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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기회 2302

LNCK 2010. 2. 9. 21:42

◈단 한 번의 기회                             에2:5~10                             08.01.20.설교스크랩



◑에스더서 서론


▲1. 주제어를 빼는 방식으로, 주제를 강조하는 문학 기법


한국인들이 자주 부르는 우리 가곡 중에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탈 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지는 부디 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 곳이 없소이다.

반 타고 꺼질진대 아예 타지 마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나무로 있으시오.

탈진대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소이다.


이 가곡은, 이은상 선생의 시에, 홍난파 선생이 곡을 붙인 <사랑>이라는 곡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그 안에 ‘사랑’이라는 말이,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주제가 되는 단어 대신, 비유나 은유를 사용해서

그 의미를 극대화시키는 이런 표현 방법은

예로부터 시인들이 즐겨 써 왔던 문학적 수사법입니다.  주1)


▲에스더서도 이와 비슷합니다.    

여러분이 정말이냐고 물으시겠지만, 실제로 구약성경 중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 성경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런 책이 정경 66권 중에 끼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것을 빼버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대하고 있는 <에스더서>가 그렇습니다.

10장으로 되어 있는 이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성령께서는 이 책을 정경 66권 중에 끼도록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에스더서는 다른 성경보다 더 깊은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첫째로, 이 에스더서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나 인물은

보여 지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고, (행간에 숨은 하나님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이 에스더서를 보면서 느끼고 적용하는 것은

읽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의도가 행간에 숨어 있으니까)


▲2. 왕비 후보로 뽑힌 것은.. 불행의 전주곡

무슨 일이든 자기가 원해서 하는 일은, 능동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치 않은 일을 억지로 하게 됐을 때는,

그것이 재미있지도 않고 의욕도 나지 않습니다.


하닷사라고 하는 소녀가 왕궁에 들어간 것은 전혀 자기 뜻이 아니었습니다.

왕이 새 왕후를 뽑게 되었는데, 우연히 관리의 눈에 띄어 후보로 선발된 것입니다.

사정을 알고 보면, 이것은 행복의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불행의 시작으로 보는 게 옳습니다.


배경인 페르시아는,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무려 127개 지방을 거느리고 있는

어마어마한 거대 제국입니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3개 대륙에 걸쳐 있었습니다.

사료를 찾아보니까, 당시 각 지방에서 선발되어 온 왕비후보가

대략 1,580명 쯤 됐다고 합니다. 


어느 후보든.. 우선 그 숫자에 질렸을 것입니다.

더욱이 하닷사(에스더)는 노예출신 유대인의 딸입니다.

각 지방 호족들이 눈을 뒤집고, 자기 딸을 왕후로 삼으려는 마당에

그녀의 가문이나 뒷배경은 초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진짜 불행은.. 왕후로 선발되지 않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탈락되더라도 영원히 후궁에 머물러 있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왕의 여자가 되어서 죽을 때까지, 모략과 암투의 진흙탕인 '하렘'에서

평생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렘: 이슬람 문화의 부인들이 거처하는 금남의 집


그러니 이렇게 에스더가 왕후후보로 뽑혔다는 것은

불행의 전주곡이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 역시, 에스더처럼,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에스더처럼..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즐겁지만은 않고, 열정도 쉽사리 타오르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만난 상황 역시.. 우리가 원한 대로 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는, 에스더의 대처를 통해서, 교훈을 받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3. 에스더서를 뻔한 이야기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에스더가 결국 왕후가 된다는 사실을 압니다.

왕후가 된 그 이야기 각본은 여러분이 예상한 대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에스더는 하나님이 미리 점찍어 놓은, 선택 받은 여성이라 무난히 왕후가 되었다.’ 

우리가 만약 이렇게 해석한다면, 이것보다 진부한(뻔한) 스토리는 없을 것입니다.


신데렐라는 하다못해 신발짝이 맞느니 안 맞느니,

마법이 풀리니 안 풀리니 하는 갈등이라도 있었는데,

만약 에스더의 얘기가 이런 식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정말 진부하고 무미건조한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오늘 말씀 가운데도 그녀가 왕후로 선발된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정작 파고 들어가야 할 것은 바로 그 점입니다.

언제나 단서가 될 만한 단어 몇 개와 문장 몇 줄 속에서

우리는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해 내야 합니다.


그래야 숨어 있는 것 같고 침묵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의 의도를

더 깊이 알고 거기서 은혜와 감격도 커지는 법입니다.

