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3장 주석 겔23:1~49 출처
▲23:1 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전장에서 이스라엘 족속의 각 계층별 죄악을 언급한 것과는 달리 본장에서는
'오홀라'와 '오홀리바' 두 자매를 비유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우상 숭배(음행)을 지적하고
그 징벌을 언급하는 바, 본절은 그 내용을 소개하기 위한 도입 구절이다.
▲23:2 인자야 두 여인이 있었으니 한 어머니의 딸이라
'두 여인...한 어미의 딸이라' - '두 여인'은 본장 비유의 내용상 북왕국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사마리아와 남왕국 유다를 대표하는 수도 예루살렘을 각각 가리킨다.
그리고 '한 어미란'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분열되기 전의 통일 왕국 또는 그 히브리 민족을 뜻한다.
▲23:3 그들이 애굽에서 행음하되 어렸을 때에 행음하여 그들의 유방이 눌리며
그 처녀의 가슴이 어루만져졌나니
'그들이 애굽에서 행음하되'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출애굽 하기 전
그곳 애굽의 우상을 숭배한 사실을 지적하여 말한 것이다(20:7, 8).
혹자는 '행음'을 정치적인 동맹으로 보기도 하며 또는 이스라엘 족속이 우호적인 입장에서 애굽에 머물렀던
시절(창 47:1-12)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는 그 근거가 불분명하다.
▲23:4 그 이름이 형은 오홀라요 아우는 오홀리바라 그들이 내게 속하여 자녀를 낳았나니
그 이름으로 말하면 오홀라는 사마리아요 오홀리바는 예루살렘이니라
'오홀라'는 '장막을 가진 여인'이란 뜻이며,
'오홀리바'는 '그녀 안에 있는 나의 장막'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장막'이란 구약에서 하나님의 성소를 가라키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는 우상을 숭배하기 위하여 세운 처소라는 뜻을 함축한다.
한편, 에발트(Ewald)는 그 두 이름과 관련하여 언급하기를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형제들 또는 자매들이 서로 유사한 이름을 갖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이 내게 속하여 자녀를 낳았나니'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하나님과 언약함으로
아주 밀접하고 불가분의 관계, 즉 통치하시는 하나님과 통치를 받는 백성들 간의 관계를 맺어
이 관계 속에서 그의 자손들을 낳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였음을 암시한다(20:7, 20 참조).
특히 여기서 북왕국의 사마리아를 나타내는 오홀라가 하나님께 속하여 자녀를 낳았다고 언급한 것은
북왕국이 남왕국과 갈라진 후 시종 일관 우상 숭배를 비롯한 범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들을 당신의 언약 백성으로 여기시고 계심을 잘 보여준다.
'사마리아' - 사마리아는 예루살렘 북방 56km, 지중해에서 내륙으로 35km 들어간 곳으로서
91m 가량의 높은 구릉 지역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갈라지기 전부터 존재했던
성읍 지역으로 보이나(왕상 13:32), 북왕국 오므리 왕에 의해 본격적으로 건설되고(왕상 16:23, 24)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해졌으며 북왕국이 멸망당할 때(B.C. 722)까지 융성했다.
'예루살렘' - 사마리아가 북왕국 이스라엘을 대표한다면 예루살렘은 남왕국 유다를 대표한다.
▲23:5 오홀라가 내게 속하였을 때에 행음하여 그가 연애하는 자
곧 그의 이웃 앗수르 사람을 사모하였나니
본절은 사마리아를 수도로 하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나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보다 앗수르를 더욱 의지하고 그와 동맹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그 나라의 우상을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왕상 15:19, 20,16:7).
그리고 고고학적으로 볼 때 앗수르 왕 살만 에셀 3세(Shalmaneser III, B.C. 859-824 재위)의
검은 방첨탑(方尖塔, obelish)에는 북왕국 이스라엘 왕 예후가 그 앞에 엎드려 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는 아마 예후가 살만에셀 앞에 조공을 드리며 복종을 표시한 장면인 듯하다.
사마리아인들의 이러한 행위 때문에 예수님 당시 그들은 유대인들에 의해서도 배척을 받았다.
▲23:6 그들은 다 자색 옷을 입은 고관과 감독이요 준수한 청년이요 말 타는 자들이라
'다 자색 옷을 입은 방백과 감독이요' - '자색 옷을 입은'이란 자색 옷이 고대 근동지방에서 흔히 왕을 비롯한
통치자들이 권위의 상징으로서 입는 옷인 바(삿 8:26,막15:17, 20),
통치자로서의 방백이나 감독의 엄위한 모습을 더 한층 고조시켜 준다.
