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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 해외 급식봉사활동에 관한 경험 나누기

LNCK 2007. 12. 25. 15:12
 

◈필리핀 볼리바드 마을 급식 활동에 관한 경험 나누기



혹시 해외에서 급식 봉사활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심있게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저희의 작은 경험을 나누기 원합니다.


저희 부부(편집자)가 2003년 7월에 급식봉사활동을 시작한지 어언 5년째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끌어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리며, 짧게나마 경험을 글로 적어 봅니다.



▲필리핀 네그로스 섬 바콜로드 시 볼리바드Boulevard 마을

필리핀 중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그로스 섬은 ‘검다’는 뜻이며, (원주민의 얼굴색이 검어서 그렇게 명명되었다고 함)

볼리바드 마을은, 그 도시에서 대표적인 빈민촌에 속합니다.


이 마을은 전체가 1천 가호에 약 5천명의 주민이 상주하고 있는데,

마을 전체가 무허가 판자촌입니다.

이들의 주업은 남성은 부두 노동, 인력거 끌기가 주류이며,

여성들은 마닐라 등 대도시에 가사도우미로 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상황으로는,

이 마을 사람들은 가장이 하루에 3천원(150페소) 정도만 벌어오면,

5인 가족이 먹고 사는 데는 아무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이나 장남이 그 돈을 못 벌어오면... 아이들은 굶어야 합니다.

참고로, 쌀은 1킬로에 약 5백 원입니다.


이들은 은행통장을 일평생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으며,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어본 적도 거의 없으며,

그야말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급식 봉사활동 개요

우리는 매주 수, 목, 토, 일 - 주 4회 무료급식을 합니다.

(목요일은 인근 교도소에서 재소자들 대상으로 합니다)

약 25리터 들이 솥 4개에 그들이 먹는 죽(미수와, 찬뿌라도, 마카로니숩, 오트밀)

을 끓입니다. 그리고 작은 빵(티나빠이) 1개를 같이 줍니다.


급식은 주로 유치원 및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받는데,

수요일에는 150명(학교 가므로 많이 안 옴)

목요일에는 재소자 어른 약 80명

토, 주일에는 어린이 약 250명이 옵니다.


컵이나 그릇은 아이들 각자가 지참해서 옵니다.

그러면 봉사자들이 국자로 어린이들이 가져온 컵에다 죽을 퍼 줍니다.


1명당 1컵씩 퍼 주는데,

언니 오빠들이 동생들에게 자기 컵을 들려주면서, 두 컵을 받아오라고 하지만,

일단 1명당 1컵씩만 줍니다.

급식이 끝나고, 만약 죽이 남으면, 기다렸다가 2컵 째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데 비용은 1회 약 3만원 듭니다.

물론 돼지고기나 쌀을 많이 넣으면 비용이 올라갑니다만,

저희는 약 3만원으로 합니다.

그러면 1주에 12만원 X 52주 = 1년에 약 6백만 원 듭니다.    


급식을 왜 해야 하는가?

길게 생각해 볼 필요 없습니다. 자기가 한 끼 굶어보면 됩니다.


물론 참석하는 어린이 2백 명이 모두 굶고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 중에 약 50명이 절대 빈곤이고,

나머지 150명은 먹었다, 굶었다 합니다.


그리고 죽 한 그릇과 빵 1개가 크게 영양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만

아이들이 즐겨 먹으니까... (서로 밀치고 난리법석 입니다)

또한 50년 전에 한국에 옥수수빵 급식 받던 기억을 되살려서, 되갚아주는 것이죠...


▲급식의 목적

1. 인도주의적 도움 humanitarian help

2. 예수님의 사랑 전파

3. 봉사자 제자 훈련


물론 우리는 급식 전에 예배를 드립니다.

찬양도 부르고, 요절 암송도 하고, 현지인이 일롱고語로 설교도 합니다.

그러나 급식은, 신앙과 관련 없는, 인도주의적 도움이 제 1번 목적입니다.


물론 ‘영적 양식’이 ‘육적 양식’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이므로, 기독교적 예배를 드리는데 거부반응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마을이 가톨릭지역이므로, 개신교 봉사단체가 들어오는 것을

마을회의(바랑가이)차원에서 반대합니다. 그러므로 지역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급식 선교의 어려움

1. 봉사자 확보 문제 -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현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에 임해 주어야 가능합니다.

필리핀의 경우, 대부분 ‘자원봉사’ 개념이 없고,

주민의 80%가 무직장, 빈곤층이기 때문에

‘급식활동참여’를 자기 직장, 즉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희는 시작할 때부터 세운 원칙 한 가지가 ‘봉사자에게 임금을 주지 않는다’

즉 ‘돈으로 사람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모든 해외선교에 있어서 가장 풀기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사역자들에게 돈을 함부로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식당을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어주었으나... 실패했습니다.

제가 차려준 식당에, 직장/사업 경험이 전무한 빈민들에게 운영이 ‘무리’였습니다.