자, 이제 그럼, 흙 속의 진주를 캐내는 일을, 한 번 시도해 봅시다!           



◑1. 에스더의 몸단장, 몰약 바르기


▲모든 후보자들과 마찬가지로, 에스더에게 1년이란 몸단장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왕에게 선을 보여서 낙점이 되면 왕후가 되는 것이지만,

그 선을 보이는 그 하루를 위해서 그녀는, 1년 동안이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왕궁 뒤 쪽의 후궁으로 들어가서 다른 후보들과 합숙하면서

몸단장을 해야만 했습니다. 


궁으로 들어가기 전의 에스더를 한 번 상상해 봅시다.

당시 페르시아의 왕이었던 아하수에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부유했습니다.

오늘 배경이 되는 수산 궁은 여름 궁전이었는데

거기에 대한 얘기가 알렉산더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사건이 있은 다음 약 100년 후쯤, 페르시아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당합니다.

역사가 헤로두투스에 의하면 알렉산더 대왕이 수산 궁을 점령했을 때,

그 궁에는 역대 왕들이 모은 금과 은 1200톤과 금화 270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페르시아의 부와 호화로움에 모두들 찬탄을 금치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엄청나고 화려한 궁에 에스더가 들어간 것입니다.


왕궁 신하들과 관리들이 본 에스더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요?

아마도 막 헛간에서 나온 것 같은, 게다가 목욕도 하지 않은 것처럼

냄새를 풍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에스더의 지금 모습 그대로서는 결코 왕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었습니다.


더럽거나 악취를 풍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아무리 치장을 한다 해도

왕에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궁전이라는 고귀한 장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맞는 우아한 향기를 풍겨야만 하는 것입니다.  


▲왕비 후보들은, 몰약과 여러 화장품으로 자신을 몸단장 했습니다.

에2:12~14절까지를 보면, 왕비 후보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그 후에 그들의 앞날이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후보 처녀들은, 6개월 동안은 몰약으로,

나머지 6개월은 향유와 다른 여러 화장품을 써서 몸단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1년의 기간이 끝나면, 드디어 날을 받아서 왕에게 선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왕후가 되면 다행이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후궁으로 돌아가서,

왕이 부르지 않는 한 다시는 왕 앞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왕비 후보에서 떨어진 처녀들은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 1년 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몰약은 수렴성의 효과가 있는 향기로운 나무진액입니다.

그래서 우리 피부에 몰약을 바르게 되면

부드러운 유기 조직을 수축시키고 분비물을 억제해 줍니다.

피부가 고와지는 것은 물론이고 탄력 있게 해 줍니다.


이 몰약은 제사장을 기름 부을 때도 사용되었고,

제사 지낼 때 성소 안에서 태우는 향으로도 쓰였습니다.

예수님의 생애 중에서도 이 몰약이 사용되어졌던 것은 모두 5번이나 됩니다.


동방박사들의 귀한 선물이었고, 이것으로 여인들에게 기름부음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로마병사가 주는 신 포도주를 거부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도 몰약이 들어 있었고, 마지막엔 예수님의 장사 때도 그것이 사용되었습니다.


말하자면 몰약은, 하나님 앞에 구별되고 성화된 제사장 또는 거룩한 물품,

거룩한 집기, 거룩한 사람들 위에 부어졌습니다.

성스러운 향을 만들 때나, 또 목욕물이나 몸속을 깨끗케 하는 음료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을 정화할 목적으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어떤 경우에든 몰약은 극히 신성한 곳에만 사용되어졌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겠습니까?

한 시골뜨기 처녀가 왕의 여인으로 변신하는 데 있어서

무려 반 년 동안이나 이 몰약을 사용했다면 그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에스더는 몰약 기름을 이용해서 안팎의 모든 독과 더러운 것을 깨끗이 없앴습니다.

몰약 기름으로 목욕하고, 또 목욕 후에 몸에 발라서, 피부가 부드러워졌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몰약의 향기는 에스더의 몸속으로 깊이 배어들었을 것입니다.

어느 순간 시골 처녀 에스더의 몸에서는

드디어 궁중 여인의 기품 있는 향기가 배어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여러분 각자의 상황을, 지금 이 사건 위에 포개 놓는다면,

여러분께는 이것을 어떤 영적 체험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몰약 바르는 것은.. 회개를 뜻합니다.                                                                ←적용①

왕 앞에 서려고 한다면 매일 몰약으로 씻어내야 하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고 싶다면 우리는 매일 그 몰약으로 나를 씻어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회개라는 몰약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매일 똑 같은 죄를 저지르는 것은.. 이 회개가 바르지 않아서입니다.       