카일(Keil)은 이에 대해 방백과 감독으로 대표되는 바 앗수르 제국의 힘의 장엄함을
잘 나타내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준수한 소년, 말 타는 자들이라' - 이는 비유적인 말로서 앗수르인들(또는 제국)이 북왕국 이스라엘이
의뢰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호감있고 강대하게 보이는 자들이었음을 암시해 주는 표현이다.
카일(Keil)은 이에 대해 앗수르 제국의 군사력의 강함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진술했는데
'말타는 자들'이란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적절한 해석이다.
▲23:7 그가 앗수르 사람들 가운데에 잘 생긴 그 모든 자들과 행음하고
누구를 연애하든지 그들의 모든 우상으로 자신을 더럽혔으며
'잘 생긴 그 모든 자들과' - '잘 생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브하르'는 '선택된' 또는 '선택될 정도로 뛰어난'의뜻을 갖는다. 이는 학식과 용모가 출중한 것을 가리키는데 사마리아인들이 반할 만큼
앗수르 제국이 뛰어나고 매력적인 나라였음을 암시한다.
▲23:8 그가 젊었을 때에 애굽 사람과 동침하매 그 처녀의 가슴이 어루만져졌으며
그의 몸에 음란을 쏟음을 당한 바 되었더니 그가 그 때부터 행음함을 마지아니하였느니라
'그가...애굽 사람과 동침하매' - 이스라엘 족속이 출애굽 전 애굽에서 우상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3절 참조).
▲23:9 그러므로 내가 그를 그의 정든 자 곧 그가 연애하는 앗수르 사람의 손에 넘겼더니
'앗수르 사람의 손에 붙였더니' - 이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앗수르 제국에 의해
패망당한 사실을 가리킨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한때 의뢰하고 섬겼던 앗수르 제국의 살만에셀 5세
(shalmaneser V, B.C. 727-722 재위)에 의해 B.C. 722년에 패망당했다(왕하 18:9-12).
▲23:10 그들이 그의 하체를 드러내고 그의 자녀를 빼앗으며 칼로 그를 죽여 여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게 하였나니 이는 그들이 그에게 심판을 행함이니라
'그들이 그 하체를 드러내고...죽여' - '하체를 드러낸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수치를 안겨준다는 은유적인
말이다(신 27:20). 따라서 앗수르 제국이 북왕국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수치를 당케한 것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왕국은 앗수르의 침공을 받아 그 수도 사마리아 성읍이 3년 동안 포위당하다가
결국은 함락되고 일부 이스라엘 족속들은 포로로 잡혀 앗수르 지역으로 옮겨졌다(왕하 17:1-6),
'누명을 여자에게 드러내었나니'(테히쉠 라나쉼) - 이는 문자적으로는
'그 여자가 여자들 가운데서 이름이 되었다'라는 뜻이다.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이것은 이스라엘 족속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잘 믿지 못하고
오히려 이방 제국을 의뢰하고 그곳의 신들을 섬기다가 그 이방 제국, 즉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당함으로
이방 열국들 가운데서 조롱거리가 되었음을 암시한다(Wycliffe).
▲23:11 그 아우 오홀리바가 이것을 보고도 그의 형보다 음욕을 더하며 그의 형의 간음함보다
그 간음이 더 심하므로 그의 형보다 더 부패하여졌느니라
'그 아우 오홀리바가 이것을 보고도' - 예루살렘을 중심한 남왕국 유다가 히스기야 왕 4년에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공을 받고 그 수도 사마리아가 3년 동안 포위 당하다가
결국 함락된 사실을 익히 알았다는 것을 가리킨다(왕하 18:9-12).
그러나 이 사실이 유다인들에게 교훈으로 작용되지 못했다.
'간음' - 여기서는 하나님의 선택된 언약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서 이방 족속들과 동맹하고
그들을 의지하며 나아가서 그들의 우상을 숭배한 것을 뜻한다(3절,16:26-29 참조).
