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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7

거룩한 무관심

LNCK 2007. 9. 25. 22:54

 

◈거룩한 무관심                                    눅1:22~25



▶어떤 분이 ‘거룩한 무관심’이란 표현을 쓴 것을 인터넷에서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인즉, 최근 ‘디 워’라는 영화가 뜨는데,

그것을 신자가 반드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 오락 연예 분야에 ‘신자는 조금 무관심하자’는 취지의 글이었다.


▶예전에 미국의 교포 아이들이, ‘미녀와 야수’ 또는 ‘라이언 킹’등

월트 디즈니사가 제작하는 여름방학용 특집 영화를

만약에 안 보고 9월 새 학기에 등교하면... ‘왕따’ 되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이 개학해서 죄다 하는 이야기가 ‘해리 포터’ 등 개봉 영화 얘긴데,

그것을 보지 않고 개학을 맞이하면, 애들끼리 나누는 대화에 끼지 못하니까,

무슨 ‘방학숙제’나 되는 것처럼,

아이들은 개학이 되기 전에 반드시 극장에 들러서 최신 영화를 봐야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도 이미 그런 분위기가 정착되었음을 느낀다.

특히 젊은 층 가운데 더욱 그렇다.


‘친구’가 뜨면... 그것을 봐야 문화인 축에 속하고,

‘실미도, 태극기..’가 뜨면... 해외 유학생들까지도 CD를 입수해서라도 봐야 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의 남자’, ‘작업의 정석’, ‘타짜’, ‘괴물’,

최근에는 ‘디 워’ (위에 열거한 영화 모조리 다 본 사람들은 안 좋은 의미로 '만점')


이런 것들을 안 보면... 본 사람들끼리 나누는 대화에 진도를 못 따라가니까

그래서 왕따 되기 싫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봐야한다고 항변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성숙한 신자>는 그런 분야에 ‘거룩한 무관심’이 필요하다.

남들이 다 그 길로 간다고 나도 무작정 따라갈 필요는 없다.

몇 달 지나서 시간 날 때, TV에 나올 때, 슬쩍 한 번 보면 된다.


친구들 간에 그런 주제의 대화에는...

좀 뒤 떨어지는 것을, 신자는 오히려 자부심으로 여겨야 한다.

 

물론 공부가 되는 영화도 있고, 오락영화도 가끔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조금 뜨는 영화는 ‘죄다 봐야 한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


더욱이 그렇게 오락성 영화들은 줄줄이 꿰어차고 있으면서도

서점에 가서 괜찮은 책을 사서 읽는 일에는 정말 '해외여행 가듯' 한다면

정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제왕교육'(#888)을 받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영화뿐만 아니다.

시중에 떠도는 가십gossip성 뉴스거리에 지나치게 ‘꼭 끼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는 ‘신ㅈ아씨 사건’에 대한 정보를 온갖 경로를 통해 수집해서

거기에 자기 사견까지 보태서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을 '지식'으로 삼는 자도 있다.

 

평소에도 온갖 연예인 주변 이야기를 다 주워듣고는 ('연예가 중계') 

친구들에게 ‘연예부 기자’라는 별명 듣는 것을, 무슨 훈장처럼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일에 ‘거룩한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사건을 두고, 신문 활자 한 자 안 빼 놓고 다 읽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사건을 두고, 사석에서라도, 자세하고 길게 대화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주제와 방식이 달라야 하는 게... 신자의 도리다.



◑벙어리가 된 노부부


스가랴는 지성소를 섬길 때, 천사로부터 아들을 낳게 될 터인데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는 계시를 받게 된다.


이 때 스가랴가 철저한 성격이었는지, 천사에게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러자 천사는 그를 벙어리로 만들어버렸고,

그는 그 때부터 세례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벙어리로 지냈다.


얼마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밖에 나가지 않고, 6개월 동안 혼자 집에서 은둔하며 지냈다.  눅1:24


그러니까 남편은 남편대로 벙어리 되었고,

아내는 아내대로 은둔하며 지냈으니,

노부부 두 사람이 모두, 동네사람들에게는 ‘벙어리’로 지낸 셈이다.


이때 엘리사벳의 임신 6개월이 지나서 예수의 모친 마리아가 방문한다.

그래서 3달을 같이 지낸다. 결국 9달 채워서 엘리사벳이 요한을 출산할 때까지

그들 부부에게는 마리아만이 유일한 말동무요, 침묵 수행의 동행자였다.


▲왜 그들은 벙어리로 지냈을까?

지금 스가랴, 엘리사벳 부부의 미션(임무, 사명)은 세례요한의 출산이었다.

그들은 -침묵하며- 오직 자기 사명에만 충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들은 자기들의 사명에 대해, 사람들에게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시중에  떠도는 온갖 잡다한 말들을 자세히 듣지도 않았다.

집에 갇혀 지내다시피 했으니까...

성전 봉사 나갔다가 졸지에 벙어리가 되어 돌아온 영감이,

동네를 자유스럽게 돌아다녔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마치는 말

적어도 우리 교제 가운데 대화의 주제가

‘신작 (오락) 영화 이야기’

‘가십gossip성 언론 보도 이야기’ , 여기에 한 가지 더 

‘교회나 교회지도자 흉보기’ 라면

 

이런 자리는 얼른 피해야 한다. ‘거룩한 무관심’이 필요하다.

그래야 스가랴, 엘리사벳 부부처럼

자기 사명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이다. 그런데 까지 신경 쓰다가는... 자기 사명에 집중하기 어렵다.   


▲잠식(蠶食)이라는 말이 있다.

누에를 뽕나무 잎 위에 올려놓으면 거의 움직임을 볼 수가 없다.

며칠 후에 보면 겨우 몇mm, 몇mm씩 움직인다.

그러면서 결국은 잎사귀를 다 갉아먹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면서 망하는 걸 ‘잠식당한다’고 한다.  

세상 문화 이야기, 가십거리가 내 영혼을 잠식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김지윤

 

[주제별 분류] 꿈 비전 소명 http://blog.daum.net/bible3/11308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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