정말 호흡할 때 마다, 기도할 때마다.. 우리는 삶에 깊이 있는 ‘회개’를 몰약처럼 발라야 합니다.


그 회개의 몰약은 더러운 것들을 없애고,

굳어진 우리의 태도를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마음속까지도 정결케 해 주는 것입니다.


예전의 촌뜨기 같은, 그래서 냄새가 풀풀 나는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왕 앞에 나갈 첫 번째 준비가 끝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믿음의 진보가 없다면 그 이유는 바로 회개하지 않아서입니다.

정말 내 죄 때문에 절망하고, 죄의 그 무시무시한 중압감 때문에 깊은 나락에 빠져봐야 합니다.

자아 전체가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은, 깊은 영적 호흡 곤란을 겪어봐야만 됩니다.

그래서 철저히 회개한 사람만, 만왕의 왕 앞에 나가서 은총을 입는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기도하는 내용을 파악해 보십시오.

(때에 따라서는) 적어도 기도의 절반은, 회개하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만약 회개하는 시간이 절반도 되지 않는 기도가 몇 년 동안 계속된다면..

그것은 영혼의 적신호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믿음생활에 성장이란 없습니다.

왕을 만나기 위한 준비기간 일년 중 절반이, 옛날의 냄새를 빼는 데 사용됐다면

우리는 더더욱 그 시간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


결혼하신 자매들은, 신부화장을 해 보셨을 것입니다.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은, 기초화장이 잘 먹은 다음의 일입니다.

그 과정을 대충 넘긴다면.. 기품 있고 격조 있는 신부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6개월을 충실하게 보낸 사람들은, 그때부터 정말 아름다워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처녀들의 개성이 돋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그 반년이 지나서부터 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일생의 진정한 회개는, 하루(몇 분) 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왕비가 될 수 있는 (선을 보는) 기회는 단 한 번입니다.                                     ←적용②

왕에게 자기를 보여주는 것은 2번도, 3번도 아니고.. 단 한 번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왕비가 되든지/ 후궁살이 신세가 되든지 결정됩니다.

단 한 번 선보이는 데.. 거기에 따르는 공식 준비 기간은 1년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기회를 못 잡는 것은 기회가 안 와서가 아니라

혹시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기회는 이번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올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우리가 기회를 못 잡는 것은, 그 기회를 너무 서둘러 맞닥뜨리려다가

그냥 보내는 것은 아닐까요?

별 준비 없이.. 그냥 그 시간을 맞이하는 게 아닐까요?


바로 지금, 여러분은 자기의 어떤 상황을, 에스더의 상황에 포개놓아 보십시오.

예를 들면, (여러분이 귀가 아프게 듣는) 예배의 문제에 한 번 포개어 봅시다.


▲자꾸 ‘다음번에’.. 하다가 기회를 놓칩니다.

매 주 드리는 예배니까.. 오늘 제대로 못 드리면.. 다음 주에 잘 드리면 될까요?

기회는 다음 주에 또 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이 만약 예배를 드리고 나서도 감격이 없다면

바로 이번 예배가 ‘단 한 번의 마지막 예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찬양도 다음 주에 다시 드리면 되고, 기도도 다음 주에 다시 드리면 되고,

말씀에 은혜 받는 것도 다음 주에 받으면 되고,

헌금도 다음 주에 드리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기회는 정말 그렇게 계속적으로 오는 것일까요?


여러분! 기회는 단 한 번뿐입니다. ... 그런 단호한 마음으로 사셔야 합니다.       

따라서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다음번에.. 또 다음번에...

그렇게 보내면, 어느 순간엔가, 그 다음 번은 영영 오지 않는 날이 올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에 최선의 것으로 준비하고,

기회는 오직 단 한 번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런 자세를 가지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영원히

‘영적 후궁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상황에 여러분의 음악을, 가정생활을, 믿음생활을,

사업을, 예배를 포개 놓아 보십시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하고 절박한 (에스더와 같은) 준비가 있습니까?



◑2. 내시 헤개의 눈에 든 에스더


결국 왕후의 자리는 에스더가 차지했습니다.

