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약속」의 저자 김형석 교수를 만나다
백성중 우준한 자들아 너희는 생각하라 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꼬 시94:8
(깊이 생각하며 살아라는 충고)
*구구닷컴 서은하 기자가 김형석 교수를 만나서 인터뷰한 글을 전문 발췌 인용함.
*원문출처: http://blog.daum.net/sarah21/8640960
얼마 전 서점에 들렀다가 한 권의 책에 눈길이 머물렀다.
「희망의 약속」이라….
‘희망’이라는 단어만으로 책을 집어 들기에 충분했다.
그 책 속에는 기독교를 사랑하는 원로 김형석 교수의
교회를 향한 절절한 음성이 담겨있었다.
어떤 부분은 공감되고 어떤 부분은 의문을 던지게 했던
이 책의 저자 김형석 교수를 직접 만나보았다.
그는 올곧은 신앙과 사상을 견지하고 있는 멋진 신사였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구구닷컴>
◑교회공동체의 본질적인 역할
(→지나친 교회주의를 지양止揚하며 하늘나라를 지향志向하라)
김형석 교수는 파란만장한 한국근대사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살아낸 사람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연을 직접 들었으며,
장공 김재준 목사와도 교류를 갖고 영향을 받았다.
그런 그가 현재 한국 기독교의 모습에 대해
여러 가지 애정 어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5만 교회와 초대형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15만 명의 목회자를 양산하는 성장을 이루었지만,
교회가 성장에 비해 성숙은 그에 못 미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그 원인을 교회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개교회는 개교회대로, 교단은 교단대로
스스로의 세력을 넓히는 일에 치중했고
그 결과로 교회와 사회의 간극도 넓어졌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독교는 진리를 전하는 통로 역할을 충실히 해야지,
그 속에만 담아두려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말하자면 교회가 기독교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는데 주력해야 하는데
교회 안에서만 기독교가 존립하고
교리가 곧 신앙의 척도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진리를 교회 밖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데
진리를 오히려 교회 안에 머물게 하고
나아가서는 교리적인 체계 안에 가두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자유롭게 적용되어져야할 성경의 가르침들이
교리나 신학의 틀과 선입견 때문에 도리어 구속받고, 경직되었다는 뜻으로 이해함.
결국 지나친 교회주의가 사회적책임을 구속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듯... 편집자 주)
그는 교회가 기독교의 진리를 세상에 풀어놓을 때,
교회가 진정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지적하며
“예수께서 좋은 교회 만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느냐
오직 하늘나라 를 건설하라고만 했다”고 역설했다.
(교회=하늘나라 이지만, 너무 극단적인 교회지상주의로 나가니까
교회≠하늘나라 가 된 것임. 편집자 주)
◑이 시대 (젊은) 목회자에게 필요한 스펙트럼
(→이성을 뛰어넘는 성령의 은혜의 체험을 가지라)
그는 요즈음 한국의 젊은 목회자들에 대한 염려를 숨기지 않았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아노미현상을 겪고 있는 세대들은
신학이 채 정립되기도 전에 신앙과의 갈등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곧 목회현장에서 성도들에게
삶과 일치된 신앙을 전하지 못하는 약점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후배 교수의 경우를 소개했다.
목회자가 되려던 후학도가 하버드 신과대학으로 유학까지 갔지만
신학을 공부하다가 신앙에 회의가 들어 전공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신앙적으로 충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첨예한 신학을 접하게 되니
회의에 빠지고 만 것이다. 결국 그 후배 교수는 전공을 바꾸게 되었고
나중에서야 다시 신앙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는 포스트 모던한 특징을 갖고 있는 현대사회의 보편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김형석 교수는
은총의 질서 속에서 신앙과 신학이 통합되는 삶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한
뿌리가 든든한 신앙 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은총의 질서란 자연법칙과 도덕률 위에 있는 것이며
여기 머문다 함은 성령과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총의 질서 속에 살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를 깨달아야만 신앙과 신학이 통합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풀어쓰면, 이성을 뛰어넘는 성령의 은혜를 체험해야 한다는 뜻.
그런 체험 없이 믿다가는 포스트 모던 시대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다는 뜻)
김 교수는 “결국 신앙의 마지막 과정은 조용히 예수님과 대면하여
나에 대해 ‘No’라 하고, 예수께 대해 ‘Yes’라 할 수 있는 것”
이라고 나직하게 말했다. (자기 부인을 뜻하는 듯)
이렇게 성령의 임재 가운데 살면
자연히 우리가 드리는 기도도 중보로 변한다.
‘한 번도 내 자신을 위해 기도한 적이 없다’는 그는
“대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10배나 더 은혜를 주십사 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는 주님이 잘 들어 주시더라”고 강조했다.
교회와 젊은이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구굿닷컴>
◑이 땅의 젊은 세대들에게
(→세계관, 가치관, 철학 등 정신적 무장이 필요함을 역설함)
그는 거의 평생을 학생들과 함께 살아 온 사람이다.
대학교수이자 성경공부 교사로, 명예교수로 재직하는 지금까지,
그는 젊은이들과 직접 부대끼며 지내왔다.
그래서 그의 말 속에선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묻어났다.
이런 애정 속에서 그는, 그가 자라온 시대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요즘 세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세상이 점점 감각적으로 변해가고 있다지만,
그럴수록 문제의식을 가진 올바른 지성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정보는 많지만, 지성인을 키울 사상은 없다”며
“정보의 홍수에 밀려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살피는 얘기는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는 세계관이나 가치관 등은 사라지고
돈 벌고 즐겁게 사는 방법만 난무하는 현 세태에 대한 쓴 소리다.
그는 지금도 글을 쓴다.
그의 책들은 기독교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거의 없지만,
그 책 속에는 늘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담겨 있었다.
성숙한 신앙은 떠벌이지 않는 것이라고 믿어 온 그가
이런 책을 쓰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겸손하게 ‘70년 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안 할 걸 너무 많이 했다’고
고백하는 김형석 교수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의 책이 그들 삶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이 말로만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환한 얼굴로 ‘다음에는 오늘 못 마신 커피 한 잔 하자’던,
‘동네에서 버린 물건은 죄다 우리 집에 있다’던,
‘공돈 생기면 어려운 학생들 밥 한 끼 사주는 게 제일 좋다’고
어린애처럼 웃던 그의 모습을 보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겸양한 어른의 풍모가 느껴졌다.
[주제별 분류] 리더십, 목회자 http://blog.daum.net/bible3/8004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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