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눅12:4 출처
홍융희 목사 설교
내가 내 친구 너희에게 말하노니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눅12:4)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요15:13~14)
▲우리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
어떤 종교의 신도, 어떤 교주도 “나는 네 친구다!”라고 하지 않았다.
보통 신들은 “나를 섬기고, 내 말에 복종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친구여!” 라고 부른다.
예수님은 사람이 친구를 위해 죽으면 그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요 15:13)고 말씀하시고
실제로 당신의 말씀대로 친구로서, 친구를 위해 죽어주셨다.
친구가 없는 현세상
친구가 없는 사람은 우울증, 자폐증 등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나(홍융희 목사)는 목사로서 친구가 없는 편이다.
옛날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당구 얘기, 술 얘기 – 문화가 틀려서 어울리지 못한다.
그래서 목사님들 모임에 가면 – 목사님들과 잘 어울리기 힘들다. 연배가 어려서….
교회 청년들을 만나면 – 그래도 목사니까 … 탁 터놓고 그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그런데 나만 그런 고립감을 느끼는게 아니었다.
많은 청년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아!”“나를 품어주지 않아!”를 느낀다.
그래서인지 [친구]라는 영화는 819 만 명의 거대한 관객을 동원했다.(인구 6명중 1명)
그런 폭력적 영화가 인기를 끈 것은 à 사람들 마음에 친구(의리)가 그리운 것이리라….
친구의 우정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친구] 이전에는 [장군의 아들]이란 영화가 한국에서 매우 인기를 끌었다.
서울 단성사 극장 한 군데서 매일 5천명씩 136일 동안 매진되었다.
단 한군데 극장(단성사)에서만 68만 명이 본 것이다.
그래서 다시 TV에서 [무풍지대], [야인시대]로 방영했는데 똑 같은 인기를 끌었다.
왜? 거기에는 ‘친구의 우정(의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무슨 ‘친구’이고 ‘우정’인가?
우리가 주님을 경외하고, 섬겨야지…….. 경망스럽지 않은가?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의 한 단면이 à‘친구’로 표현된 것이다.
왕으로 군림하는 사랑, 복종을 강요하는 사랑이 아니라,
우리 눈높이 사랑을 보여주신 것이다. 성육신처럼,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인간처럼 되셨고, 인간의 친구가 되신 것이다.
최고 감독의 비결
미국 미식축구 감독 베어Bear는 항상 승률이 최고로 높았다.
그의 비결은 선수들을 ‘친구’로 대한데 있었다.
“경기에 지면 제(감독)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졌습니다.
경기에 이기면 선수들이 잘해서 우리(감독+선수)가 이겼습니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면 너희(선수들)가 이겼다고 격려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편한 친구가 되어 항상 그들을 사랑으로 격려했습니다!”
그는 감독이기 이전에 선수들의 편안한 친구였던 것이다.
그래서 팀 분위기가 항상 밝으니까, 경기에서도 이기는 승률이 높았다.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 친해지는 것이다.
클린턴은 대통령이었지만, 각료들과 친했고, 야당 지도부와도 매우 친했다.
그의 친화력은 큰 화젯거리였다.
처음 그와 만나는 사람은, 단 몇 분의 대화 후에, 모두 그에게 매료된다고 한다.
상대를 쉽게 친구로 만들고, 그를 칭찬해주고 편하게 대해 주기 때문이었다.
▲기러기는 날 때 브이(V)자를 그리며 난다
브이자를 그리면, 뒤에 따라오는 기러기는 양력을 이용해서 더 쉽게 날 수 있다.
수 백 킬로 멀리 날기 위해선 그런 대형을 유지해서 힘을 비축한다. (71%의 힘으로 난다)
재미있는 것은 기러기들은 꽥꽥 소리를 지르며 날아간다.
맨 앞 선두 기러기는 소리를 안 지르고, 둘째 기러기는 약간만 지르고
맨 끝 기러기는 가장 크게 꽥꽥 거린다.
이유는 이렇다. 맨 선두 기러기는 양력(뜨는 힘)이 없으므로 가장 힘들다.
그래서 묵묵히 맞바람을 맞으며 온 힘을 다해 비행에 집중한다.
맨 끝 기러기는, 선행 기러기들의 날개에서 일어나는 양력을 합쳐서 받으므로
가장 쉽게 비행한다. 그래서 소리라도 크게 질러서 선행 기러기를 응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뒤따르는 모든 기러기들은 꽥꽥 소리를 지르며
선두 기러기를 향해 “힘내라, 힘내라” 응원한다.
