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엘리엇을 다시 생각해 본다
▲불필요한 낭비로 보는 시각
1956년 1월 8일, 짐 엘리엇을 위시한 5명의 전도유망한 미국의 젊은 선교사들이
에쿠아도르 아우카 부족이 머물던 쿠랄라이 강가에서 피살(순교)되었다.
당시「LIFE」지는 이 사건을 10페이지에 달하는 기사로 다루면서,
이렇게 썼다고 한다.
아우카 족은 수 백 년 동안 자기들에게 접근하는 외부인들은 모두 다 죽여 왔다.
다른 인디언들은 그들을 두려워하였으나
그 선교사들은 아우카 족에게 가기로 결심했다.
이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인가! (What an unnecessary waste!)
과연 불필요한 낭비였을까?
▲관련글 : 「영광의 문」 http://blog.daum.net/rfcdrfcd/8088611
◑짐 엘리엇과 동료들의 순교가 남긴 영향
그 영향을 단 몇 시간 만에 다 조사할 수는 없지만,
대강 거론하면 크게 아래 두 가지다.
▲미국 선교 운동의 각성
미국이 오늘날의 선교 대국이 된 것은, 19세기 말에
무디의 부흥운동을 통해 점화된 ‘학생자발운동’ 때문이다.
이 운동은 매 4년마다 미국 전역에서 수 만 명의 대학생들이
미국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일리노이 주 어바나에 모여(동서에서 오기 쉽게)
학생선교대회를 이끌었고, (이것을 본받아 한국은 선교한국을 매 2년마다 모인다.)
여기서 약 총 10만 명의 청년 선교사가 헌신되고, 파송되었다고 한다.
1886년에 시작된 이 학생자발(해외선교)운동(Student Voluntary Movement, SVM)이
20세기로 넘어오면서 그 열기가 차츰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약 30년간 왕성했던 운동으로 본다)
20세기 초는, 미국 교회 전체가 유럽에서 건너온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아서
정체성 확립의 몸살을 앓던 시기였다.
그러면서 1936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거의 지리멸렬된 학생자발운동의 명맥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새로운 학생자발운동,
이른바 SFMF(Student's Foreign Mission Fellowship)가 조직되어
SVM의 정신을 계승하지만, 이미 수적으로 많이 기세가 꺾였다.
(SFMF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 있었다. 아마 지금도 계속되리라 본다.)
짐 엘리엇과 그의 동료들이 순교한 시점인 1956년은,
19세기말~20세기 초와 달리
미국의 해외선교운동이 시들해져 있던 시점이었다.
물론 해외선교는 그동안 꾸준히 계속 되어왔지만,
과거와 같은 뜨거운 열기와 관심은 점점 식어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들의 순교는, 합리적, 이성적 시각으로는 ‘낭비waste’로 보였지만,
이것은 역설적으로 당시 미국 사람들에게 큰 파문을 일으켰다.
물론 대대적인 보도를 한 언론의 영향도 컸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깊이 숙고했다.
‘왜 낭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일에,
저렇게 총명하고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사람들이 자기를 투신했을까?’
더욱이 그들 5인의 순교자들의 아내 중 한 명과, 누이 한 명이
자기 남편과 형제를 죽인 아우카 족의 선교사로 자원하면서
당시 잠자던 미국 해외선교운동에 큰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한 알의 밀알은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법이다.
짐 엘리엇과 그의 동료들 5인의 순교는
잠자던 미국 청년들에게(선교는 주로 청년들이 많이 헌신한다.)
또한 미국 교회에
다시 한 번, 엘리엇의 뒤를 따르게 만드는... 귀한 선교적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남미 등, 선교현장에 있던 다른 미국 선교사들에게도
자신들의 사역을 돌아보고 새롭게 하며
그 순교한 선교사들의 정신을 이어가게 했다.
▲에쿠아도르 현지 부족민들의 각성
①아우카 족의 회심
짐 엘리엇이 죽고 난 뒤,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 엘리엇도
아우카 족에게로 갔는데
아우카 족은 여자를 해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하여 부인을 해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아우카족을 위해 여러 해 동안 헌신하였다.
(그 때 도서 [영광의 문]을 집필하기도 했다.)
어느 날 아우카 족의 추장이 부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이고 우리를 위해 이렇게 애써서 수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5년 전에 당신들이 죽인 그 남자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부인의 말을 들은 아우카 족은 큰 감동을 받고 모두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었다.
그 중에 짐 엘리엇을 죽인 청년은 나중에 아우카 족의 목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있는 그대로의 실화다.
짐 엘리엇은 아무 성과도 없이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이 흘린 피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아우카 족의 추장을 비롯하여 온 종족이
크리스천으로 거듭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②키추아 족의 회심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이 아우카 부족에 들어가기 전에
3년 동안 힘과 열정을 쏟으며 사역을 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다른 원주민 부족들(키추아 족 등, 선교사들은 이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했다.)에게
선교사들의 순교를 계기로,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같은 에쿠아도르인인 자신들이
이웃인 아우카 족(야만인이란 뜻)을 두려움과 미움으로 멀리하고
전도하지 않은 것을 회개하며, 새롭게 헌신하는 제자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순교한 선교사들의 뒤를 이어, 남겨진 키추아 족의 교회를 이끌어가며
같은 부족, 친족뿐 아니라
다른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불타올랐다고 한다... <김지윤
[주제별 분류] 해외 선교 http://blog.daum.net/bible3/1239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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