▲23:12 그가 그의 이웃 앗수르 사람을 연애하였나니 그들은 화려한 의복을 입은 고관과 감독이요
말 타는 자들과 준수한 청년이었느니라
'그 이웃 앗수르 사람을 연애하였나니' - 이는 남왕국 유다가 하나님보다는 앗수르를 의지하고
군사적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가리킨다. 과거 유다 왕 아하스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베가와
아람 왕 르신이 유다를 침공해 왔을 때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군사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과정에서 이방 우상을 들여와 우상 숭배도 했었다(왕하 16:5-18).
'화려한 의복' - 헨더슨(Henderson)에 의하면 고고학적으로 앗수르의 조각물들을 보면
그 기병들의 복장이 아주 화려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23:13 그 두 여인이 한 길로 행하므로 그도 더러워졌음을 내가 보았노라
'그 두 여인이 한길로 행하므로' - 사마리아로 대표되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으로 대표되는 남왕국 유다가 한결같이 앗수르를 의뢰하고
군사적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가리킨다(5-7, 12절).
▲23:14 그가 음행을 더하였음은 붉은 색으로 벽에 그린 사람의 형상 곧 갈대아 사람의 형상을 보았음이니
'붉은 것으로 벽에 그린 사람의 형상' - 고대 비문이나 벽 등을 볼 때 바벨론인들은
그곳에 전쟁 장면이나 승전한 병사들의 모습을 조각하거나 빨강 또는 주홍빛 색깔로 그렸다.
당시 바벨론 제국은 고대 근동을 점령하고 패권을 휘두르며 경제적인 무역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유다) 족속들은 이런 역사적 상황속에서 바벨론인들과 교역 및 교류를 하면서
이와 같은 조각 또는 벽화의 풍습을 본받았던 것 같다(8:10,렘 22:14 참조).
특히 그들이 벽에 갈대아 사람의 형상을 그린 것은 그들의 군사적 또는 경제적인 힘, 부강함을 사모하고
의뢰하는 마음으로 그렸을 것이다.
'갈대아 사람' - 바벨론 제국의 사람을 가리킨다(15절). 특히 이들은 B.C. 626년경 신 바벨론을 세우고
메소포타미아 전역 곧 갈대아 지역을 다스렸던 바
바벨론 제국의 백성들을 가리키는 근원적인 말로 볼 수 있다(1:3 참조).
▲23:15 그 형상은 허리를 띠로 동이고 머리를 긴 수건으로 쌌으며 그의 용모는 다 준수한 자
곧 그의 고향 갈대아 바벨론 사람 같은 것이라
'허리를 띠고 동이고...쌌으며' - 이는 고대 바벨론인들의 복장의 한 형태였으며,
특히 머리를 싼 두건 끈을 뒤로 늘어뜨렸다 한다.
'존귀한 자' - 이는 히브리어로 '솨리쉬'(* )인데 문자적으로는 '세 번째로 높은 장관'을 뜻한다.
즉 이는 국가 계층의 서열상 세번째 높은 지위에 있는 관료를 가리킨다.
이러한 관직은 애굽이나 이스라엘의 관료 체결에서도 나타난다(출 15:4,왕하 7:2,10:25).
▲23:16 그가 보고 곧 사랑하게 되어 사절을 갈대아 그들에게로 보내매
'사자를 갈대아...보내매' - 이 서건이 유다 왕국의 역사에서 어느 시점, 사건을 뜻하는지는 규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있다.
(1) B.C. 605년경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애굽 왕 바로를 갈그미스 전투에서 패퇴시키고
고대 근동 지방의 패권을 장악한 후 유다 왕 여호야김을 그에게 부복시키고 그를 섬기게 한 사실을 가리킨다(왕하 24:1, Dyer, Bruce, Carley).
(2)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의 호감을 사기 위해 사신을 보낸 사건을 뜻한다(렘 29:3,
Delitzsch).
본 구절은 유다 왕이 바벨론 왕에게 사신을 보낸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바 (2)의 견해가 더 타당한 듯하다.
▲23:17 바벨론 사람이 나아와 연애하는 침상에 올라 음행으로 그를 더럽히매
그가 더럽힘을 입은 후에 그들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느니라
'그들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느니라' - 이는 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을 반역하고 돌이킨 것을 가리킨다.
이것이 유다의 역사 속에서 어느 사건을 뜻하는지는 16절에 따라 그 내용이 결정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다가 바벨론을 의뢰하고 섬기던 것을 싫어해 돌이키고
친애굽 정책으로 선회한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이다(19-21절, 왕하 24:1, 7, 20).
