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신앙 왕상3:6 06.08.13
고훈 목사
말년에 타락해서 그렇지, 초창기 솔로몬의 신앙은 그야말로 위대했다.
1천 번제를 드려서 전무후무한 지혜를 얻은 것이든지...
또한 그가 성전 공사를 마치고 드린 기도에 하늘에서 불이 내렸다. 대하 7:1
하늘에서 불이 내린 경우는 쉽지 않다.
엘리야가 그랬고, 솔로몬이 그랬고,
행 2장에 초대교회가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성령을 체험한 정도이다.
솔로몬의 신앙은 그만큼 위대했다는 뜻이다.
그런 위대한 신앙 유산을 우리가 배우고 계승해야 하는데, 살펴보면...
◑1. 은혜 중심적 신앙
‘솔로몬이 가로되 주의 종 내 아비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의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저(다윗)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저(다윗)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예비하시고
오늘날과 같이 저의 위(보좌)에 앉을 아들(솔로몬)을 저(다윗)에게 주셨나이다’
왕상 3:6
▲1. 아버지 다윗에게 주신 은혜를 눈여겨보았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서 다윗을 왕으로 삼으셨고
계속적이고 한결같은 은혜를 베푸셔서 후손 솔로몬을 세워주셨다.
사실 후손이 지속된다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은혜이다.
특히 왕의 후손이 계속 지속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반란이 일어나 후손이 멸절되거나(북 이스라엘의 여러 왕조),
범죄해서 징계로 후손이 끊기거나(사울 왕),
부인이 임신을 못 하는 등... 원인은 여러 가지다.
오늘 우리 사역에 훌륭한 후임이 등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그래서 우리의 수고한 사역이 계속 지속되어 나가는 것은 분명 은혜다.
‘네가 내 앞에서 행한 것 같이 내 앞에서 행하기만 하면
네게로 좇아나서 이스라엘 위(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왕상 8:25
이 말씀의 약속대로, 하나님은 다윗에게 후계자를 주셨다.
우리가 하는 사역도, 이 세상에서 끊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이 후계자를 통해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자.
▲2. 자기가 왕이 된 은혜
‘주께서 또 저(다윗)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예비하시고
오늘날과 같이 저의 위(보좌)에 앉을 아들(솔로몬)을 저(다윗)에게 주셨나이다’ 왕상 3:6
다윗에게 후계자를 주신 것은 은혜였는데,
그것은 결국 왕이 된 본인 솔로몬에게도 은혜였다.
솔로몬은 왕위를 계승한 후 기브온 산당에서 1천 번제를 드렸다.
그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대한 보답이었으리라...
사실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은 여러모로 볼 때 거의 불가능했다.
①솔로몬은 거의 막내아들 축에 속한다.
왕위는 주로 장자 순으로 승계된다.
위로 암논, 압살롬, 아도니야 그 외에도 기라성 같은 형들이 여럿 있었다.
하나님은 세상의 낮고 미련한 자를 택하여 높고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
야곱을, 요셉을, 다윗을, 솔로몬을, 탕자 등을 택하심을 볼 때 그렇다.
이렇게 어리고 낮은 솔로몬을 택하심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이다.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왕상 3:7
예수님도 제자를 택하실 때, 예루살렘에서 학식 있는 자들보다는
갈릴리의 불학무식한 어부들을 택하셨다.
②자기 모친이 밧세바이다.
다윗의 간음에 일조했던 여인으로서, 다윗만큼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다윗보다 유혹한 밧세바를 더 비난했을 런지도 모른다.
불륜의 어머니의 자식이었는데... 그런데 그 자식이 왕이 되었다니
나라가 발칵 뒤집힐 일이요,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일이요,
정말 솔로몬에게는 은혜위에 은혜였다. (요1:6, 은혜에 은혜를 더 받았다는 뜻)
▲나 같이 못난 자를 택해주신 은혜
이와 같이 막내아들, 간음녀의 아들인
세상에서 제일 못난 자 솔로몬을 택해서,
세상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올려 주셨다.
