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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아직도 필요한가?

LNCK 2020. 2. 17. 11:32

수련회가 아직도 필요한가?                                     스크랩, 출처

 

박영돈 목사

      

여름수련회 시즌을 맞이하여 각종 단체에서 주최하는 집회들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본인도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개회하는 SFC 전국 대학생 대회에서 말씀사역을 맡게 되었다.

    

이런 수련회를 통해 영적인 회복과 재충전을 도모해온 오랜 전통이  

한국교회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귀한 일이다 

한 때 이런 연합집회가 한국교회의 회개와 부흥을 촉발하는 모멘트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 들어 이런 집회의 의미와 효력이 많이 퇴색되고 약화된 것 같다.

연례행사로 치르는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해가는 듯 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큰 맘 먹고 학생들을 인솔하여 집회에 참여했다가 잔뜩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고 푸념하는 전도사나 교사들을

자주 보았다.


유명강사가 학생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들어야할 복음의 내용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들을 때는 일시적으로 카타리시스를 해소시켜주는 듯 하지만 돌아서면 남는 것은 없고

영혼은 더 공허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수련회가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오늘날의 수련회를 전반적으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매년 수련회를 여는 자체에 대해서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떤 이는 수련회에서 큰 도전과 은혜를 받아도 여운만을 잠깐 남길 뿐

그 효력이 오래가지 못해 곧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해마다 은혜 받고 금방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면서

은혜 받았다는 사실 자체까지 속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아니면 일시적인 감정의 변화정도로 여긴다.

그래서 말씀을 듣고 감동받는다는 자체에 대해 냉소적이 되고 마음 문을 닫아버린다.

또 속고 실망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회를 통해 받은 감동과 은혜가 단속하는 것 같다고 해서

은혜 받은 자체가 무익하거나 별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감동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우리 마음은 고조되고 흥분된 감정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미국에서 일어난 대각성운동의 현상과 열매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조나단 에드워즈는

부흥집회에서 받은 뜨거운 감동과 희열은 오래 가지 않고 사라지나

그로인해 삶에 미치는 잔잔한 여운과 영향은 대개 오래 지속된다고 하였다.

물론 그 정도와 양상이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획일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감동과 은혜가 단속해버리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만 집회의 영향과 효력을 성급하게 단정할 수는 없다.

말씀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도전이 인지적으로는 곧 잊혀질지 모르나

잠재의식 속에는 오래 남아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열매가 나중에 나타날 수도 있다.

오래 전에 열렸던 집회에서 전한 말씀을 아직도 기억하며

그 말씀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고백하는 이들을 나는 심심찮게 만난다.

  

우리 젊은이들이 학업과 삶에 쫓기며 세상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모처럼 함께 모여 며칠 동안 말씀에 집중하며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에 푹 잠기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더 할 나위 없이 복되고 복된 일이다.


이런 은혜의 기회라도 있어야 살벌하고 냉혹한 경쟁사회의 정글에서 그나마 신앙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모든 수련회와 집회 위에 영혼들을 새롭게 하는 주님의 풍성한 은혜가 임하기를 기원한다.

그래서 새벽빛 같은 주의 청년들이 나오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