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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섬깁시다

LNCK 2019. 11. 22. 16:51

◈삶으로 섬깁시다                                롬12:3~8                        로마서18강  14.01.26.출처

*이기남 목사님 설교로 여겨집니다


저는 공수특전사에서 척추 뼈 골절상을 입고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을 갔습니다.

그 당시는 병원이 등촌동에 있었습니다. 저는 정형외과 305병동에 입원하였습니다.

별의별 부상자들이 다 후송 와있는 곳입니다.


정형외과병동은 커튼 하나로 장교실과 사병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장교실에 아주 처참한 육군대위 한 분이 후송을 왔습니다.

육군항공단 Pilot이었는데, 비행기 추락사로 다쳤습니다.

오른 쪽 팔과 왼 쪽 다리가 절단되었고, 왼쪽 팔은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얼굴은 심한 화상을 입어 보기가 흉측하였습니다. 너무나 처참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사고소식을 들은 약혼녀는 아예 연락두절로 찾아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대위는 인생 막장으로 날마다 사고를 쳤습니다.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하고, 링거 병을 깨서 간호장교에게 던지는 등 행패를 일삼았습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그에게 접근하려들지 않으니

그는 더욱 인생을 자포자기하며 비관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때가 가장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아무도 그를 돌보아주거나 씻어주지 않자

그의 몸에서는 썩은 냄새가 날 정도였습니다.


제 일기장을 보니 그날이 7월 19일인데,

허리뼈가 부러져서 자기 몸 하나 추스르지도 못하는 내가

갑자기 침대에서 내려가 그를 이동침대에 옮겨 실고 끙끙거리며 세면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의 옷을 벗기고, 나도 벗고, 둘이 세면장 바닥에 앉아

그의 몸을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깨끗하게 씻어주었습니다. 정말 시원하게 닦아주었습니다.


그 장교는 엉엉 울면서 나에게 고맙다고 하며, 우리는 한 순간에 정이 들었습니다.

그날 아침을 계기로 그는 놀라운 변화를 받았습니다. 고급 장교답게 양순한 신사로 변하였습니다.


그래서 장교병실의 최고참인 중령이 감동을 받아

그날부로 계급을 초월하여 저한테 취침 전 명상의 시간을 인도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날 밤에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제 일기장을 보면 22살 난 젊은이가 대견스럽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군대에 와서 부상을 입은 자로서 앞으로 어떤 운명이 될지 모르는데,

더 이상 계급이나 군부대 소속으로 아웅다웅하지 말고, 형님 동생으로 서로 위로하며 힘을 얻자”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두가 감동을 받아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최고참 중령과 그 Pilot 대위가 의기투합하여

그날 밤에 장교실과 사병실 칸막이 커튼을 뜯어내고 한 가족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제가 수술을 받고 광주통합병원으로 후송을 갈 때까지 3개월 동안

국군수도통합병원 정형외과 305병동은 하루하루가 화기애애하였습니다.


각자 집에서 먹을 것이 오거나, 누가 면회를 와서 먹을 것을 주면 모두 함께 나누었습니다.

70여명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형님 동생, 가족 공동체였습니다.


이런 놀라운 현상 때문에 간호장교 하나가 나를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섬김을 통한 놀라운 열매였습니다. 삶으로 섬길 때 엄청난 나비효과가 나타납니다.

오늘 본문의 메시지는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신자로서 삶으로 예배할 뿐만 아니라,

"삶으로 섬기라"(제목)는 것입니다.

그래서 섬김의 원리와 자세, 방법까지 총론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섬기면 좋을까요?


◑1. 순수한 생각으로 섬깁시다


본문 3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우리가 섬기며 살 것을 위압적으로 명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곡히 호소합니다.

바울 자신이 인생을 바쳐 섬기며 헌신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반응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라면 무엇이든지 섬기고 헌신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섬김의 전제가 분명해야 합니다.

생각이 순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기를 과대해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비하 시켜서도 안 되지만, 자기를 높이 평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분수에 맞게 생각하십시오.』롬12:3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만을 생각할 뿐, 다른 마음을 품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기를 굉장히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우월의식이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의 자아, Ego에는

super ego와 true ego가 있다고 합니다.

자기를 대단한 존재로 여기는 교만한 자아와, 자기를 사실 그대로 보는 순수한 자아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생각하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여 당부합니다.

교만하게 생각하지 말며, 건전하게 생각하라, 순수하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뇌기업으로 알려진 IBM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IBM의 창설자인 Thomas Watson은 사무실의 모든 벽마다

『Think(생각하라)』는 단어를 부착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IBM 제품의 컴퓨터 이름이 Think Pad입니다.


오늘 우리는 섬김과 봉사의 동기가 순수한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며 섬기는 과정에서 어떤 흑심이나 야심을 품고 있는지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환심을 얻으려고 얄팍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인기나 매혹을 얻으려는 흑심으로 활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속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단이나 어떤 단체에서도 한 자리 하려고 활동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흑색 정치를 합니다. 순수하지 못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출판기념회를 합니다.

순수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심 없이 일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만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시험에 드는 이유 중 하나가 야심 때문입니다.