오늘 우리는, 나같이못난 자를 택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자.
바울도 핍박자요, 포행자를 택하여 일꾼 삼아주신 은혜를 감사했다. 고전15:10
병 걸렸다고, 아무나 그 병 때문에 주님을 잘 섬기는 것은 아니다.
실패했다고, 아무나 그 실패 때문에 주님을 잘 섬기는 것은 아니다.
주님의 은혜가 임한 사람만이, 그런 고난을 극복하고 주님을 섬긴다.
솔로몬에게도 은혜가 없었다면... 제일 못난 사람으로 평생 원망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은혜가 임하면... 못난 자를 택해주심에 도리어 감격한다.
▲실패도 은혜다.
롬 11:12절에, 이스라엘의 실패, 무너짐(예수를 배척함)으로 말미암아
복음이 이방인에게 전해져서 이방인이 구원받았다는 말씀도 있다.
‘저희의 넘어짐이 세상의 부요함이 되며, 저희의 실패가 이방인의 부요함이 되거든
하물며 저희의 충만함이리요’ 롬11:12.
내가 실패하고 넘어진 것도, 다른 사람이 그것 때문에 더 잘 된다면
그것도 모두에게 은혜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이 쉽게 헤아리기 힘들다.
솔로몬을 보시라. 나쁜 엄마에게 태어난 것도 나중에 보니 은혜였다.
▲못난 자를 부르시는 은혜
하나님은 똑똑하고, 잘 나고, 귀하고,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사실은 잘 들어 쓰시지 않는다.
사실 부모들이 자기 아들 중에 가장 훌륭한 아들을 목회자로 키우려 하는데,
그렇게 되는 수도 있지만, 가장 못난 아들이 되는 수가 더 많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못나고, 어리고, 낮은 사람을 은혜로 불러주시기 때문이다.
다윗을 보고, 솔로몬을 보고, 베드로를 보고, 나 자신을 보더라도
하나님은 세상에 부족하고 못난 자를 부르신다.
물론 다듬으시고, 용광로 속에 집어넣으시고, 그래서 만들어서 쓰신다.
그러므로 자기를 스스로 멸시하지 마시고, 은혜를 사모해서 받으시기 바란다.
허물이 많은 것을 인정하시라! 자신이 약한 것을 인정하시라!
그러나 그런 약한 자를 택하여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시라!
▲신앙 유산으로 내려줄 것
본문 왕상 3:6에서 보는 바,
다윗은 은혜를 늘 고백하고 살았고,
그런 신앙의 유산이 솔로몬에게 전해진 것 같다.
우리도 자녀에게 전해 줄 유산은 바로 은혜의 신앙유산이다.
그것은 그 어떤 유산보다도 자녀에게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2. 지혜 중심적 신앙
1천 번제를 생각해 보자. 1천 마리 황소를 잡고, 각을 뜨고, 내장을 분리하고..
얼마나 고되고 힘든 작업이었을까? 그 과정에 수근거림도 많이 들렸을 것이다.
하루 이틀에 마쳐질 일이 아니었다. 지루해서 중간에 관둘 만도 했다.
또한 물질이 아까운 마음은 없었을까?
그러나 은혜 받은 사람은, 섬김에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고, 아까운 것도 없다.
하나님은 너무너무 마음에 감동이 되셔서
“원하는 대로 다 구하라 내가 다 주마!”라는 폭탄선언을 하셨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바친 후에, 반드시 너를 복주고 복주시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너무 감동되셔서 주시는 축복이다. 히 6:14
▲솔로몬은 지혜 를 구했다.
그는 자기를 위한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것을 구하지 않았다.
백성을 공평하게 잘 인도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구한 것이다.
그래서 지혜를 구한 것이다.
오늘날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은 보통 권세를 구한다.
오늘날 중년층은 하나님께 물질을 구한다.
