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 엡5:15~20 06.07.23.
김요셉 목사
◑1. 신부의 이미지
성경은 우리 성도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묘사한다.
‘신부’가 가진 이미지는 - 순결, 순진함 이다.
신부의 옷과 자태를 보면, 화려하지만 단순하다. 색깔도 흰색인 단색이다.
신부 단장으로 인한 아름다움도, 화려함 보다는 순진함에 더 무게가 있다.
삶과 생각에 있어서도, 결혼을 앞둔 신부의 마음은
단순하게 신랑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여러 남자를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여러 남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글쎄, 신부가 아닐 것이다.
우리도 이와 같이 신부처럼 신랑에게 집중된 소박한 사랑을 간직해야 되는데
아직도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끊지 못한 세상의 복잡한 우상들,
순결하고 순박하지 못한 우리들의 모습들,
신랑에게만 집중하지 못하고 나누어진 충성심(성실함) 등이
아직 우리에게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 6:24
두 남자를 섬기는 신부가 있다면, 당신은 그런 사람에게 막 화를 낼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당신이 바로 그런 신부인지도 모른다.
재물을 너무 사랑하고 섬기며 도저히 떠나지 못할 때, 그렇다.
그러면 재물에 무관심하면서 평생 거지처럼 살라는 뜻인가?
연이어 성경을 보면,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1, 33
신부는 남편만 바라보면 된다는 것이다. (재물 말고)
교회(신부)는 예수님만 정말 사랑하고 믿으면 된다. (너무 물질 강조 말자)
“아멘!” 할 수 있으신가?
우리 마음의 열정과 정열은 오직 예수님 한분에게만 초점 맞춰져 있어서
그 삶이 복잡하지 않고, 그 삶이 분열되지 않고,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양다리 걸쳐놓고
재물과 하나님을 같이 섬기려고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 아니라,
단순하게 예수님만 사랑하는 마음이 되시기를 축원 드린다.
▲신부의 발걸음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 5:15~16
신부가 걷는 모습을 예식장에서 보면, 상당히 의미 있고 의도적이다.
신부는 갈지(之)자 걸음을 걷지 않는다.
‘자세히 주의하여’(circumspect, 신중한, 용의주도한) 라는 말의 원 뜻은
‘정확하게 짜여진, 의도된 걸음으로만’ 걸으라는 말이다.
우리가 정말 신부라면, 이렇게 의도적이며 확정된 발걸음을 걸어야 한다.
내 삶의 모습이 바람에 날아가는 겨와 같이
물결에 요동치는 나룻배같이
그렇게 둥실둥실 떠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 하나 의도적이고, 집중적이고, 목적의식을 가진, 초점이 맞춰진
어떤 선택적이며 의도적인 삶의 걸음을 걸어야 한다.
이것이 “자세히 주의하는” 신부의 발걸음이라는 뜻이다.
◑2. 적용 : 단순한 삶 simple life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한 마디로 우리 삶에 적용한다면
‘단순한 삶을 살아라!’ 이다.
복잡하고 꽉 찬 스케줄 속에 사는 것을 ‘좋은 삶’이라 착각하는데,
사실은 ‘너저분한 삶’이 되기 쉽다.
▲낭비하는 자원을 없애라 (아껴라)
우리가 신중한 삶을 살지 않으면, 무수한 시간과 자원들을 낭비하게 된다.
나는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는 길에, 성령의 음성이 담긴 글을 한 개 읽었다.
그래서 그 동안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미처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을,
이번 기회에 가족들이 다 함께 실천에 옮기기로 굳게 결심했다.
그 글은, 식료품, 학용품,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일체 새 것을 사지 않는다는 철학이었다.
남이 먹다 남긴 것을 먹을 수 없으니까 식료품은 새 것을 사야 한다.
의약품도 새 것을 사야만 한다.
애들이 공부할 때 쓰는 학용품도 새 것을 사야 한다.
그 외 나머지는 일체 새것을 사지 않는다는 결심을 굳게 하고서
지난 한 달 동안 한 번 실제로 그렇게 살아보았다.
쉽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소비자의 삶을 무절제하게 살아온 습관이 있었다.
쇼핑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금단현상 같은 것도 겪었다.
갑자기 핸드폰이 고장 났을 때, 핸드폰을 새로 사러 당장 달려가고 싶었다.
아들이 학교 갈 때 제 운동화를 빌려갔는데,
마침 그 날 아침에 농구할 일이 생겼는데 당장 운동화가 없으니까,
즉시 새로 사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꾹 참았다.
▲단순하지 못한 삶의 증거
*이미 있는 물건을 모르고 다시 산다.
*이미 산 물건을 어디다 두었는지 못 찾는다.
*쇼핑한 물건이 넘쳐서 집에 보관할 장소가 부족하다.
*선물 받은 물건 또는 내가 산 물건인데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남 주기는 아까워 계속 지니고 있다.
*싸다고 필요 없는 물건을 많이 산다.
2001년에 우리 가족은 미국에 가서 안식년을 보냈다.
추수감사절인데, 이웃의 미국 크리스천이 식혜 같은 전통음식을 손수 만들어
유리 우유병에 담아서 우리 가정에 선물로 주셨다.
그런데 놀랐던 것은, 2~3일 후에 이런 전화를 받았다.
“다 드신 후에, 그 유리 우유병은 다시 돌려주세요!”
그 분들은 유리 병 한 개도 다시 재활용해서 쓰시는 검소한 삶을 사셨다.
우리 같으면 금방 갔다 버릴 물건이었다.
미국의 저명한 선교단체의 대표라는 커다란 신분과는 정반대의 초라한? 삶이었다.
