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잠1:20-21 여러자료 취합
▲개구리의 울음소리
한 수도자가 밤에 창문을 열고 명상 기도를 드리는데
바깥 개울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개구리들의 울음소리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기도를 잠시 중단하고서 창문 밖을 내다보며
냅다 고함을 질렀다;
“제발 조용해!”
화가 치민 수도자의 마음에 즉시 내적 음성이 들려왔다.
‘지금 너도 기도하고 있고, 저 개구리들도 창조주를 찬양하고 있는데
너는 왜...?’
개구리들이 소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 후부터 수도자에게 개구리들은 도리어 ‘기도의 동반자’가 되었다.
▲일상의 소음에서 듣는 진리의 소리
인도의 어느 묵상가의 ‘젊은 수도자에게’라는 시에 이런 내용이 있다;
고뇌하는 너의 가슴속에만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모든 마당과 모든 숲, 모든 집 속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들 속에서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앤 마거릿 샤프의 ‘가브리엘의 이야기’라는 동화의 내용 중에는
할머니가 작문 때문에 고민하는 손자에게 충고하는 내용이 있다.
“가브리엘, 이야기를 쓰는 사람에게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바로 일상생활의 경험에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거란다.
많은 일들 속에서 이야기를 상상해 내는 거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도 말이야.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 만물과 삶의 모든 상황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부르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그곳에서 시의 음성을 듣고,
철학자는 지혜의 음성을 듣고,
소설가는 이야기의 음성을 듣고
그리고 음악가는 음악의 소리를 듣는다.
물론 우리 믿는 성도들은 그것들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훤화하는 길머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가로되...” 잠 1:20-21
▲자연의 소리를 넘어서
최근에 거제도를 20여년 만에 다시 찾아가 보았다.
거기서 밤에 하늘을 보면, 별들이 모래를 쏟아놓은 것처럼 하늘을 가득 덮고 있고
밤하늘에 흰 뜨물을 쏟아놓은 것 같은 은하수도 볼 수 있다.
또한 아침에 섬을 일주하는 드라이브를 해 보니
산과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한 폭의 장관이었고, 찬송이 저절로 나왔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숲 속이나 험한 산골짝에서...’
‘주 하나님 독생자 아낌없이...’
이 찬송시는 보베르크 목사님이 1886년 스웨덴 남동 해안에 펼쳐진
아름다운 시골 전경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처음에 아름다운 자연을 지으신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면서
놀라운 것은, 거기 자연미에 만족하지 않고, 3절부터 그리스도를 찬양한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주님의 위대하심을 본 것이다. 나아가
자연의 지극한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독생자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주님의 위대하심을 드높이고 있다.
우리는 한 편의 설교를 들으면서도, 알맹이가 빠진 설교를 듣기 쉬운데
그는 자연을 찬양하면서도, 그 너머에 감춰진 예수를 보고, 듣고, 찬송하였다.
그냥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듣고 즐기는 것을 넘어서
매미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보베르크 목사님의 찬송가 40장을 쓰신 본래 목적일 것이다.
▲어떤 성자가 시장에 가니까, 시장 분위기가 교회(성스러운 곳)로 바뀌는데
어떤 사기꾼이 교회에 오니까, 교회 분위기가 시장(시끄러운 곳)으로 바뀌었다는
옛말이 있다.
성자는 시장에 가서도... 진리에 귀 기울였다는 뜻이고
사기꾼은 교회에 와서도... 사기 칠 일에 귀 기울였다는 뜻이다.
최근 신문에서 ‘한국이 너무 시끄럽다!’ 즉 소음공해가 매우 심하다는
생활수필을 읽어보았다. 그 말은 선진국에 비하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화만 내지 말고,
그 소음 속에서도 시인, 철학자, 음악가, 소설가의 소재를 발견해 보자.
(일부로 그 소음 속에 뛰어들 필요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소음 소리에 너무 거부반응 일으키지 말자는 뜻)
▲특별계시의 소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엡 1:17)
내 주변에 오늘도 많은 소리가 들려온다.
거기서 ‘일상의 지혜’를 들을 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 하나님의 음성(특별계시)을 듣고 주님을 더 알아가자.
그러면 내가 가는 곳은, 비록 시장이라도...
그 분위기는 교회로 바뀔 것이다.
우리가 보낼 휴가의 장소에... 주님이 주시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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