역하는 영적 존재들」이다.
반역하는 의지를 가진 이 영적 존재들은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늘의 뜻을 거역하면서 이 땅의 정치와 사회와 문화 속에서
타락한 인간의 의지를 더욱 완악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대적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 아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2.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
아직 하늘의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이나 사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 있다.
이 말이 무슨 뜻인가?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한 뜻을 혼자서 이루시기를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의지를 가진 성도들과 함께 그 뜻을 이루고자 하신다.
여기서 '성도들과 함께'라는 말을 주목해 보시라.
이것이 주기도문을 배우는 우리가 알아야 할 매우 중요한 진리다.
▲주님은 성도들과 '함께', 그리고 성도들을 '통하여' 일하시고자 하신다.
①실제로 이렇게 행하시는 모습을 성경의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
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 29:11절)고 했다.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겠다는 주님의 생각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고 의지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뜻은 가만히 두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어서 나오는 내용을 보시라.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만나리라."(렘 29:12-13절)
우리에게 평안과 소망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지만,
이 뜻은 그것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를 통해서
현실로 나타나고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② 에스겔 36장 36-37절도 마찬가지다.
"나 여호와가 말하였으니 이루리라.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내가 그들의 인수로 양 떼같이 많아지게 하되"
여기에 보면 하나님이 품고 계시는 하나의 뜻이 나온다.
그 뜻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양 떼 같이 많아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므로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뜻은 즉각 이루어지지 않고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간구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였다.
▲왜 하나님께서 사람과 동역하기를 원하시는가를 생각해 보았는가?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는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과 기도하는 자와의 관계성에 더 주목하고 계신다.
이스라엘의 기도와 상관없이 이스라엘의 인구를 늘어나게 해주실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이스라엘은 그런 축복을 받고서도
그 복을 주신 하나님을 아버지로는 사귀지 못할 수 있다.
이것은 어린아이들이 선물을 받고도 그 선물에 취해서
선물을 준 아버지를 생각 속에 두지 않는 경우와 같다.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이루시려고 하는 이유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버지이심과 우리의 자녀 됨을
계속해서 확인하려는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와의 생명 관계를 더 깊게 하고자 하신다.
이렇게 함으로 하나님은 두 가지를 함께 이루신다.
①첫째는, 우리와 함께 하나님 자신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다.
(주기도문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②둘째는, 이것을 통해 성도의 거룩함을 성취시키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섭리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서 이루신다는 사실이
지닌 의미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인간의 기도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의 뜻을 충분히 행하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이루는 데, 우리를 동역자로 대우해 주신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땅에서 풀어야 하늘에서도 풀린다.
이러한 기도의 진리는 예수님의 말씀에서도 나타난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8:18절)
이 말씀은 사실상 기도와 관련된 말씀이다.
그것은 이 다음에 바로 연결되는 18장 19절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
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이것은 기도를 말씀하신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먼저 하늘이 풀어야 땅에서 풀린다고 알고 있다.
이것이 상식에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본문은 먼저 땅이 풀어야 하늘이 풀린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늘의 뜻을 풀고 묶는 것이 땅에 달려 있다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이 말씀은
하나님이 얼마나 성도의 기도를 소중히 여기시며,
또 얼마나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기를 기뻐하시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하실 때에 우리를 동역자로 세워주시면서
함께 일하자고 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3.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①성경과 교회 역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기도에 헌신했던 사람과 함께
이루어 가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엘리야 사건」만 해도 그렇다.
열왕기상 18장을 보면 아합 왕 당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될 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를 불러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고 선언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언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런데 이 뜻은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에 올라가 엎드려 기도하자 하늘이 비를 쏟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졌다.
②교회가 최초로 태동할 때의 일도 살펴보시라. 교회 태동 수백 년 전에 이미
요엘 선지자가 성령의 강림을 통해서 교회가 세워질 것을 예언한 바 있다.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욜 2:28절)
이것은 하늘에서 이미 이루신 뜻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뜻이 땅에서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는"(행 1:4절) 제자들이 있기 전
까지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기도할 때
비로소 요엘서에 보이신 자신의 계획을 이루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이 땅에서 자신의 뜻을 혼자 이루시지 않고
'함께' 이루시기를 원하신다. 이 놀랍고 영광스러운 모습을 바울은
'하나님의 동역자'(고전 3:9절)라는 말로 표현했다.
우리는 이 영광스러운 직책을 알고 있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뜻을 혼자서 이루지 않고
성도들과 더불어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그 뜻을 함께 이루어갈 누군가를 찾고 계신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뜻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곳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왜 그럴까? 우리는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오늘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자기의 뜻을 위해서는 매진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면서 헌신하는 사람이
아직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
하나님은 함께 일할 그 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고 가르치는 이 기도는
하나님께서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함께 일할 동역자와 동지를 찾고 계심을
말해준다. 하나님은 그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프로그램이나 시설, 제도나
이념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일할 그 한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주기도문은 바로 그 한 사람을 찾는 기도라고 할 수 있다.
누가 그 한 사람이 되어야 할까?
그 누군가가 없어서 아직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어디에서 그 한 사람의 모델을 찾을 수 있겠는가?
예수님은 하나님이 찾는 바로 '그 한 사람'의 모델이 되신다. 예수님은
이 땅에 사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①예수님은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절)고 하셨다.
②다른 곳에서도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요 6:38-39절)고 하셨다.
③하나님의 뜻에 대한 주님의 철저한 헌신은
'나의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라고 피땀으로 기도했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하늘의 뜻에 대해 철저하게 헌신했던 바로 그 한 분,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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