세계 미인을 뽑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은

단순히 몸매 좋고 예뻐서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본문에, 우리가 그냥 읽고 넘기기 쉬운,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왕궁에서 궁녀들을 돌보는 내시 헤개입니다. 2:8~9


어떤 처녀든 왕궁에 들어오면 반드시 이 내시의 지시를 따르게 되어 있었습니다.

몸을 단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물품과 화장품도 이 사람 손에서 나오고,

왕후가 되기 위한 모든 준비 과정 역시 이 사람의 커리큘럼에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왕의 궁전과 궁중에는 수백 명의 내시가 일했지만

이 사람은 왕의 여자들을 관리하는 특별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왕이 자기 여자들을 모두 맡긴 내시라면

그것은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아울러 이 사람은 내시였을 뿐 아니라 의전관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왕에게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런 저런 정변으로 얼룩졌던 페르시아의 왕들은

자기 의전관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2:9절에 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구절을 원어 그대로 해석한 버전을 봤더니,

‘그녀가 헤개의 얼굴 앞에 우아함을 들어올렸다’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에스더가 미인대회 초기에 헤개의 눈에 들었다 해도

실질적으로 그녀는 여러 나라의 운명에 얽히고 갇힌 힘없는 여자였습니다.


우리도 가끔 이렇게 어떤 영향력 있는 사람의 눈에 띌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호감으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일이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그 결과가 어디로 튈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왕후가 되는 일이야 얼마다 더 얽히고설킨 복잡한 일이겠습니까?

후보들끼리의 암투는 얼마나 치열 했겠으며, 자기 나라 여자를 왕후로 만들기 위한

각 나라의 술수와 경쟁은 또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본다면.. 우리의 에스더는

아무 영향력 없는 한 평범한 후보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 본 에스더서에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말을 잘 ‘들었던’ 에스더

‘들었다’는 것은,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가르침을 잘 따랐다는 말입니다.

한나가 그랬고, 마리아가 그랬고, 룻이 그랬습니다.


①에2:20절에도 그녀는 양 아버지인 모르드개의 말을 잘 따랐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모습은 ‘양육 받을 때와 같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에스더가 어릴 때부터 듣고 순종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이미 왕후가 된 다음이었는데도

그녀는 양 아버지께 변함없이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왕궁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누군가가 말을 걸어야만 말 할 수 있었을 것이고,

하렘 밖으로는 나갈 수 없었으므로, 사람들도 별로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돈도 없었고, 단 하루도 비밀스런 후궁의 구금 상태를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었겠습니까?

무엇이 그녀를 무리 중에서 담당내시의 눈에 띄게 했을까요?

그녀는 어떻게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는데 일조할 수 있었을까요?


②에스더가 다른 후보들과 가장 큰 차이가 있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시 헤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일 것입니다.

에스더가 이 사람의 가르침에 순종했다는 증거는 오늘 말씀 가운데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에스더는 어린 시절부터 가르침을 잘 따랐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성인이 된 후, 왕 앞에서의 엄격한 의례를

성공적으로 잘 따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에스더의 강점은 바로 이 멘토들의 말을 잘 따랐다는 데 있었습니다.


어려서는 모르드개가 그 일을 감당해 주었고,

왕궁에 들어가서는 헤개를 멘토삼았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멘토들을 (에스더와 달리) 그냥 보내는지 모릅니다.

나에게도, 때로는 모르드개와 같은 자상한 멘토들이 왔고,

헤개 같이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영향력 있는 멘토들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실수는 그 멘토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았고,

그들에게 가르침 받기도 원하지 않았고,

따라서 어느 적당한 시간에 그들을 떠나보냈다는 데 있습니다.       


▲한 신선한 처녀가 헤개의 눈에 띄다.

언젠가 한 슈퍼마켓의 여종업원이

매장 매니저의 눈에 들어 높게 쓰임 받는 얘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멘토가 되어주는 사람은, 아주 조그만 부분에서 당사자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호감 후에 계속 관계가 지속된다면

그 멘토는 인생의 승부처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말씀을 준비하면서 페르시아의 하렘이나 후궁,

또는 왕궁의 여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얘기들을 적잖게 접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머리 속에서

에스더와 담당 내시 헤개 사이에 있음직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수산 왕궁의 왕후 후보들은, 각지에서 모여 든 최고의 미녀들이었습니다.

