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 너희에게 주기를
즐겨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니라 살전2:8
◑1. 책 소개
선교지에서 아내를 잃은 한 선교사의 영혼을 울리는 핏빛 사랑의 고백록.
한 선교사는 그의 홈페이지www.anbc.pe.kr 에
2004년부터 아내를 잃은 후 최근까지 심경을
‘남은 자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책은, 사고를 당한 후 모든 애통함과 깨어진 심령,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눈물로 풀어놓은 것을 다시 책으로 엮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두 딸과 함께 보냈던 행복한
시간들과,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에서의 교회개척과 사역 이야기,
아내가 살해당하던 당시의 처참한 상황들과 뼈아픈 고백,
너무나 크기만 한 아내의 빈자리 때문에 아파하는 심경이 실려 있다.
◑2. 저자 소개
한재성 선교사는 97년 카자흐스탄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필리핀에 와서 선교 훈련 및 사역을 하다가
2004년 카자흐스탄으로 되돌아가서 가라간다 市에서 사역을 재개했는데
2004년 9월 13일, 아침에 아이들 학교 데려다 준 사이에,
아내 김진희 선교사(34)가 혼자 집에 있다가
침입한 괴한 두 명에 의해 처참히 살해(순교)를 당했다.
순교하기로 작정하고 시작한 사역이기에 주님의 십자가를 떠올리며 견뎌
내고는 있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만 간다.
하지만 다시 그 땅으로 들어가 아내의 피 값을 열매로 받아내고자 그는
오늘도 신실하신 하늘의 위로를 구하며 주님 앞에 눈물로 기도한다.
“황무한 땅의 어두운 영혼들을 향해 드려진
아내의 순결한 피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3. 책의 내용 中 발췌...
♣“예배당 짓고 우리들 많이 모아놓으면 한국에서 월급 올려준다고 하더라.
결국 선교사는 우리를 이용하러 온 거야.”
‘주님… 나는 지금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저들은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 같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실망감과 분노에 온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래서 한번은 주일에 이런 말씀을 성도들과 나누었다.
“사랑하는 나의 형제자매여,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나는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내가 한 발자국 가까이 가면, 뒷걸음쳐 한 발자국 물러나는군요.
여러 해가 지나도 우리는 왜 이렇게 가까워지질 않지요?
아마도 내가 여러분 마음속에 들어가려면 죽음으로써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선교사가 가장 힘든 순간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민족을
내가 사랑할 수 없을 때이다.
카작에 돌아온 후 나는 때로 그 힘든 순간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첫 선교할 때 카작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잃어버린 민족을 사랑하겠노라고 재차 다짐한다. p.35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아이들의 눈물을 보면 내 가슴이 터질 만큼 아프고 무너져 내린다.
이것이 처음도 아닌데 딸들의 눈물을 볼 때면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다.
늘 밝고 명랑해서 엄마 잃은 아이처럼 보이지 않는데도,
문득문득 아이들의 해맑은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곤 한다.
엄마와 아내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끼리(두 딸과 함께) 끌어안고 울었다.
아이들은 차타고 가다가도 한 놈이 엄마가 그리워 “엄마” 하며 울면,
한 놈도 따라서 운다.
그러면 난 운전대를 잡은 채 아이들을 따라 울 수밖에 없다.
밤하늘의 둥근달을 쳐다보고 달 속에 엄마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며
울기도 한다. 울고 있는 진경이를 끌어안고 기도해주었다.
“하나님, 진경이가 엄마가 보고 싶대요.
우리 진경이 꿈에서라도 엄마 얼굴 볼 수 있게 해주세요.” p.112.
♣ ‘주님, 더 빨리 죽을 수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죽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곳이 어디입니까?’ 하며 떼를 써왔다.
그런데 주님은 다시 카작 땅으로 부르고 계셨다.
내 아내의 피가 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나는 아내의 피를 그 땅의 거민으로부터 돌려받고 싶어졌다.
아니, 나에겐 충분히 그들 앞에 그럴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충분히 대가를 치렀기에 담대하게 그리고 아주 당당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초청할 것이다.
지금 하늘 아버지께서 그 외아들 독생자의 피 값을 거둬들이시는 것처럼,
나도 그 민족 앞에 뿌린 아내의 피 값을 거둬들이고 싶어졌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의 영혼은 지금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도…. p.211
사랑하는 여보.
당신의 피흘림이 헛되지 않도록 살께. 당신은 축복받은 여인이야.
그토록 깨끗하고 순결한 영혼을 가졌기에 주님이 당신을 쓰셨나봐.
주님은 정결한 제물을 원하셨기에 당신을 필요로 하셨나봐.
그래, 나도 그렇게 믿어져. 정말 당신은 내게 천사였어.
하늘이 내려준 천사였지. 여보, 너무나 보고싶어.
보고 싶을때 이렇게라도 편지 쓸께. 200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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