▲23:18 그가 이같이 그의 음행을 나타내며 그가 하체를 드러내므로
내 마음이 그의 형을 싫어한 것 같이 그를 싫어하였으나
그 하체를 드러내므로 - 음행함으로 그의 수치를 드러내는 것을 암시한다(10절 참조).
▲23:19 그가 그의 음행을 더하여 젊었을 때 곧 애굽 땅에서 행음하던 때를 생각하고
애굽 땅에서 음행하던 때 - 이스라엘 족속이 출애굽하기 전 애굽인들을 본받아
우상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3절).
▲23:20 그의 하체는 나귀 같고 그의 정수는 말 같은 음란한 간부를 사랑하였도다
'그 하체는 나귀 같고' -
여기에서 '하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솨람'은 '살', '육체'(창 6:3,7:15,민 16:22,렘 25:31),
'육신'(36:26,신 5:26) 등을 뜻하나, '사람의 성기(性器)'란 의미가 유추되어지기도 한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서 애굽 사람들의 음란한 성품, 영적으로 말하면
우상 숭배에 치중하는 특성을 잘 반영하는 듯하다(Lange, Leale).
'음란한 간부를 연애하였도다' - 유다 왕국이 바벨론을 의뢰하던 친바벨론 정책에서 벗어나
애굽을 의뢰하는 친애굽 정책을 편 것을 암시한다(16-18절).
▲23:21 네가 젊었을 때에 행음하여 애굽 사람에게 네 가슴과 유방이 어루만져졌던 것을 아직도 생각하도다
'생각하도다'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카드'는 '방문하다', '되찾아가다', '바라다' 등의 뜻을 갖는다.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과거의 음행 습관, 즉 우상숭배를 비롯해서 애굽과의 동맹 및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구함을 암시한다(3절).
▲23:22 그러므로 오홀리바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나는 네가 사랑하다가 싫어하던 자들을 충동하여 그들이 사방에서 와서 너를 치게 하리니
'내가...너를 치게 하리니' - 이는 하나님께서 한때 이스라엘(유다) 백성들이 의뢰하였으나
이내 배반했던 바벨론 제국과 그 제국에 속한 여러 족속들을 일으켜 이스라엘을 침공케 하신다는 뜻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의 주권적인 분이신 바
주권적 섭리로 이방인들도 당신의 뜻을 위하여서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임을 엿보게 해준다.
▲23:23 그들은 바벨론 사람과 갈대아 모든 무리 브곳과 소아와 고아 사람과 또 그와 함께 한
모든 앗수르 사람 곧 준수한 청년이며 다 고관과 감독이며 귀인과 유명한 자요 다 말 타는 자들이라
'브곳과 소아와 고아 사람' - 이들은 바벨론 제국의 일부인 티그리스 강 동부 지역에 사는 족속들로
부쿠두(Pukudu), 수투(Sutu), 구투(Kutu)인들을 가리킨다(Wycliffe).
이들은 한때 앗수르에 예속되었으나 바벨론 제국이 앗수르를 진멸하고 고대 근동의 패자로 군림하자
그 제국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앗수르 사람' - 이들은 과거에는 앗수르 제국의 사람으로 존재했으나
이제 바벨론 제국이 고대 근동의 패권국으로 등장하자 그에 예속된 자들이다.
▲23:24 그들이 무기와 병거와 수레와 크고 작은 방패를 이끌고 투구 쓴 군대를 거느리고 치러 와서
너를 에워싸리라 내가 재판을 그들에게 맡긴즉 그들이 그들의 법대로 너를 재판하리라
'그들이...너를 에워쌀지라' - 바벨론 군대들은 B.C. 605년 제1차로 예루살렘을 포위 공격하여
다니엘과 같은 일부 귀족들을 포로로 잡아 갔다(왕하 24:1, 2, 7,단 1:1-6).
그리고 이들은 B.C. 588년에 제3차로 유다를 침공해 예루살렘을 3년 동안 에워싸다가
함락시켜 유다 왕국을 멸망케 했다(왕하 25:1-7).
'내가 심문권을 그들에게 맡긴즉' - '심문권'(미쉐파트)은 '법적인 판결' 또는 '공식적인 선고'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바벨론 제국이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어 유다를 재판하게 됨을 가리킨다.
이처럼 하나님은 범죄한 유다 왕국을 심판하시기 위해
이방 나라 바벨론을 당신의 일시적인 도구로 사용하셨던 것이다(렘 27:6,43:10).
