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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과잉시대의 그리스도인

LNCK 2019. 12. 29. 15:14

www.youtube.com/watch?v=rjZ5H7t65QE&feature=youtu.be

영화 과잉시대의 그리스도인            엡5:15~16             출처

강인중 님 글 스크랩

 

영화 전성시대, 아니 과열시대

이른바 문화의 세기로 불리는 21세기를 맞이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문화의 역할이 현저히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근래 주 5일 근무제 확대 실시 등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가일층 높아지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역시 대중문화이고 그 중에서도 영화다.

최근 영화감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여가사용의 가장 보편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영화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커지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최근에는 이 문화 (특히 영화)에 대한 과잉, 과열의 양상

엿보인다.국내의 영화에 대한 열기는 지방 자치시대와 맞물려 전국 각지에서 수시로 열리는

크고 작은 영화제와, 신문 방송 출판 등 매체의 영화 다루기 비중 증가 등 곳곳에서 쉽게

감지된다.

 

영화관, 비디오, 케이블 TV, 위성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영화와

관련 정보의 홍수는 오늘 '영화 전성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잘 말해준다.

 

빠른 속도로 한국 거실의 보좌를 점령하고 있는 '홈 씨어터'는 중산층 가정의 필수 문화기기

각광받고 있으며, 신혼부부의 제 1 혼수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영화는 우리의 안방과 영화관을 넘어 식당과 지하철과 거리, 우리 주변 곳곳에 흘러넘친다.

 

좋은 점과 그 폐해를 냉정하게 따져야....

이러한 시점에서 "과연 영화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이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해야 할 만큼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 번 해 볼 필요를 느낀다.

 

영화란 것이 우리의 긴장된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하여 우리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주고,

나아가 간혹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마저도 제공한다는 좋은 점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지나친 관심과 과도한 소비에 대해서는 뭔가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근래 영화 애호가의 차원을 넘어서 영화에 광적으로 열중하는 영화 마니아의 저변이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영화의 왜곡된 소비와 이로 인한 부정적 폐해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옛날은 음주, 오늘날은 영화에 중독되어 서서히 망해가는 인생

영화로도 만들어 졌던 안정효의 소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문화의 과소비, 나아가서는 대중문화의 탐닉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실과 이미지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미쳐가는 비극적 '영화 마니아(狂人)'의 모습이

거기에 있다.

 

헐리우드 키드는 오늘날 영화 과잉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영화에 대한 도에 지나친 관심과

소비가 얼마나 위험한 독()이요, 무서운 덫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더욱 위험한 것은 영화의 과소비 또는 탐닉이 상습적 현실도피로 이어지고

이러한 현실도피가 영화애호가 또는 마니아라는 이름에 가려 은폐되거나

합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문화의 탐닉은 습관적 음주와 매우 유사하다.

장기화할 때 반드시 중독에 이르게 되고 이는 사실상 완만한 자살

자기파괴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문화 소비의 절제

우리 사회의 영화 열기를 반영하듯, 요사이 영화를 선교와 교육의 현장에 적극 활용하는

교회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대개 영화를 전도프로그램에 이용하거나

 

기독교적 관점으로 영화읽기와 같은 주제의 교육에 편중되어 있어,

앞서 지적한 오늘날 '영화 과잉의 문제''영화 과소비'와 같은 중요한 부분을 소홀히 하는

측면이 크다.

 

기독교적 관점으로 어떻게 영화를 해석하고 또 분별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중독자, 비디오중독자가 양산되는 현실 속에서 교인들에게 영화 소비에 대해 절제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것이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한 문화산업 시스템의 수동적 소비자가 되어

문화 생산자들이 쉴 새 없이 쏟아 내는 문화상품의 흐름에 '의식없이 도취하여'

자기를 내 맡기는 과오를 저지르기 쉽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 소비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거나 파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홍수처럼 퍼부어지는 문화상품들이 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가고

정신을 나른하게 마취시키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문화 전성시대, 문화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문화의 올바른 분별과 선택을 위해,

나아가 '문화 소비의 절제'를 위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우리가 늘 깨어 주께 기도하고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고는 이 치열한 문화 전쟁,

즉 영적 싸움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 (5:15~16)

   

*강인중 님의 또 다른 영화논평 말아톤과 주홍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