내시 헤개는 매일 그녀들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그녀들은 몇 년에 걸쳐서 기다렸다가, 일생일대의 데이트에 나갔습니다.


2:13절에 나온 것처럼, 처녀들이 왕을 만나러 갈 때는

제 아무리 값나가는 물건이더라도 마음껏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헤개는 후보들을 데리고 페르시아 최고급 부티크로 데려가서

최고의 디자이너들을 만나게 해 주었을 것입니다.    


분명 수많은 하인들이 옷상자와 보석과 신발을 들고 지고, 이고 뒤따랐을 것입니다.

각 후보는 왕의 신용카드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그녀들에게 값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여자들의 일생 중 가장 신나게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때는 결혼 시즌일 것입니다.

왕후 후보들이야말로,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시절이었을 게 틀림없습니다.

간택되기 보다는 떨어질 확률이 높았으므로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진귀한 것들을 마구 사들였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헤개는 그녀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아! 이 향수를 너무나 쓰고 싶었는데 정말 써 보네.

아! 이런 색깔의 드레스가 있었으면 했는데,

내 고향 친구들이 지금 내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까?

어머! 이 다이아 목걸이 좀 봐! 어머나 이렇게 예쁜 구두가 있다니... 아! 행복해라”


그렇게 탄성을 지르는 후보들을 매일같이 보면서

그는 그런 흥분한 목소리로 서로 얘기 나누는 것을 듣는데, 익숙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중에 한 처녀가 해게에게 또렷이 각인되었습니다.

이 처녀는 쇼핑하는데 흥분해서 들뜨지도 않았고,

다른 처녀들처럼 자신만만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호기심이 동해 그녀를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자에게 굄(사랑)을 얻었더라.  2:15


그녀는 에스더라는 이름을 가진 후보였습니다.

그날 그녀는 뭐든지 맘대로 가질 수 있고 맘껏 치장할 수 있었는데도,

그녀는 단지 ‘해게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구하지 않았다’ 그랬습니다.

에스더는, 다른 처녀들과, 정신자원이 달랐던 것입니다. 물론 신앙 때문이었겠지요.


▲여러분 멘토들의 말을 잘 들으라는 것입니다.                                                 ←적용③

거기에 일이 되는 비결이 있고, 왕후가 되는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멘토가 바로 여러분 지척에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선배 또는 후배가 될 수도 있고

직장상사나 후배, 또는 남편이나 아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여러분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여러분 일의 사정을 가장 환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그 멘토들을 찾아서 그 분들의 가르침을 받고

그분들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래서 다시는 하나님이 보내 주신 그들을

그냥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에스더는,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간단한 치장에 간단한 액세서리, 그리고 왕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만을 가지고

나아가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고 아하수에로 왕의 간택을 받게 됩니다.


보석과 좋은 옷으로, 화려하게 치장하면 좋겠지만,

그 보다 더 좋은 치장은, 웃는 얼굴이요, 사랑스런 마음입니다.                          ←적용④


하나님께 진심으로 나아가고 싶으십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화려한 치장이, 하나님의 시선을 내게로 끌지 못합니다.

오히려 소박하더라도, 더 소중한 우리의 치장은,

웃는 얼굴과   에스더는 모든 사람에게 굄(사랑)을 받았습니다.  2:15b

왕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 위에 면류관을 씌우고... 2:17


..........................


주1)

고대 중국의 시인 중에 ‘조비’도 이런 방면에 뛰어난 시인으로 알려집니다.

왕이었던 형이, 동생인 자신이 호시탐탐 왕의 자리를 노린다면서

그것을 해명하라고 합니다. 

만약 일곱 발을 내딛는 동안 ‘동생과 아우’라는 내용의 시를 지어내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하자.. 즉시 이런 시를 남겼습니다.


콩깍지를 태워 콩을 볶누나 (형이 자신을 들볶는구나)

솥 속의 콩은 울고 있다   

원래 한 뿌리에서 자라났는데

어찌 이리도 급하게 볶아 대는가.


아주 절묘하지요?

그런데 고대역사와 문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원래 이런 서술 방식은 고대 히브리 문화권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증거는 구약성서 중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히브리식 서술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 가르침이 명백하지 않고 은밀하다는 것입니다. 


등장인물의 의도나 생각을 일일이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다만 행동과 말을 통해 드러납니다.

그리고 결론은 언제나 독자들이 끌어내야 할 몫으로 남겨둔다는 것입니다.                       ▣ 죄, 복된 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