그냥 ‘소액대출제도’처럼, 좌판이나 구멍가게를 하게 하는 편이 나았을 뻔 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타협안이 ‘대학생 장학제도’입니다.(나중에 설명)

 

2. 도난 및 도덕적 해이

죽을 끓이려면 주방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LPG가스통과 가스대를 설치해 놓으면... 다 도난당합니다.

결국 숯불에 끓입니다. 원시적입니다만... 도난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외에도 의자, 전구다마, 전깃줄, 죽 끓이는 솥 등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다 가져갑니다.

이 도난이 2007년에도 두 건 발생했으며,

그 때마다 문을 닫고 싶었습니다. 심한 배신감과 환멸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난 사건 전에 꼭 ‘좋은 꿈’을 꿉니다.

청소년들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꿈, 모두 모여 경건히 예배드리는 꿈’,

그러면 ‘장래에 저런 날이 꼭 올 것이다’ 생각하며 한 번 더 인내를 결심합니다.

금년에도 우여곡절 끝에 한 해 끝까지 완주하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대학생 장학제도

필리핀은 고등학교(10년제)까지 의무교육이라서,

자기가 성실하기만 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빈민 지역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확률이 10%가 안 됩니다.


절반은 초등학교 2~3학년 때 학교를 포기하고,

나머지 40%는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포기합니다.

그들의 논리는, ‘어차피 막노동 할 건데, 고교 졸업장이 무슨 소용이냐!’ 입니다.  


저희 선교회Love & Missions Community에서는

급식선교에 열심히 참여하는 아이들 중에 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졸업하면

대학교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꿈’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졸업만 하면, 공부는 선교회에서 시켜주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제도에 2006년에는 조안나가, 2007년에는 제리가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그 외 1~2명을 일부 지원하고 있으나, 사역에 참여도가 낮아서 고려 중입니다.

2008년에는 조슈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10명, 20명 이상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10년 의무교육 과정을 인내하며 마치는데 있습니다.


▲급식선교의 가장 큰 숙제 - 현지인 봉사자 양육

모든 해외선교활동이 마찬가지입니다만, 그 성패는 ‘현지인 봉사자’에 달려있습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에는 조선족, 고려인들이 큰 가교bridge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필리핀에는 신뢰할만한 현지인 봉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도 지난 5년 사이에 믿을 만한 현지인 봉사자를 겨우 서너명 찾았다고 할까요?

그런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 급식사역을 지켜본 아이들,

그들이 차츰 자라서,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역의 봉사자들이 될 것입니다.


5년 전에는 초등학생이던 아이들도

지금은 제법 커서 이제는 조리하는데 돕기도 합니다.

앞으로 5~10년이 더 지나면, 믿음직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줄 믿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급식을 3마을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1~2년 지나면서 두 마을을 중단했습니다.

봉사자들이 모두 <자기 월급 받으려는 직장 목적>으로 한다면... 

즉, 제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비즈니스가 아니지 않습니까!

월급 주면서 사람 부려서는... 아무 열매가 없습니다. 제자가 안 나옵니다.


이제 급식선교활동을, 아이들이 자기들 눈으로 본지 5년째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5~10년이 지나면, 정말 제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우리 사역도 다른 도시, 다른 마을로 더 확대할 수 있겠지요.


한국사람의 급한 성격 탓에, 지금도 여러 마을과 여러 도시에

사역을 더 확대하고 싶지만, 돈 문제보다도 더 해결 안 되는 것은

신뢰할만한 <현지인 사역자, 제자 확보>문제 입니다.

결국 우리가 길러서 쓰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우리 사역이 지난 5년간 지속되어 온 이유도

(저희는 2년 전부터 그들에게 사역을 맡기고 한국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칼럼 사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터넷 전화skype로 그들과 수시로 통화합니다.)

신뢰할만한 현지인들이 서너 명이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외 급식사역의 필요성

전 세계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의 문제는 ‘나랏님도 해결 못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입니다.

비록 선진국이라도, 어떤 법과 제도로,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법과 제도에는 ‘정신, 마음,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크리스천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대안이 전혀 없습니다. 절대 풀리지 않는 문제가 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구제의 은사’를 받은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 추산이지만, 크리스천 중의 10%가 구제의 은사를 받았으리라 가정합니다. 

그런데 그 10%라도 자기 은사를 충분히 사용한다면,

지금 이 세상은 앞으로 놀랍게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이 사역에 관한 사진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www.cyworld.com/lovefeeding1 을 보십시오. (팝업창 차단을 해제하셔야 함)


이 글을 쓴 목적은, 혹시 구제사역에 은사가 있으신 분께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라는 용기와 동기부여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김지윤, 박지숙 올림 Merry Christmas!

 

*이 사역을 도와주신 조슈아, 맥, 갈렙, 글로리아, 하이디, 앤, 메리, 유미 등 유학생과

물질로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제별 분류] 구 제 http://blog.daum.net/bible3/10894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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