▲23:25 내가 너를 향하여 질투하리니 그들이 분내어 네 코와 귀를 깎아 버리고
남은 자를 칼로 엎드러뜨리며 네 자녀를 빼앗고 그 남은 자를 불에 사르며
'네 코와 귀를 깎아 버리고' - 역사적 문헌에 의하면 코나 귀를 베는 것은 고대 근동지방,
즉 애굽이나 앗수르 나아가서 헬라 제국이나 로마에서까지 음행한 자들에게 행해졌던
심판의 일종이었다고 한다(Cooke, Carley, Henderson).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을 떠나 이방 열국들을 의뢰하고 우상 숭배하는 음행 죄를 범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볼 수 있다.
'네 자녀를 빼앗고' - 유다 백성들은 B.C. 605년, 597년, 586년 세 번에 걸쳐 바벨론 군대의 침입을 당해
많은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단 1:1, 2,왕하 24:1,2, 10, 16,25:1-17).
▲23:26 또 네 옷을 벗기며 네 장식품을 빼앗을지라
'네 옷을 벗기며 네 장식품을 빼앗을지라' -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재산을 철저하게 노략함을 가리킬 뿐
아니라 그들을 발가벗겨 벗은 몸을 드러내어 수치를 당케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29절).
또한 이는 16:39의 말씀과 유사하다.
▲23:27 이와 같이 내가 네 음란과 애굽 땅에서부터 행음하던 것을 그치게 하여
너로 그들을 향하여 눈을 들지도 못하게 하며 다시는 애굽을 기억하지도 못하게 하리라
'내가...그치게 하여' - 바벨론 제국의 손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의 주목적이 음행,
즉 이방 열국과의 교재를 끊게 하며 동시에 우상 숭배에서 돌이키게 하는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왜냐하면 유다의 그런 행동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 관계를 손상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6:9 참조).
'눈을 들지도 못하게 하며' - 이는 이방 열국을 우러러 바라봄으로 의뢰하거나 그 우상을 숭배하려는 열망을
금하게 하시겠다는 표현이다(6:9,18:6, 12 참조).
▲23:28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나는 네가 미워하는 자와
네 마음에 싫어하는 자의 손에 너를 붙이리니
'너의 미워하는 자...붙이리니' - 이는 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침공을 받으리라는 뜻이다.
유다는 한때 바벨론 제국을 의뢰하는 친바벨론 정책을 썼으나 후에는
배반하여 친애굽 정책으로 선회하였다(22절,왕하 24:1, 7, 20).
▲23:29 그들이 미워하는 마음으로 네게 행하여 네 모든 수고한 것을 빼앗고
너를 벌거벗은 몸으로 두어서 네 음행의 벗은 몸 곧 네 음란하며 행음하던 것을 드러낼 것이라
'네 모든 수고한 것을 빼앗고' - 바벨론 군대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고한 소득,
즉 재물들을 빼앗아 바벨론으로 가져갈 것을 암시한 말이다(렘 20:5).
이는 26절의 내용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23:30 네가 이같이 당할 것은 네가 음란하게 이방을 따르고 그 우상들로 더럽혔기 때문이로다
'네가 음란히 이방을 좇고...더럽혔음이로다' - 이는 하나님 앞에서 영적 음행이
이방 우상을 숭배하는 것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6:9), 그 이방 족속을 좇고 의뢰하며
동맹한 사실도 포함함을 암시한다(5, 12, 17절,16:26-29).
▲23:31 네가 네 형의 길로 행하였은즉 내가 그의 잔을 네 손에 주리라
'그의 잔을 네 손에 주리라' - 잔은 물과 같은 액체를 비롯한 여러 물질을 담는 그릇이다.
잔이 성경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하나님의 축복을 소득으로 담는 그릇으로서의 잔'(시 16:5,23:5), '구원의 잔'
(시 116:13), 또는 '위로의 잔'(렘 16:7) 등이며,
부정적인 의미로서는 '분노의 잔'(사 51:17), '진노의 잔'(렘 25:15) '비틀걸음 치게 하는 잔'(사 51:22) 등이다.
여기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서 33절에 언급된 바대로 '놀람과 패망의 잔'
즉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 의해 멸망을 안겨다주는 잔을 상징한다.
