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만들기 마10:24~25
제자를 양육하려면, 자기가 먼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제의 글.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 마10:24~25
▶갑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그 도시에는 교포 및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성경공부 모임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신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로, 갑은 거기에 인도자로 초청 받았다.
사실은 앞서 그 성경공부 모임을 지도하던 목사님이
젊은 학생들을 다루기가 쉽지 않아서
갑에게 그 짐을 떠넘긴 것이었다.
갑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주립대학교 빈 강의실에서
한국 학생들을 모아놓고 성경공부를 인도했다.
10명도 안 모이는 날도 많았는데, 명절 때가 되면 20명 이상도 모였다.
▶그런데 하루는 을이란 친구가, 갑에게 찾아왔다.
둘은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을은 점잔은 설교 투로, 갑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당신은 미국에 공부하러 왔으니, 지금 공부에 충실한 게 좋지 않겠느냐?
뭐 하러 ‘유학생 성경공부 반’을 맡아서, 시간 뺏기면서까지 설치고 다니느냐?
그리고 ‘제자가 스승보다 낫지 못하고, 종이 상전보다 낫지 못하다.
제자가 스승만큼 되면 족하다’ 는 말씀을 아느냐?
제자는 결코 자기 스승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
스승 수준이 높으면, 제자들 수준도 따라서 그 만큼 높아지고,
스승 수준이 낮으면, 네가 아무리 그들을 가르쳐도,
제자들 수준이 당신 수준 이상으로 능가할 수 없으니,
지금 당신은 남들 가르칠 생각하지 말고,
당신 수준이나 먼저 높이 끌어올리시오!
그래도 끝까지 가르치려면, 일단 당신 수준이나 먼저 높여 놓고,
그 다음에나 가르치시오!
▶식사 분위기가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졌다.
둘은 겸연쩍게 서로 웃으면서 헤어졌다.
그날 밤, 갑은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자존심의 상처를 입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한밤중에 혼자서 씩씩거렸지만, 그래도 기도하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친구 을의 교훈은, 정말 기가 막힌 가르침이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남에게 잘 가르쳐도,
자기 수준 이상으로 훈련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쉽게 도수度數로 표현하면)
리더의 신앙 및 영적 수준이 8~9로 매우 높으면, (전체 10중에)
자기가 가르치는 그룹멤버들 신앙도, 그 수준에 비슷하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리더의 신앙 수준이 2~3으로 바닥을 헤매면,
그가 가르치는 그룹멤버들 신앙도, 그 수준보다 결코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종이 상전보다 앞서지 못하고, 제자가 스승보다 낫지 못하고
제자가 스승만큼만 하면 족하다고 하셨으니까...
▶그러니까 최선의 제자 양육은, 먼저 자기를 가르치는 것이다.(이 글의 포인트)
자기 영적 수준을 먼저 높이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사실 가르칠 필요도 없다.
사람은 가르쳐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60% 이상은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생활로 배운다.
제자는 스승의 등 뒤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수업시간에 가르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평소 스승의 언행심사와 그의 인격을 배운다는 뜻이다.
성경에도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같이 모여 있으면, 친구가 친구를 서로 날카롭게 해 주는 법이다.
갓 걸음마를 뗀 어린 아이들을 영아원, 유아원에 보내는 이유도,
아이들이 거기에 가서, 선생님으로부터 뭘 배우는 것보다
동료 아이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먹는 법, 말하는 법, 의젓하게 행동하는 법 등을... 서로에게서 서로가 배운다.
서로가 서로를 ‘날카롭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고의 제자 양육 방법은,
내가 먼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길이다.
그러면 내 제자는 저절로 생긴다.
어디까지 성장하는가 하면, 내 수준 비슷하게 성장한다.
리더의 평소 인격과 절제된 생활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나도 저 리더처럼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원해서 그의 제자가 된다고 한다.
▶나아가, 이제까지 뚜렷하게 자기가 키운 제자가 없다는 말은,
‘자기가 제자의 삶을 먼저 살지 못했다’는 말과 같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나가서 제일 중요한 일이 ‘제자를 키우는 일’인데,
월급 주면서 키운 제자들은, 월급이 중단되면 흩어져버린다.
그들은 직원이지, 제자가 아니다.
그런데 사실 선교사가 예수의 인격과 형상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되는 사람은... 제자가 키워지는 것이고
그것이 안 되는 사람은... 제자가 안 키워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부인과 자녀들에게 진짜 존경받는 지도자는
밖에 나가서도 바깥사람들에게 존경받는다. 그래서 제자가 키워진다.
반대로, 가정에서 부인과 자녀들에게 존경 못 받는 지도자는
밖에 나가도 바깥사람들로부터 존경 못 받으니까... 제자를 못 키운다.
제자를 키우는 일이, 매우 어려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쉽다. 자기가 제자가 되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면서도 그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자기가 그리스도의 진실한 제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니까!
▶그날 갑은, 을에게, 처음에 속으로 화가 치밀기도 했지만 ‘나를 무시하나?’
평생에 잊을 수 없는 값진 교훈을 배웠다.
(나중에 신앙서적을 읽어보니,
같은 원리를 설명한 책이 간혹 있었는데,
번역자가 내용파악이 안 되었는지, 설명이 모호하게 되어있었다.)
사실 제자가 스승보다 낫지 못하고, 스승만큼 되면 족하다는 말씀은
그 자체만으로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뜻을 담고 있다.
그날 갑이 을에게 개인지도를 받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그 말씀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해서 헤매고 있었으리라...
그러니까 제자훈련,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자기가(스승이) 진실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 년 ~ 수 십 년이 걸린다.
만약 오늘 나에게, 아직 뚜렷한 제자가 없다는 말은,
내가 아직까지도 ‘진실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제자를 키우는 일은... 결코 테크닉으로 안 된다.
내 인격은 결코 남들에게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은, 후에,
리더들을 볼 때, 처음 만나는 리더라도,
그에게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이는 것보다는,
그의 제자가 얼마나 많은지, 과연 몇 명인지를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고 한다.
제자를 키운 리더가... 진짜 리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리더 자신이 먼저 진짜 그리스도의 형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지윤
*관련 글 : 나를 본 받으라 http://blog.daum.net/rfcdrfcd/13576811
▶그 날, 을은 갑에게 자기 노하우를 한 가지 더 전수해 주었다.
배신하고 떠났던 제자들은, 언젠가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더 충실한 제자가 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스승이 진실했는데, 제자가 떠나더라도,
붙잡지 말고, 떠나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경을 보더라도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
기독교를 핍박한 바울,
집을 떠났던 탕자 등,
한 번 떠났다가 돌아온 제자들이 더 열심을 내었다는 것이다...
[주제별 분류] 제자 훈련 http://blog.daum.net/bible3/13800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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