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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21편,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시121:1~8 출처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이 구절은 원래 성경에 “그 산들”(山의 복수, hills)이며,
이 “그 산들”은 예루살렘을 둘러싼 산들을 의미하며, 곧 예루살렘을 의미한다.
성경에 하나님을 ‘산의 신’으로 규정한 구절이 있다. 왕상20:23 등
그래서 우리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를
산의 도움을 받는 식으로 해석했었다.
그렇지만 아래 글은, 정 반대로 '산의 도움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해석을 보여주는데...
▲한국 교인들의 애창곡
♬눈을 들어 산을 보니 도움 어디서 오나
천지 지은 주 여호와 나를 도와 주시네.
너의 발이 실족잖게 주가 깨어 지키며
택한 백성 항상 지켜 길이 보호하시네.♪ (찬433장)
이 찬송 많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사랑을 받는 찬송가이다.
더욱이 이 찬송가는 시편 121편을 노래하였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하고도 친근한 찬송 가운데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은혜로운 찬송의 배경이 된 시편 121편이
작시된 배경에 대하여 아는 이는 매우 드문 듯하다.
▲예루살렘에서 낭송하는 시121편의 맛
시편 121편은 예루살렘으로 순례하면서, 순례지의 최종 목적지인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기 바로 전날에 불렀던 노래로 알려져 있다(J. M. Boice).
필자는 1994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학에서 ‘성서지리’를 강의한 이후로
한국에서 매년 신학생들과 함께 성지를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학생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어느 한 장소에 가서
바로 시편 121편을 읽고 묵상한다.
그러면 전율이 흐르는 진한 감동의 여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동일한 장소로 초대하여
이 시편이 보여주는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한다.
◑시편 121편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3가지 궁금 점을 발견한다.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와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라는 구절이다.
도대체 ‘산’과 ‘도움’이 어떠한 관계에 있기에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라는 표현이 가능했을까?
이러한 표현보다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듯이
하나님이 계시다고 여겨지는 ‘하늘’과 ‘도움’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즉 ‘내가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내 도움이 어디서 올꼬’
와 같은 표현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
▲2. ‘산들’ hills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개역성경에는 ‘산을 향하여’라고 하여
‘산’이 단수 형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본문에는 ‘산들’이라고 함으로써
단수가 아닌 복수형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즉 ‘산을 향하여’가 아니고 ‘산들을 향하여’가 올바른 해석이다.
따라서 영역(KJV, NIV)에서의 ‘I lift up my eyes to the hills’라는 해석은
산에 해당하는 용어로 복수형 hills를 썼다는 점에서
원문에 더 가까운 번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hill : 그리 높지 않은 산, 언덕)
▲3. ‘그’ 산들 the hills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121편에서 언급하고 있는 ‘산들’이라 할 때,
이는 많은 산들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불특정한 산이 아니라,
‘특정한 산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산들’ 앞에 정관사 (히브리어, 영어성경에 있음)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121편의 저자는 물론, 그 시편 낭독을 듣는 많은 청중들이 알고 있을 법한
그러한 특정한 ‘그 산들’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121편이 언급하는 그 특정한 산들은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가?
▲시121편의 산들은 - 예루살렘을 둘러싼 산들을 가리킨다.
예루살렘 구 도시의 서쪽의 분문(Dung Gate)을 나가서 좌측으로 돌아 약 200m
내려가서 다시 우측으로 돌아가면 ‘실완’(Silwan)이라고 하는 곳에 이른다.
이곳은 초기 이스라엘 시대에 ‘여부스 성읍’이라고 일컬어지던 곳인데(수15:63),
이곳이 바로 현재 예루살렘 성의 가장 초기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성읍은 다윗, 솔로몬 시대에는 조금 더 확장이 되었고,
신약 시대에는 헤롯왕에 의해 구약 시대보다 더 확장이 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예루살렘은 초기 시대의 여부스 성읍이 확장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여부스 성읍 지역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본다면
여부스 성읍은 골짜기를 끼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읍의 동편으로는 기드론 골짜기를 끼고
‘감람산’과 ‘유혹의 산’이 든든하게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서편으로는 힌놈의 골짜기를 끼고 역시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남쪽에도 역시 산이 위치하여 성읍을 감싸고 있다.
정리하자면 여부스 성읍 동쪽으로는 깊은 기드론 골짜기가 형성이 되어 있고,
서쪽으로는 힌놈의 골짜기가 형성이 되어 있다.
따라서 동쪽과 서쪽의 힌놈의 골짜기와 기드론 골짜기를 끼고
동·서·남쪽의 산들로 인하여 여부스 성읍은 천연적인 요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편 121편의 주제는, 산(요새)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 이다.
▲견고한 요새가 반대로 더 위태하다
이처럼 여부스 성읍은 천연적인 자연조건으로 인하여
전략적인 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존에 절대적인 이점이 되었음은 당연하다.
이스라엘은 천연적 요새였던 여부스 성읍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짐과 동시에
이는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열정을 식히는 원인으로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에서 자리 잡고 있는 산들은
가장 안전한 보호막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금까지 출애굽을 거쳐 광야에서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점점 멀리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천연적인 보호막을 형성하여 방어 역할을 하였던 그 산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위치를 대신하게 되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언약한 그 전능의 여호와 하나님은
그들의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 갔으며,
이제는 현재의 만족한 상황 가운데서
그들의 삶의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하나님 보시기에 보잘것없는 산들을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애굽에서의 노예시대 때보다도 가장 심각한 시대적 위기는
바로 그들 가운데 굳건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상실이었다.
▲시121편은 영적 각성을 선포하는 메시지
외적인 환경을 의지함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멀리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기를 인식한 121편의 저자는
이제 이 시를 통하여 믿음의 사람들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사자후를 발하며 영적인 각성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상실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마치 병풍과 같이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도움이 그 산들에서 올 것처럼 믿고 자만할 때에
시121편의 저자는 사자후를 발한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가?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121:1~2
“너희의 도움이 비록 현재 너희들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서 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수 있으나, 너희의 진정한 도움은 산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 산은 너희들을 지켜 줄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지키시지 않으면
성 쌓는 자의 수고마저도 헛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127:1참조
마치 허수아비와 같은 산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산을 지어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볼지어다.
오직 하나님만이 너희의 구원이 될 것이요 도움이 되리라.
또한 그 분께서 적들로부터 너희들을 지키실 것이다.”
따라서 “여호와만이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이시다”라는 121편의 주제를 중심으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입을 지키신다고 노래하고 있는 이유를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성훈 교수님의 글을 축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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