그래서 주님을 잘 섬기겠다고 서원하며 기도하는데...
솔로몬처럼 지혜를 구해서 잘 섬기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권세나 물질은 아무래도 자기에게 반사이익이 있는데,
지혜는 가져봤자... 자기에게 가시적인 유익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세나 물질을 안 구하면, 차라리 외모(미모)를 구할망정
지혜는 글쎄... 구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오늘날에 그렇다.
▲오늘날 우리는 솔로몬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 널리 확장하기 위해서 지혜를 구하자.
사탄의 나라를 정복하고, 마귀와 싸움에 이기기 위해 말씀의 검을 구하자.
강물 같은 은혜의 말씀이 넘쳐흘러서 마른 땅과 광야가 물댄 동산이 되도록
은혜의 말씀을 구하자!
자기를 위해서 구하는 자는, 권세와 재물을 먼저 구할 것이요,
주님을 위해서 구하는 자는, 이 세상을 변화시킬 말씀(지혜와 지식의 말씀)을
먼저 구할 것이다. 솔로몬처럼!
▲지혜는 구해야 주신다.
야고보서에도 지혜를 구하라고 했고, 솔로몬도 구했다. 약 1:5
은혜는 위에서 거저 주시지만, 지혜는 구하라고 하신다.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사람은, 지혜롭게 사는 자이다.
반대로 세상의 가치관으로 사는 사람은, 현명하게 보여도, 결국은 어리석게 산다.
◑3. 겸손 중심적 신앙
주님의 종(솔로몬 자신)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너무 많아서
그 수를 셀 수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백성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왕상 3:8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왕상 3:7
솔로몬이 자기를, 보통 백성 중 하나와 같다고 낮춘 것은... 겸손이다.
겸손해야 은혜를 받고 지혜를 얻는다.
이것은 마치 샴쌍둥이와 같다.
한쪽 머리는 겸손이고, 다른 쪽 머리는 은혜요, 지혜이다.
겸손, 은혜, 지혜는 결코 따로 분리해서 놀 수 없다는 뜻이다.
▲저(고훈 목사)는 개인적으로 겸손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국의 10만 명 목회자를 일렬종대로 세우면,
아마 제가 체중이 제일 적어 맨 앞에 설 것이다.
지난 수년간 암투병 중에 거의 목숨만 연명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래서 나는 무지 겸손케 되었다.
은혜가 아니면, 나는 하루도 살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식사 한 끼 먹는 것도, 은혜가 있어야 잘 소화되게 먹을 수 있는
처절한 상황이다. 그래서 겸손케 된 것이 제게 은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쳐다보면 늘 ‘나 보다는 나은 사람이다!’ 라고 여긴다.
‘이 세상에 나보다 못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늘 가진다.
▲교만하면 사탄이 틈타고, 은혜가 떠난다.
겸손하면 사탄이 떠나고, 은혜가 임한다.
이것은 여러 교부들에게 시대를 따라 전해져 내려오는 체험적 고백이었으니
특별히 목회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교만하면 사탄이 틈타고, 겸손하면 사탄이 떠난다!
◑4. 솔로몬이 말년에 실패한 이유는?
이렇게 위대한 신앙인이 왜 나중에 실패했는가?
그런 원인들을 깊이 묵상하면서
신앙은 결코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고,
신앙은 결코 성공했다고 뒷짐 지고 태만할 수 없으며,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끊임없이 달음질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여러 원인 중 한 가지는,
솔로몬 시대에 선지자가 보이지 않았다.
다윗 왕은 선지자에게 교정을 받았는데,
솔로몬은 자신이 너무 똑똑해서 그런지 선지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리 성공해도
내 주변에 나를 지적하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선지자들이 필요하다...
내 부모, 내 아내, 내 자녀, 내 친구, 내 구역장 등이다.
또한 나 자신이 그들에게 선지자가 되어서, 지적하고 조언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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