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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계승하는 개혁

LNCK 2006. 6. 2. 15:32

◈전통을 계승하는 개혁          

 

'조상 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딤후1:3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일 뿐이며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  히9:10

 

 

▲미국 교회 어른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미국 교회에서 지도자들은 “바꿉시다”change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한다고 한다.

 

교회의 젊은층이나 새로 나온 열심 파들은 종종 “바꿉시다!”라고

말하기 좋아하는데, 그러면 어른들은 속으로

‘이만하면 교회가 잘 되고 있는데 바꾸긴 뭘 바꿔?’ 라며 찌푸린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약간 말을 달리 쓰는데,

그것은 “바꿉시다. change”는 말 대신에

“조금 조정해 봅시다. modify",

“이렇게 발전시켜 봅시다. develop”,

“한 번 기분 전환해 봅시다. refresh”,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은데요 be appropriate” 등을 사용한다.

 

▲이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사실 “바꾸자”는 말은 <과거의 기존 질서를 허물어버리고 새로 세우자>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조절, 개발, 환기, 보다 적절”등의 표현은

<기존 질서를 인정한 상태에서 좀 더 잘 되도록 개선해보자>는 뜻이다.

 

그래서 “바꾸자”는 말은, 듣는 순간 지도자들은 움찔하게 만든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 왔기에 바꾸자는 것인가?’

그래서 “바꾸자”는 말은 사실 별 효력을 못 본다.

힘 있는 분들의 호응이 냉담하기 때문이다.

 

▲앨리스터 맥그래스의 조언 - 전통을 무시하지 말라

06년 5월 중순, 한국을 방문한 앨리스터 맥그래스 박사의 조언 중에

그는 미래시대 세계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신학자의 모습을 제시했다.

미래 신학자는 기독교의 위대한 역사적 전통 안에서 작업하는 사람으로,

기꺼이 그 전통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신학자이다. - 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7~80년대 한국교회의 성장시대의 과거의 전통을,  

오늘날의 기준과 잣대로 심하게 비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우리는, 과거의 전통

(전통이라 함은-과거의 유산 중에 좋은 점들을 전통이라고 한다)

우리 손으로 허물어뜨려서는 안 된다.

(오늘날, 과거 성장시대에 이루어진 역사들을 심하게 공격하는 것은

과연 주님이 기뻐하실까?)

 

인류 6천년 모든 역사에는 과오가 있다.

안 되는 집안은, 조상의 오점만 부각해서 집안의 전통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잘 되는 집안은, 조상의 업적을 부각해서 집안의 전통을 대대로 세워간다.

 

▲개혁주의가 주의할 점

장로교 개혁주의는 “개혁”reform이란 말을 잘 쓴다.

이 말은 “바꾸자change”는 강한 어감이다.

 

이 말을 무조건 뒤집어엎는 식으로 오해될 소지가 크다.

그것은 성경적 방식이 아닌, 세상 혁명적 방식이다.

우리는 기존의 질서를 인정하면서, 조금씩 ‘고쳐’ 나가야 한다.

 

▲기존 질서를 인정하는 방식

우리나라의 경주市처럼, 서구의 도시들은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 여긴다.

시내에서는 자기 소유의 건물도 함부로 허물지 못한다.

비록 내부는 새롭게 현대식으로 고치더라도,

건물 외벽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해 나간다.

 

개혁이 실효를 거두게 하려면 <기존질서를 인정한 상태에서

조금씩 ‘개발’改發해 나가는 방식>을 택해야 지혜롭다.

그래야 본인들이 원하는 개혁이 성사된다.

 

반면 <기존질서를 무시하는 방식>으로 나가면...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도리어 반발만 불러일으킨다.

 

 

▲바꾸기 보다는, 고쳐나가는 방식

교회의 윗사람에게 뭔가 ‘변화’를 원한다고 치자.

그 일이 되게 하려면, 먼저 그 분의 공로와 업적을 인정해 드려야 한다.

먼저 칭찬과 존경을 정성껏 표현해야 한다.

그 후에 “앞으로는 이런 면에서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게 될 줄 믿습니다.”

라고 공손히 말하면 윗사람은 귀담아 들을 것이다.

그리고 기분이 좋으셔서 마음 문이 열리고 일이 되도록 움직이신다.

 

우리 사회의 일부는 여전히 “퇴진, 관철, 정화, 뿌리 뽑자!”를 외치는데

다 무너뜨린다고 과연 일이 될까?

이제 그만 무너뜨리자. 해방 후 지난 60년간 과거에

우리는 충분히 무너뜨렸다고 본다.

 

지금은 이제까지 세워온 것들을 인정하고,

그것을 토대로 점점 고쳐 나가는 성숙한 시대가 된 줄 믿는다.

 

교회와 사회에 정권이 교체되고, 지도자가 세대교체 되어도,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아름다운 역사로 인정하는

성숙한 국민들이 되자.

 

<인터넷 설교 편집.   최초 02.05.07.   수정 0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