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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6

학대 문화

LNCK 2006. 6. 7. 15:36

◈학대 문화                민20:15              기사 스크랩

 

 

*출처:  http://wnetwork.hani.co.kr/enfield/1170   *원제목 : 학대의 즐거움

 

 

우리 열조가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우리가 애굽에 오래 거하였더니

애굽인이 우리 열조와 우리를 학대하였으므로   민20:15

 

 

읽으면 유익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서

사실 나도 모르게 남을 학대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상대에게 인상 쓰며 고함지르고, 폭언을 해 대는 일도

외국에서는 종종 학대(정신적, 감정적 학대)로 통하는데,

우리 한국에서는 다음날 사과하면 끝날 정도로 가볍게 취급합니다.

학대가 문화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복장 검사

중학교 때 거의 매주 토요일만 되면 수업이 끝난 후 '복장검사'라는 것을 했다.

지금 기억으론 운동장에서 3학년만 빼고 전교생이 엎드려 뻣쳐를 해야 했다.

전교생이 동시에 복장이 단정할 수 없으니 복장위반을 구실로

(3학년 선배들에 의해) 항상 단체로 기합이 주어지고

위반이 발견된 학생은 별도로 구타를 당하는 것이 일쑤였다.

 

중학교 1, 2학년의 고난의 세월을 지낸 대가인지는 몰라도

3학년 학생들은 학대의 즐거움 을 만끽했으리라.

그런데 필자가 3학년이 되던 해부터는 다행인 지 불행인지 복장검사가

등교 시 교문 검사만으로 축소되어 그 학대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했다.

 

♣참새 사냥

필자가 고등학교 때는 공기총으로 참새 사냥을 즐긴 적이 있다.

겨울 방학 때 공기총을 메고 산으로 들로 참새를 잡으러 다녔다.

하루에 20여 마리의 참새를 잡았는데, 포장마차에 내다 팔면

소주 한 두 잔과 총알 값을 건질 만하였으니 지속 가능한 놀이였다.

 

어느 날 미루 나루 꼭대기에 높이 앉아 있던 참새를 쏘았는데

그것이 명중하여 참새가 파르르 떨면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학대의 즐거움이었다.

 

학대 가 문화가 된 한국 사회

 

학대의 즐거움은 자기 권력에 매료되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특수하게 강화된 특징이기도 하다. 

사람이 희구하는 것을 대별하면 재산, 명예, 권력이라 일컬어지는데

이 중 가장 갈망하는 것이 권력욕이라고 한다.

타인이나 환경을 지배(control)하고 싶은 이러한 권력욕이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긴 하지만

그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에 대한 우리 민족의 경험은 특수한 것 같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권력, 6.25 전쟁 때 군인의 권력

그리고 이를 토대로 발전한 정치 권력자, 재력가, 아버지, 선생님, 상사,

선배들의 권력 행사는 상당히 폭력적이고 가학적이 되었다.

가까운 곳에서 항상 일어나는 몇 가지의 예만 찾아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남을 학대하는 데 익숙해 있는 지 바로 알 수 있다.

 

①폭탄주를 돌리거나, 소주잔을 돌린다. 이것이 정을 나누는 것이라고 하지만

술에 약한 사람에 대한 학대인 경우가 많다.

 

②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신랑을 달던 일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학대문화의 증거이다.

 

③얼마 전 어떤 소녀가 인터넷 올린 포스트에서 말하는 교문지도에서도

뿌리 깊은 한국의 학대문화의 전통이 읽혀진다.

   

④전여옥 씨의 독설도 상대 정파를 학대하는 즐거움을 내포한다.

(요즘 좀 안 들리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다. 편집자)

 

⑤부모는 아이들을 꾸중하거나 때리는 것으로 학대한다.

   

⑥대학의 신입생 입학 환영식 때, 후배들을 학대하는 일이 심심찮게

발행한다.  

 

고참이나 선배의 오줌이 박카스다 라는 말이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받아들여진다.

   

⑦우리의 대화문화에도 학대가 숨어있다.

책임을 추궁하고 잘못을 들추어내는 데 익숙한 언어 습관도

상대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⑧일제 잔재와 군대 문화를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군대 문화만 놓고 본다면 단체정신, 충성심, 질서의식 등

귀감 되어도 좋을 문화들이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그 문화 중 하나인 학대문화이다.

 

♣마치는 말

문명인이라고 자부하려면 학대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필자가 가끔씩 아내나 아이에게 쏟아내는 말 중에 학대의 문화

숨어 있음을 발견하면서 반성하기 위해 올려보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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