비행에 힘을 적게 쓰면 적게 쓸수록, 고함을 크게 지르며 크게 응원한다.
사람들은 반대다.
맨 선두 리더가 가장 말이 많고, 뒤로 갈수록 말이 없다.
리더는 “날 따라 와라!”라며 소리지르고, 팀원들은 “쟤 왜 저래?”라며 기 죽인다.
그러나 반대로 되는 집안은(교회는)
맨 앞 리더는 묵묵히 간다. 그리고 뒤따르는 팀원들은 리더를 밀어준다.
기도로 꽥꽥거리며 리더를 열심히 응원해 준다. “하나님 우리 리더를 지켜주소서!”
선두 기러기가 날다가 지칠 때
선두는 중간으로 빠지고, 중간 기러기가 선두 자리를 대신 매꾼다.
리더가 지치면 다른 기러기들이 모두 “그 동안 수고 많았어!, 잘했어!”라고 받아준다.
앞서다가 지쳤다고 대형에서 쫓아내거나 낙오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기러기들이 끝까지 날아간다.
리더가 지치면 대책없는 교회가 많다.
아니, 리더가 지치면 그를 비판하고 정죄해서 낙오시켜 버리려 한다.
우리는 기러기에게서 교훈을 배워서 지치는 리더를 포용할 수 있어야 겠다.
또한, 기러기처럼, 선두 리더도 다시 팀원 자리로 돌아갈 줄 알아야겠다
요즘 팀장 제도를 도입해서, 프로젝트마다 팀장이 바뀌는 시스템도 같은 원리이다.
자기가 리더 했다고, 다시 팀원으로 돌아가기를 싫어한다면….
중간 기러기 한 마리가 비행 대형에서 낙오하면…..
반드시 두 마리 기러기가 같이 대형을 이탈한다.
그래서 세 마리가 다시 브이자 대형을 형성한다.
도우미 두 마리는 낙오자의 앞과 옆에 붙어서 난다.
그래서 낙오자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날다가,
시간이 지나서 낙오자가 서서히 회복되면 세 마리가 모두 대열에 다시 합류한다.
우리 중에 한 명이 떨어져 나가면…… 우리는 가서 그를 도와주는가?
우리는 기러기의 브이자 대형을 배워야겠다.
꽥꽥거리는 응원을 배워야겠다.
▲예수님의 포용
우리는 주변 사람이 60점, 80점일 때, 그의 부족한 40점, 20점을 보면서 비판한다.
자기도 되지 못하는 완벽한 100점을 그에게 요구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구든지 몇 점인지 묻지 않으시고, 찾아가서 그들을 끌어 안으셨다.
그래서 세리도 백 점이 되었고
창기도 백 점이 되었다.
십자가 옆에서 지금 죽어가는 강도요 사형수도 백 점으로 만들어 버리셨다.
끌어안아버리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우리는 정죄하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 우리는 그들이 백 점 완벽하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쟤는 60점, 쟤는 80점 등…. 그의 작은 단점을 찾아내서 손가락질 한다.
교회안에 백점짜리 성도 아무도 없다.
비록 60점, 80점이라도 – 서로 끌어안고 함께 보태서 백 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요 15:12절 말씀 의 해석은 이렇다.
내계명은곧내가너희를사랑한것같이너희도서로사랑하라하는이것이니라
내가 너를 끌어안아 백 점이 되었듯이
너도 남을 끌어안아 백 점을 만들어주어라!
동시에 부족한 너도 백 점이 되어라!
지금 당신의 원수들, 껄끄러운 사람들, 한 번 안아주라!
함께 백 점을 만들어보라!
요즘 티비 광고에도 나오듯이
“안아주세요 안아주세요 꼭 한 번 안아주세요” (광고 카피)
어른들은 꼼짝달싹 안 하지만, 꼬마들은 이 노래를 듣고 실제로 서로 부둥켜 안는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어린아이로 돌아가자
▲도종환 님의 시 “담쟁이”
(지금 당신 앞에 돌 벽이 있고 담쟁이가 올라오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물 한 방울 없는 막막한 장벽이지만
결국 수천의 담쟁이들과 함께 그 벽을 넘어버리는 담쟁이
마치는 말
우리도 함께 담쟁이처럼, 서로 친구가 되어
‘청춘의 불확실성’이란 벽을 넘고
‘세상의 유혹’의 벽을 넘고
‘나 자신의 연약함’이란 벽을 넘어보자
함께 손을 잡고 그 벽을 넘어, 하나님이 형상, 하나님의 기대를 함께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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