주일날 만나 그들 부부와 대화하면서 그분들의 철학을 배웠는데, 한 마디로 이랬다.
Live simply so that others may simply live!
(단순하게 살아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그냥 덜 고생하며 살 수 있다.)
우리는 이 교훈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그 유리병을 특별히 얻어
지금까지 거실에 고이 보관하고 있다. 그 유리병에는 영문 ‘Live simply~’ 을 적어두었다.
우리가 단순하게 살지 않을 때, 누군가 다른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의 허비, 소비문화가, 많은 경우에
세계 다른 나라의 기아를 초래할 수 있다. 고통과 아픔을 주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조달하기 위해
지구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저임금,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 우리 삶은 헷갈려 가고 있다.
점점 단순하게 살지 못하고 있다.
‘남들이 다들 그렇게 하니까...’
‘오랜 소비 습관이 그러했으니까...’
분명한 신앙 철학 없이 그렇게 떠내려가는 삶을 살고 있다.
▲1. 모든 기회를 아끼는 삶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 하니라 엡 5:16
‘악한 때’에는 세월(기회)을 아끼지 못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opportunity로
오히려 풍부함과 소비를 추구하기 쉽다고 성경은 말한다.
세상은 “남보다 먼저 가져라, 많이 가져라,
남의 피해는 고려하지 말고 네 행복만 추구하라!”
이런 메시지로 늘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
왜 우리가 단순하게 살아야 되느냐고?
→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면,
이 세상의 것이 좀 부족해도 진정한 만족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주인을 섬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2. 주의 뜻을 추구함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엡 5:17
어리석은 자는 주의 뜻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대신에 자기 욕구와 욕심으로 점철된 자기 뜻이 자기 삶의 목적이 된다.
이 세상에서 나의 많은 필요를 채우는 것이 당신의 삶의 목적인가?
아니면 성령충만, 주의 뜻이 당신의 삶의 목적인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일 2:15~17
주님의 뜻, 성령의 영향력에 지배받는 삶은... 삶이 단순해진다.
오늘 우리가 진정한 예배, 영성을 회복하려면
먼저 내 속에 있는 세상에 대한 사랑들을(육신의 정욕, 안목, 이생 등)
숯불로 태워버리고 지져버리는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
이번 주일에는 물질적 소비 습관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있고
지난 주일에는 TV, 인터넷, 잡지 등의 상업주의적 성적 유혹을 말씀드렸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충동구매 및 탐닉 등을 끊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다.
▲전자제품을 절제하라
여러분 집에 리모콘이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삶을 살지 않는 일종의 증거다.
각종 전기선(코드)이 집에 많은 사람들도, 단순한 삶이 아니다.
①설교를 잘 준비하려고 워커맨을 사서 조깅할 때 들으려고 했다.
그런데 사 놓고, 지난 3년 동안 거의 쓰지 않고 책상 속에 보관하고 있다.
②2년 전에는 좀 더 발달된 제품인 MD(미니 디스크)를 구입했다.
더 많은 설교를 집어넣어서, 운동하면서 더 많이 듣기 위해서였다.
③최근에는 더 신제품인 MP3플레이어를 구입했다.
한 5번 쓰고 역시 쳐 박아 두고 있다.
그 외, 사다 놓고 아직 설치하지도 않은 무선 마우스,
여행할 때 사용하려고 산 조그만 등light, (여전히 쓰지 않는다)
그 외 네비게이션 등
설교 준비에 필요하다고 구입했는데, 이것들 조작법 익히느라
도리어 설교 준비해야 할 시간을 엄청 많이 빼앗겼다.
MP3 다운받고 하는데, 설명서 읽어보면서 배우려니 얼마나 복잡하던지...
이런 수많은 전자제품들이, 제 삶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여러 형제님들, 자수하여 광명 찾으시기 바란다.
이런 영향력을 너무 많이 받다 보니까 거기에 정신이 다 빼앗겨서
주님의 뜻, 성령충만 - 이런 기독교적 핵심 가치관에서 점점 멀어지고
한 눈 팔게 되는 것을 제 삶의 체험 속에서 뼈저리게 느낀다.
이렇게 전자제품에 휘둘리는 동안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님, 절제!)
마음속에 노래와 기쁨, 감사가 사라지고 점점 매 말라간다.
휴대폰 한 대로 MP3, 디지털카메라가 복합적으로 다 되는 기능 속에서
기쁨과 감사가 더 나올 줄 알았는데, 도리어 점점 더 매 말라간다.
불평, 염려, 시간에 쫓기는 강박관념 등이 내 삶을 점점 지배해 간다.
▲3. 감사와 찬송의 삶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엡 5:19,20
순결한 삶, 순박한 삶, 단순한 삶은 - 항상 찬송이, 감사가 입에서 나온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한다.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한다.
유물론적 물질문화로 만족을 얻으려는 우리의 단편적인 생각으로부터,
물질이나 돈이 주는 만족감으로부터,
시, 찬미, 노래, 관계들로 중심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김남준 목사님의 글로 오늘 설교를 마치려고 한다.
단순한 삶이 곧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다.
산에 오를수록 내가 딛고 서야할 지평이 점점 줄어든다.
가장 높은 정상은 더더욱 딛고 설 공간이 없다.
어쩌면 매고 있는 짐마저 벗어버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훌훌 벗어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에 오를 수 없다.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버려서 아까울 것 같지만
오히려 소중한 것을 얻게 된다.
좁은 시야가 정상에 다다를수록 넓어지는 것이다.
천하가 시야에 확 들어오는 것처럼
영적인 세계가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인생을 그렇게 살자.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자.
단순해지고, 검소해지고, 소박해지자.
그래야 그 산길을 오를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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