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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8

나를 준비시키신 하나님 #1

LNCK 2008. 10. 7. 12:23

◈나를 준비시키신 하나님      시18:24~26       설교 녹취   #2    #3     #4 

 

 

내가 ‘밥 퍼’ 사역을 아직 꿈도 못 꾸고 있을 대학생 시절에

하나님은 유럽 선진국의 사회복지제도를 견학시켜 주셨다.

그때는 어리둥절했지만, 지나고 보니,

‘밥 퍼’사역을 위해, 하나님은 오래 전부터,

나도 모르게 나를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인도네시아 행에서 갑자기 유럽 행으로

나(최일도 목사님)는 장신대 대학생 시절에, 선교사 꿈이 있어서

인도네시아에 단기선교훈련 받으러 가겠다고,

이제 내일 떠날 준비하고 있었다.

거기는 덥다고 해서, 가방에 여름옷을 특별히 준비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성춘 교수님이 부르셔서 갔더니

인도네시아 대신에, 성지를 포함해 유럽 10개국 방문 팀에 조인하라 하셨다.

사정을 알고 보니, 원래 목사님들이 성지순례를 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이 갑자기 사정으로 못 가게 되었고, 환불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권 만들어 놓은 사람도 없었고, (80년대 중반에 다들 여권이 아직 없었다.)

마침 저는 인도네시아에 가려고 여권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덕분에, 꿈도 꾸지 못한 성지순례와 유럽 10개국을 돌아보고 왔다. 무료로.

 

그 목사님들도 저도, 모두가 해외여행은 초행길이었다.

새카만 신학생이었던 저는, 목에 카메라를 10개쯤 걸고 다니면서

목사님들 사진 찍어드리느라고 매우 바빴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짜는 없는 법^^)

 

▲김삼환 목사님과 만난 사연

그 일행 중의 한 분이 (당시 젊은) 김삼환 목사님이시다.

마침 어제 김 목사님과 전화 통화할 일이 있었다.

 

금년(2008) 장로교 통합측 총회가 제주도에서 열렸고,

김 목사님이 총회장이 되셨는데,

금년에는 총회차원에서 <섬김과 봉사>를 장려하자는 목적으로

총회 임원회 첫모임을 <밥 퍼 봉사>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일도 목사님, 우리가 가서 하루 동안 <밥 퍼 봉사>해도 괜찮겠어요?”

(*밥 퍼 봉사: 청량리 노숙자들을 위해 식사 준비, 배식, 설거지 하는 일)

“괜찮다마다요. 목사님, 저희는 기쁩니다.”

 

예전에도 잘 해 오셨지만, 금번 총회가 뭔가 다른 모습으로 출발하는 것 같아서,

아주 기대가 된다.

 

▲저를 유럽 연수 시켜주신 하나님의 섭리

저는 스위스 항공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오락가락했다.

‘단 하루만에, 이렇게 비행 목적지가 바뀌다니...’

‘그 비싼 성지순례와 유럽 여행을 무료로 하게 되다니...’

 

그런데 거기에는, 지금 생각해 보니, 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 우연이 아니었다.

저는 그 여행을 통해서

유럽 선진국가들의 인간을 향한 배려, 즉 선진국의 사회복지제도를

제가 직접 견학하고, 배울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그러니까 <밥퍼 사역>을, 주님은 오래 전부터 미리 계획하고 계셨던 것이다.

 

거기 유럽의 도시들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의 섬세한 배려와

또한 시민들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해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또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보고 배웠다.

 

가는 곳마다 가이드들은

유럽사회에서는 사회적 소수자와 장애우들을 위해서

이렇게 친절히 대우한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 때마다 나는 눈물이 났다.

그리고 ‘우리 한국은 언제쯤 그렇게 될지...?’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그 때 동행했던 목사님들이

“자네가 지금 흘리는 눈물을

나중에 30대, 40대가 되어서도 계속 흘리고,

한국의 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기도하고 애쓰는 일꾼이 되기를 바라네”

라고 격려해 주셨다.

 

▲헝가리 목사님께 배운 교훈

오성춘 교수님과 제가 제네바에서 호텔 한 방을 썼다.

“최 전도사, 밤에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꼼짝 말고 여기서 자게”

 

그런데 저는 도저히 방 안에 갇혀 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아름다운 대자연을 두고서

그저 방에서 잠이나 쿨쿨 자는 것은

대자연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을 섭섭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여기고,

나는 혼자 방을 빠져 나왔다. 교수님은 깊이 잠이 드셨다.

첫 해외여행이라서 제가 너무 흥분되었나 보다. 그래서 밤새 돌아다녔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제네바의 호숫가에서,

아침 일찍, 헝가리에서 오신 목사님 한 분을 만났다.

서로 짧은 영어였지만, 의사는 서로 통했다.

 

저는 “원더풀, 뷰티풀”이라고 했다. (호숫가 경치가 너무 환상적이에요)

 

그 목사님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 인상적인 말씀이었다.

“이 호수가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제네바 시가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이 호수를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아름답고,

제네바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빛이 아름답네요!”

 

그 날, 나는 소중한 교훈을 깨달았다.

<환경이 아름답다고, 아름다운 세상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아름다워야, 내 마음에 천국이 이루어져야

어디를 가더라도 천국을 누리고 사는 것임을...>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서툰 영어가 제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아름다운 세상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려면,

환경이나 삶의 질도 높아져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내 마음과 눈이 먼저 아름답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보다는 (이것도 필요하지만)

먼저 우리 마음과 눈을 개선해 주신다. 변화시켜 주신다.

그래서 변화된 내 마음과 눈으로, 세상과 다른 사람을 아름답게 바라본다.

이런 복과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으시기 간절히 바란다.

 

사회복지에 관한 한,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 후진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OECD에 가입한 나라 중에, 대한민국처럼 해외원조가 작은 나라가 없다.

아직도 우리는 ‘나 자신, 내 가정, 내 교회’ 밖에 모른다.

나아가 ‘내 교단, 내 지역, 내 직장’ 등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이제 제발 우리 마음을 열고, 우리 눈을 열어서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행복을 염원하며

<골방에서 열방을 가슴에 품는 인재>들이 나와야 하겠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한국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계획인줄 믿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