뭔가 되려고 봉사했기 때문에 실망이 큰 것입니다.

어떤 position에 오르려고 생각하거나 야심을 품었기 때문에 실망이 큰 것입니다.

‘내가 그 동안 헌금을 얼마나 했는데. 나를 어떻게 이렇게 대우할 수 있을까?’


유진 피터슨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마치 하나님께 뭔가 좋은 것을 해드리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상의식이나 공로의식으로 섬기지 말고, 은총의식으로 섬겨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서 이렇게 간증합니다.

『오늘날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내게 주신 그분의 은혜가 헛되지 않아 내가 어느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한 것입니다.』


이것이 은총의식으로 섬기는 순수한 생각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생각하고,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드리려는 생각,

이것이 우리가 마땅히 생각해야할 건전한 생각입니다. 분수에 맞는 생각입니다. 순수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명예보다 십자가를 생각하며 섬기는 것이 순수한 헌신입니다.


◑2. 서로의 유익을 위해 섬깁시다


오늘 본문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교회를 몸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3, 4절)

그러면서 몸과 같은 교회가 건강하려면 모든 지체가 각기 제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6절부터는 교회에서의 직분과 은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구원받은 신자라면 성령님께서 주신 은사와 재능을 따라

자기 직분을 잘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직분과 은사는 서로의 유익을 위해 상호협동으로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교회를 세우는데 효율적으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우리 몸의 여러 지체가 각각 기능과 역할이 다르지만,

결국은 온 몸을 위해 필요한 존재로 활동하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가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역할수행에 성실해야 합니다.


오늘 로마서 12장에서는 7가지 은사를 다루고 있지만,

고린도전서나 에베소서에서 언급하는 은사의 종류를 합하면 30여 가지 정도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일상생활에서 삶으로 섬기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자는 자신부터 믿음을 가지고 말하며,

가르치거나 격려하는 자는 따뜻한 마음으로 세워주는 일을 하고,

누군가를 구제 때는 순수한 마음으로 조용하게 하며,

리더십을 맡았을 때는 열심히 섬기고, 자선을 베풀 때는 기쁨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으로 섬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조용히 섬깁시다.

사람 신체의 중요한 장기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손발은 없어도 살지만, 폐, 간, 심장이 없으면 못 삽니다.

교회 안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는 그늘진 사역일수록 중요합니다. 골방사역자일수록 훌륭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보시고, 은밀한 중에 갚아주십니다. 할렐루야!


둘째, 상호조화를 이루며 섬깁시다.

성경은 은사의 다양성과 함께 연합과 조화를 강조합니다.

우리가 손을 보면 굵은 손가락은 엄지, 제일 긴 것은 중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은 약지,

이런 식으로 손가락마다 기능이 다릅니다. 서로 자기 역할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다섯 손가락 모두를 모아 주먹을 쥐면 큰 힘이 생깁니다.

이것이 연합과 상호조화의 힘입니다.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상이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운 것입니다.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는 팀워크가 필요합니다.

상호조화가 필요합니다.


고린도전서 12장 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의 은사를 주시는 것은 공동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서로를 세워주고 축복하는 좋은 협력자로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행복하게 섬깁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을 이론적으로 쓰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목회현장을 실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일생을 행복하게 헌신하며 섬겼습니다. 즐겁게 사역했습니다.


서구 교회들의 훌륭한 점은 나이 드신 분들의 훌륭한 헌신입니다.

일평생 대기업이나 전문분야에서 익힌 기술로 섬깁니다.

그러다보니 매너가 훌륭하고, 예의범절과 품위가 탁월합니다. 사람들한테 큰 감동을 줍니다.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미국의 어느 서커스 매표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가난하지만 단란해 보이는 한 가족이 매표소 앞에 줄을 서 있습니다.

12살 이하의 아이들이 8명이나 되는 대식구였습니다.

서커스를 보려고 기대에 부푼 아이들과는 달리 표를 사야하는 아버지는 왠지 초조해 보였습니다.


매표소 창구에 다가선 아버지는 직원에게 묻습니다. ‘어린이 8명, 성인 2명, 모두 얼마입니까?’

직원이 입장료를 말하자 아버지 입술이 가늘게 떨렸습니다. ‘방금 얼마라고 했죠?’

아무래도 가진 돈이 모자라는 모양이었습니다. 기분이 들떠있는 아이들에게 돈이 모자라니

그냥 돌아가자고 말할 수가 없어서 매우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뒤에서 표를 사려고 기다리며 그 상황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슬그머니 20달러 지폐를 바닥에 떨어트렸습니다.

그리고는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 그 아버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주머니에서 돈이 흘러 떨어진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무슨 의미인지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는 너무 감격하여 울먹이는 목소리로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오늘 이것은 저와 우리 가족에게 일평생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그 가족은 표를 사서 서커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주머니를 털어 돈을 내준 남자는 자기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들 역시 가난한 가족이었기에 표를 살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날 밤, 아들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감동적인 문장으로 쓰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밤 서커스 구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어느 날보다 나는 행복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섬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