▲23:32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깊고 크고 가득히 담긴
네 형의 잔을 네가 마시고 코웃음과 조롱을 당하리라
'네 형의 잔을 네가 마시고...당하리라' - 사마리아로 대표되는 북왕국 이스라엘은
B.C. 722년 이방 제국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고 일부는 포로로 잡혀가 세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왕하 17:1-6,18:9-12).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예루살렘으로 대표되는 남왕국 유다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
▲23:33 네가 네 형 사마리아의 잔 곧 놀람과 패망의 잔에 넘치게 취하고 근심할지라
'놀람과 패망의 잔' - 이 표현은 사마리아나 예루살렘의 패망이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을 뿐 아니라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함을 암시한다.
'넘치게 취하고 근심할지라' - 이는 유다 왕국이 당할 멸망의 정도가 사마리아보다
더 클 것임을 보여준다.
▲23:34 네가 그 잔을 다 기울여 마시고 그 깨어진 조각을 씹으며 네 유방을 꼬집을 것은
내가 이렇게 말하였음이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깨어진 조각을 씹으며 네 유방을 꼬집을 것은' - 이는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당한 후
그 여파로 극도의 고통과 절망을 당하리라는 상징적인 말이다
'깨어진 조각을 씹으며'란 표현은 고통에 못이겨 취하는 행동에 대한 비유이며
'유방을 꼬집을 것은'이란 말은 가슴을 치며 우는 행위와 유사한 뜻으로서
극한 슬픔과 절망을 나타내는 비유이다(사 32:12,나 2:7,마 11:17,눅 23:27).
▲23:35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네가 나를 잊었고
또 나를 네 등 뒤에 버렸은즉 너는 네 음란과 네 음행의 죄를 담당할지니라 하시니라
'나를 잊었고 또 나를 네 등 뒤에 버렸은즉' - 이는 유다 왕국이 이방 열국과의 교제 및
그 우상 숭배 등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거역하고 떠났음을 보여준다.
▲23:36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오홀라와 오홀리바를 심판하려느냐
그러면 그 가증한 일을 그들에게 말하라
'국문하려느냐...그 가증한 일' - 22:2 주석을 참조하라.
▲23:37 그들이 행음하였으며 피를 손에 묻혔으며 또 그 우상과 행음하며
내게 낳아 준 자식들을 우상을 위하여 화제로 살랐으며
'피를 손에 묻혔으며' - 이는 사람들을 학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그들을 살해하였음을 암시한다(22:3 참조).
'내게 낳아준 자식들을...살랐으며'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율법으로 금지된 것(출 20,13),
즉 자기 자녀들을 이방 우상 몰렉에게 제물로 바친 것을 가리킨다(16:20,21,레 18:21,20:1-5 참조).
▲23:38 이 외에도 그들이 내게 행한 것이 있나니 당일에 내 성소를 더럽히며 내 안식일을 범하였도다
'내 성소를 더럽히며' - 이스라엘 족속들이 몰렉에게 자신들의 자녀를 제물로 드린 그 날에
또 하나님의 성전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처럼 행동한 사실을 가리킨다.
더 자세한 것은 5:11 주석을 참조하라.
▲23:39 그들이 자녀를 죽여 그 우상에게 드린 그 날에 내 성소에 들어와서 더럽혔으되
그들이 내 성전 가운데에서 그렇게 행하였으며
본절은 37, 38절을 요약하여 반복하고 있다.
▲23:40 또 사절을 먼 곳에 보내 사람을 불러오게 하고 그들이 오매 그들을 위하여 목욕하며
눈썹을 그리며 스스로 단장하고
'사자를 원방에 보내어...불러오게 하고' - 이는 5-7, 12, 16, 17, 19-21절 등과 관련된 구절이다.
즉 이스라엘 족속들이 이방 열국에 군사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교류한 사실을 가리킨다.
'목욕하며...단장하고' - 여자가 남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몸을 꾸미듯이 이스라엘 족속들이
이방 열국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과 힘을 기울인 것을 뜻한다(왕하9:30).
특히 이 말은 본장에서 이방과의 교류 및 우상 숭배, 곧 그 음행을 위한 치장을 가리킨다(렘 4:30).
