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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후에 낙이 온다 / 그레시아 번햄

LNCK 2006. 1. 23. 21:57

고생 후에 낙이 온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행20:23

 

지난 몇 일간 「납치후 376일, 죽음의 사선을 넘어서」책을 읽었다.

이 책은, 미국인 마틴 & 그레시아 번햄 선교사 부부가 필리핀 팔라완 섬

도스 팔마스 리조트에서 납치된 후         *거기 요즘 한국인 많이 감

무려 376일간 회교도 전사들에게 끌려 다닌 행적을 담은 수기였다.

 

이 책의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은 시종 슬프게 했다.

남편 선교사는 안타깝게 정부군의 총탄을 가슴에 맞아 숨졌고

아내 선교사는 총탄이 다리에 관통했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필리핀 정부군은 납치범 아부샤예프 무장단체를 향해 총을 쐈는데

그들 곁에서 밀착 감시를 당하던 선교사 부부도 같이 피습 당했다.

 

납치되기 전 번햄 부부의 행복한 일상의 모습

 

▶사람들의 성대한 환영은 - 시종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결국 부인 그레시아 번햄 선교사는 376일 만에 혼자 생환되었다.

그의 생환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일대 큰 잔치를 벌였다.

 

쟘보앙가(민다나오 회교도 거점 도시) 공항에서 마닐라로 이송될 때

현지 미군 장성은 그녀에게 자신의 별을 떼어서 손에 꼭 쥐어주었다.

마닐라 공항에도 여러 보도진과 미국 대사가 환영 나왔으며

미국 대사관에 머무는 동안에는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의 내방을 받았다.

 

같은 시각, 미국의 그녀 시댁의 집에는 친구, 친척들이 다 모였고,

언론 매체들은 집 마당을 가득 장악하고 앞 다투어 취재에 열을 올렸다.

마침내 그녀가 미국에 도착하고

남편의 운구도 미국에 도착해서 장례를 치를 때에도

밥 돌 상원의원 등 정계, 교계의 요인들이 대거 참석했고

장의차가 지나가는 길에는 경찰들이 에스코트를 했고

평소에 모르는 백화점 직원들도 플래카드를 길에 들고 나와 조의를 표했다.  

 

내가 시종 눈시울을 붉힌 이유는

십시일반 모든 사람들이 자원해서 그들 부부를 뜨겁게 환영 해 준데 있다.

그들의 귀환은 너무나 영광스럽고, 너무나 장엄했기 때문이었다.

사라예보에서 탁구 이에리사 가, 양정모가 레슬링 우승하고 돌아왔을 때와 비교가 될까....

 

무장 회교단체에게 납치된 모습 

 

▶편안한 납치 생활이 아니었다.

마틴과 그레시아 번햄 부부는 납치 기간 동안 무한 고통을 당했다.

정부군의 추격에 쫓겨 납치범들과 함께 쫓겨 다녀야 하는 고통이었다.

종종 먹지 못해서 허기가 졌고, 나중에는 수갑에서 손목이 빠질 정도로

여위었다. 어떤 때는 생쌀을 씹어 먹을 때도 있었다.

 

무엇보다 큰 고통은, 남겨진 자식 염려와 가족 걱정이었다.

납치 직후 세 아이들은 안전상 즉시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보내졌다.

 

그들이 정글에서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도망을 다닐 때

정부군들이 쏘는 총탄이 종종 머리 위로 쌩쌩 날아다녔다. 어떤 때는

납치범들의 포탄이나 식량을 자기들 어깨에 강제로 매고 걸어야 했다.

교전의 한 가운데 있었으므로, 어떤 때는 옆에서 수류탄이 터질 때도 있었다.

 

쉽게 협상이 타결되었으면, 납치 1주일 만에도 풀려날 수 있었을 것을....

그러나 오늘 내일 타결된다던 협상과 몸값 지불은 계속 지연을 거듭했다.

그들은 종종 인내심의 한계를 체험했다.

그들이 넘긴 1년은... 보통 세월 10년처럼 느껴지는 긴긴 세월이었으리라...

 

납치범들은 3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

필리핀에서는 정말 큰 돈이다.

(그러나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몸값 협상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대표적 입장이었다. 왜냐하면 제2, 제3의 인질극을 막기 위하여...)

 

 

그런데, 만약 그런

고생이 없었더라면

그들은 결코 영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을 영접하되, 아무도 그들을 감격스럽게 영접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우리의 천국 귀환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어떤 사람은, 천국에서 팡파르가 울려 퍼지면서,

천군과 앞서간 성도들이 도열하고, 신앙의 조상들이 대거 환영 나오고

주님이 친히 손을 잡아 주시는 등 성대한 귀환 잔치를 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세상에 있을 때에 순교를 했던지

아니면 거의 순교에 가까운 굶주림과 고생, 위험과 안타까움 속에 살았다.

주와 복음을 위해 십자가 지는 모진 고생 속에 살다가 마침내 귀환했다. 

마틴과 그레시아 부부가 겪었던 모진 고생처럼....

 

예수님은, 미군 장성처럼, 당신의 견장에서 별을 떼서

순교자와 고난자의 가슴에 그 별을 영광스럽게 달아줄 것이다;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하리라 (눅 12:37)

 

 

그런데 천국에 가긴 갔는데,

이 세상에서 누릴 것 다 누리다가

예수님 십자가 고난의 공로를 백 퍼센트 수혜하여,

세상에서 천국과 방불한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만 하다가 천국에 이르면

거기서 그리 영광스러운 성대한 환영은 못 받을 것 같다. 

 

생환 직후 미국에서, 다리 부상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다.

뒤쪽은 2남 1년 중 막내아들. TV 캡쳐라서 화면이 선명하지 않음.

 

▶지금도 필리핀에는, 아니 전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들이 있다.

마틴은 오지 선교사들에게 보급품을 전달해주는 항공 조종사였다.

그레시아는 그의 부인이었고, I mean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했다.

 

크게 전도를 많이 했다는 말도 없고,

큰 부흥의 역사를 이루었다는 증언도 없었다. 그 책에는.

단 한 가지 기록이 있는데

납치된 후 고생 억수로 했다는 것이다.

또한 납치를 당했다는 그 자체가 고생바가지다.

 

그런 고생 때문에, 그들은 남들이 받지 못하는 큰 환영을 받았다.

이전에 평범한 보통 선교사였지만, 이제 세계적 영웅 선교사가 되었다.

그들의 책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였으며

필리핀의 모든 서점 중앙에 항상 진열되었고

한국어로도 번역되었다. 타국어로도 많이 번역되었다.

 

이 세상 살면서 주와 복음을 위해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던 고생을 억수로 하면서 산다는 사람들에게

이 독후감이 잠시만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천국가면 신분이 뒤바뀔 가능성도 크니, 계속고생  바라며...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네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네가 바라지 않는 곳으로 너를 끌고 갈 것이다. (요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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