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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민족주의 물결과 그 반성

LNCK 2019. 12. 29. 15:38

 

 

과도한 민족주의 물결과 그 반성                막13:8 

 

 

 

*출처: 광복 60년 기획, 한국 지성사 시대를 움직인 생각들

 

KBS TV. 2005. 11. 3.() 10:36~11:46 방영분 녹취.

 

광복 60년 기획 한국 지성과 시대를 움직인 생각들

 

(4)성찰의시대에 서다

 

 

 

우리 역사에서 민족주의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격동의 근/현대사 가운데서 민족주의는 항일정신와 애국심

 

그리고 민족적 자존심을 고취시켰다.

 

 

 

민족주의는 보수와 진보가 공유했으며,

 

그래서 그 어떤 이념보다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식사회 일각에서는 이런 민족주의가 갖는 가부장적이고 집단주의적 성향을

 

비판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역설적이게도, 민족의 이념과 대한민국

 

함성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세계화 시대에 민족주의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1. 민족주의의 대두 물결

 

 

 

1. 2002년 월드컵 축구를 통해 부흥하게 된 민족주의

 

그때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민족주의였다)

 

2002년 당시 6월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붉은 물결 속에서 기꺼이 하나가 되려 했다.

 

태극 마크는 그들의 상징이 되었고, “~한민국!”은 노래가 되었다.

 

수많은 인파가 거리에서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었다.

 

그것을 보고, 민족의 자긍심의 표현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국가주의를 떠올렸다.

 

 

 

*국가주의: nationalism 국가를 인간 사회 지상(至上)의 조직체로 생각하고,

 

국가 권력이 사회생활 전역에 걸쳐 통제력을 발휘하는 것을 인정하는 주의

 

 

 

2.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맞선 반일감정과 민족주의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맞선 반일감정

 

그러나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이들도 있었다.

 

 

 

그 때는 한창 반일감정이 강할 때였다.

 

물론 저는 일본 사람들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너무 그런 점을 활용해 가지고 (정치적 이용을) 하다보니까

 

그 당시 분위기가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합리적 논의를 해 보자는 분위기가 없었다.

 

거기에 대해서 조금 말을 잘 못 하면 너는 매국노냐?”식의 여론재판으로 간다.

 

저는 그런 것이 앞으로 한국 사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3.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통해 보는 민족주의

 

그들은, 외국인이기 이전에 인간임을 알아달라고 거리로 나와 호소했다.

 

그들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밀어내고(묵살하고)

 

차별을 묵인하는 민족주의의 배타적 측면을 한국인들에게 돌아보게 만들었다.

 

 

 

 

 

2. 민족주의의 반성

 

 

 

지식사회에서도, 90년대에 들어, 민족주의의 신화를 벗기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1. 민족주의는 획일화된 민족코드 하나로 모두를 통일시키는 힘이 있다.

 

 

 

민족이라는 것은, 어떤 민족이건 간에,

 

사람들의 삶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민족이라는 코드 하나로 획일화 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당신의 정체성은 뭐냐?”고 한국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누구나 십중팔구 나는 한국인이라고 대답한다.

 

자기가 가진 많은 모습들(, 크리스천, 아세안, 서울시민, 삼성인, 모 대학 출신 등)

 

을 제쳐놓고,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는 자체가 이미 우리가 민족주의를 갖고 있다.

 

민족주의는 이런 획일화된 민족주의 의식을 알게 모르게 강요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2. 민주화나 인권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민족주의가 걸림돌이 되었다

 

 

 

그것이 민족주의 탓만 아니고, 권위주의 문화라든지, 한국의 가족제도라든지

 

한국 특유의 패거리주의 라든지, 집단주의 라든지... 이런 것과 모두 맞물려 있다.

 

그런 부분들이 한국 사회가 좀 더 민주화나 인권으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걸림돌이 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 것을 다 민족주의 하나만으로 싸잡아서, <국가나 민족이 악이다>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3. 80년대까지 한국의 지식사회가 민족과 국가의 의미를

 

과도하게 강조했다는 성찰이 나타났다.

 

 

 

국민교육헌장 같은 것을 보면 우리는 민족중흥의 사명을 띠고 태어났고

 

이런 식이 국가적으로 강조되었다.

 

그런 식의 국가주의적 성향에 대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지만

 

그 반대편에서,

 

반 박정희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화 세력의 논리 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민족주의 성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인물이 장준하 선생이다.

 

그의 글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통일이 가장 중요한 민족적 목표이자 과업인데

 

이것을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인권?)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4. 민족주의는 한국의 현대사와 같이 한 가장 중요한 담론이었지만

 

세계화의 물결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1970년대까지의 상황을 보면

 

좌익과 우익이라고 하는, 또는 진보와 보수라고 하는

 

양대 세력들이 사실 <민족과 국가>중심으로 만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새롭게 나타나는 것은

 

보수와 진보 양 쪽이 탈민족이라는 데서 서로 만나는 면이 있다.

 

예컨대, 보수 진영에서는, 세계화를 주장하며

 

진보 진영에서는, 민족주의/국가주의를 비판하는데...

 

양 진영은 탈민족에서 양 견해가 서로 만나고 있다.

 

 

 

민족주의를 둘러싼 분분한 논쟁은

 

이 땅에 민족주의가 건강성과 함께 폐쇄성을 동시에 지녔음을 보여준다.

 

 

 

지금 요구되어지는 것은, 폐기할 것이냐/ 고수할 것이냐를 넘어선

 

민족주의에 대한 새로운 생산적인 성찰이다.

 

 

 

과거에 우리가 한국에 민족주의 없었다면

 

우리 사회의 경제 발전, “하면 된다!”는 열정의 분출

 

1980년 광주 이후, 민주화를 향한 열망들...설명하기 어렵다.(민족주의 때문이다)

 

민족주의가 없다면 오늘날 북한 체제의 참혹한 실상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가 어렵다.

 

한국사회가 국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위치 때문에 요구되는 민족주의의 건강성

 

자폐적으로 부정적 측면으로 나아가지 않고, 어떻게 건강하게 발전시킬 것인가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측면에서 이것들을 어떻게 잘 결합시킬 것인가?

 

이것을 우리가 이제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5. 민족주의에 의해 압박받는 자유주의

 

해방이후 60년동안 민족주의와 함께 가장 큰 논란을 이뤄온 이념은

 

자유주의이다.

 

 

 

오늘날 한국은, 과도한 민족주의가 자유주의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개인의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 등이 민족주의에 의해 말살되어서는 안 된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