▲23:41 화려한 자리에 앉아 앞에 상을 차리고 내 향과 기름을 그 위에 놓고
'화려한 자리에 앉아' - 이는 음부가 음행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요염하게 앉아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내 향과 기름을 그 위에 놓고' - 본래 향과 기름은 하나님을 위해 사르고 바쳐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우상 앞에 벌려 놓아 베풀었듯이(16:18)
이제 이방 족속들에게 대접용으로 베풀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족속이 이방 우상을 숭배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반면 아담 클라크는 이를 우상 앞에 제단을 설치하고 제물을 드리는 행위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3:42 그 무리와 편히 지껄이고 즐겼으며 또 광야에서 잡류와 술 취한 사람을 청하여 오매
그들이 팔찌를 그 손목에 끼우고 아름다운 관을 그 머리에 씌웠도다
'광야에서 잡류와 술 취한 사람' - 여기에서 '광야'란 팔레스틴과 당시 고대 근동의 패권국인
바벨론 사이에 있는 수리아 및 아라비아 광야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술취한 사람'이란 히브리어로 '사바'인데, '술고래'를 뜻하기도 하나
'사바 (사람)'를 뜻한다.
그래서 혹자는 이들을 남서 아라비아 지역의 사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자들도 있다(Carley, Dyer).
그러나 본 구절에서는 내용상 전자는 앗수르 사람을, 후자는 바벨론인들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Delitzsch).
'그들이 팔쇠를...씌웠도다' - 이는 이스라엘 족속의 초대에 응해서 참석한 이방인들이
신부 또는 고급 매춘부들에게 행하듯이 보석으로 단장을 해준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스라엘 족속과 이방인들과의 영적 음행 사실을 더 한층 돋보이게 해준다.
▲23:43 내가 음행으로 쇠한 여인을 가리켜 말하노라 그가 그래도 그들과 피차 행음하는도다
'음행으로 쇠한 여인' - 히브리어 본문에 의하면 '여인'은 단수이다.
이것은 '여인'이 이전의 사마리아를 가리키는 오홀라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오홀리바 중에서
특히 현재 국가의 형태로서 존속하고 있는 후자를 책망하는 뜻에서 지적한 말로 보인다.
▲23:44 그들이 그에게 나오기를 기생에게 나옴 같이 음란한 여인 오홀라와 오홀리바에게 나왔은즉
본절은 이방 열국이 유다 왕국에게 우호적이었던 것이 유다 왕국을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타락시키기 위함이었음을 보여준다.
▲23:45 의인이 간통한 여자들을 재판함 같이 재판하며 피를 흘린 여인을 재판함 같이 재판하리니
그들은 간통한 여자들이요 또 피가 그 손에 묻었음이라
'의인이...심문하리니' - 여기에서 '의인'이란 바벨론인들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이는 바벨론인들이 영적, 도덕적으로 의로운 자들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는 그들이 단지 불의한 이스라엘 족속들을 치기 위해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일시적인 도구
(렘27:6,43:10)라는 차원에서 언급된 것이다.
▲23:46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들에게 무리를 올려 보내
그들이 공포와 약탈을 당하게 하라
'내가 군대를 거느리고...치게 하여' - 하나님께서 이방 군대를 자유 자재로 움직이시어
범죄한 당신의 백성들을 치게 하심은 하나님이 온 우주의 하나님으로서 모든 피조물들을
당신의 뜻대로 주관하시며 당신의 섭리를 위해서 다스리시는 절대적인 분이심을 엿보게 한다.
▲23:47 무리가 그들을 돌로 치며 칼로 죽이고 그 자녀도 죽이며 그 집들을 불사르리라
'돌로 치며...자녀도 죽이며' - 이는 음행한 자들에 대해 사형으로 징벌하는 율법 규정에 따라
(레 20:10, 12,신 22:22) 죽음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암시한다(16:38-40, Wycliffe).
▲23:48 이같이 내가 이 땅에서 음란을 그치게 한즉 모든 여인이 정신이 깨어
너희 음행을 본받지 아니하리라
'모든 여인이...본받지 아니하리라' - '모든 여인'은 이스라엘 주위에 있는 이방 열국을 가리킨다.
이방인들이 심판받는 이스라엘 족속의 본을 통해 자신들도 그와같이 음행,
즉 우상 숭배를 하지 않으리라는 경계의 교훈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로 보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방인들 조차도 우상 숭배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3:49 그들이 너희 음란으로 너희에게 보응한즉 너희가 모든 우상을 위하던 죄를 담당할지라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시니라
그들이 너희 음란으로 너희에게 보응한즉 - 이것은 바벨론 군대가 이스라엘 족속에게
음행에 대한 보응을 하리라는 뜻이다(7:3, 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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