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위대하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행16:1~5

  

06.07.16. 새길교회 김현주 목사

 

▲도입, 위대한 어머니

1년 전, 전라남도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인터넷 신문에,

‘거짓 진술로 풀려난 고교생, 엄마가 경찰서로 다시 아들을 돌려보내다.’

는 기사가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백 모 군이, 2005.06.07.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계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학생은 5일 전에 모 아파트 놀이터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친구 박 모 군을 사소한 시비 끝에 폭행한 혐의였다.

백군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를 때린 적이 없다’고 말하고 풀려 나왔다.

그러나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머니에게

“경찰서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집에서 아들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는

이틀 뒤인 9일에 아들을 경찰서로 되돌려보냈다.

어머니는 재조사를 받으러 가는 아들의 손에 ‘엄마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경찰에 보내었다.

 

거기에는 사과와 함께 어린 내용이 씌어져 있었다.

정직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교훈을 제 아들에게 가르쳐 주세요...

내 아이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생각한 어리석은 부모가 되어 부끄럽습니다.

털끝만큼의 거짓도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도록 시켰으니

아들이 ‘절름발이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도록 소중한 기회가 되게 도와주세요.

 

아들과 함께 이 편지를 받아 본 담당 경찰관은 이런 말을 했다.

부모의 심정으로 아들의 잘못을 감싸고 들려고 할 텐데,

거짓말을 한 아들을 꾸짖어 경찰서로 돌려보낸 어머니의 결심이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이 아니겠느냐...

라며 백군에 대해 선처 방침을 밝혔다는 기사였다.

 

 

◑디모데를 키운 위대한 어머니 유니게

 

바울이 실라와 함께 루스드라에 도착했을 때, 디모데라는 제자를 만났다.

그의 어머니는 유대인이었지만, 아버지는 이방인인 헬라 사람이었다.

신약의 바울 서신에 보면, 디모데에 대해 수없이 많이 언급하고 있다.

 

▲디모데를 거듭 칭찬함

 

①거짓이 없는 믿음의 소유자 디모데

나의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 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딤후 1:3~5

 

②신실한 나의 믿음의 아들 디모데

이를 인하여 내가 주 안에서 내사랑하고 신실한 아들 디모데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니 고전 4:17

 

③우리 형제요, 복음 전하는 하나님의 일꾼 디모데

우리 형제 곧 그리스도 복음의 하나님의 일군인 디모데를 보내노니 살전 3:2

 

④사도 바울과 동역하다가 함께 옥중에 갇히기도 한 디모데

그리스도 예수 때문에 감옥에 갇힌 나 바울과 우리의 형제 디모데는...몬 1:1

 

⑤바울 자신과 같은 위치로 대우받은 디모데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나 바울과 디모데는...빌 1:1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나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골 1:1

 

⑥자식이 친아버지처럼 바울을 섬긴 디모데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 사정을 앎으로 안위(격려)를 받으려 함이니

이는 뜻을 같이 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 밖에 내게 없음이라

저희가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비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빌 2:19-22

바울은 디모데가 자신과 일심동체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 외에도 바울은 디모데에 대해 언급한 곳은 살전 3:6, 빌 2:19 등이다.

 

▲1. 거짓이 없는 믿음을 가르친 유니게

한마디로 디모데가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그 어머니 유니게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본래 디모데의 외가를 보면 신앙이 뿌리 깊은 가정이었다.

바울은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이, 외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왔다고 말했다.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딤후 1:5

 

여기서 ‘거짓이 없다’는 뜻은, 가식이 없다. 가장이 없다는 뜻이다.

 

디모데의 이름은, ‘디모’는 ‘경외하다’라는 뜻이고

‘데’는 데오스,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곧, ‘하나님을 경외하다’라는 의미다.

이것은 어머니 유니게가, 아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잘 담겨있다.

 

디모데는 어머니의 소망과 기도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자랐고, 초대교회에서 바울과 함께 평생 동역하다가

마지막에는 순교로서 일생을 마감했다.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살았던 위대한 디모데의 생애 배후에는

믿음의 어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믿음의 어머니’하면 떠오르는 사람, 요한 웨슬리의 어머니수산나

그녀는 19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10명만 살아남았다.

어머니 수산나는 자녀교육에 전적으로 헌신하였다.

자녀들에게 만 6세부터 성경과 기독교 교리를 가르쳤고,

자녀들을 위해 직접 교과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자녀교육 원칙을 보면, 잘못을 추궁 받은 어떤 아이도

그가 그것을 고백하면서 고치기로 약속하면 절대 매를 대지 않았다고 한다.

 

또 순종하려고 했거나 기쁘게 해 주려고 하다가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지 인내심을 갖고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요한 웨슬리는 그의 어머니에 대해 저널 Journal 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가 한 살도 채 되기 전에 우리는 매의 두려움에 대해 배웠고,

울 때에도 큰 소리를 내어 울지 않았다.

어머니의 그러한 가르침들... 만약에 그러하지 않았었더라면

우리는 많은 잘못이나 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다.

 

집 안에서는 자녀들의 떼쓰는 울음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자녀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늘 조용하게 생활했다.

 

그렇다. 자녀들의 마음에 갖추어야 할 첫 번째는

자신의 의지를 다스리고 순종할줄 아는 성품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 같은 것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이러한 훈련은 또 서서히 오랜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만약에 시기를 놓치게 되면, 도저히 꺾을 수 없는 오기와 고집으로

똘똘 뭉쳐지게 될 것이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반드시 교정해 주어야 한다.

부모의 지나친 방종으로 말미암아 자녀들이 고집불통으로 커지 않도록 하시라.

자아중심적 의지(self-will)는 모든 죄와 불행의 뿌리가 된다.

 

우리 자녀들 속에 이런 자아중심적 의지를 키워나가는 것은

이후의 참담한 불행을 예고해 주는 것이다.

자아중심적 의지(쉽게 말해 고집)를 억제하고 극복해 나가도록 교육하는 것이

자녀의 미래의 행복을 약속한다.

 

▲2. 어려서부터 말씀을 가르친 유니게

딤후 3:15에, 바울은 디모데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대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말이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디모데의 어머니 유니게는, 아들에게 어려서부터 성경을 가르쳤다고 본다.

아버지는 헬라인이었지만, 어머니는 성경으로 아들을 잘 양육한 것이다.

아마 유니게는, 구약 신명기 6장과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을 근거로 해서

아들 디모데에게 성경말씀을 가르쳤을 것이다.

 

▲캠벨 몰간 목사님

영국 런던에 위대한 목회자였던 캠벨 몰간 Dr. Cambell Morgan이 말했다.

제가 말씀을 전하게 된 헌신은 제 어머니에게서부터 온 것입니다.

제가 8살 쯤 되었을 때, 제 누이동생과 인형들을 제 앞에 줄 세워놓고

설교랍시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때 제 설교는

제가 처음으로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성경 이야기였습니다.

 

후에 이 캠벨 몰간 목사님의 네 아들이 모두 목사가 되었다.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한 사람이 그의 아들들 중 한 명에게 물었다.

“자네는 누가 가장 위대한 설교가라고 생각하는가?”

그 사람은, ‘아버지 몰간’이라는 대답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 아들은 아버지 몰간을 잠시 쳐다보더니 한다는 말이

“우리 어머니!”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위대한 어머니가, 남편을 위대한 설교가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를 이어서 네 아들까지 훌륭한 목사가 되게 했다는 이야기다.

 

록펠러의 어머니가 아들 록펠러에게 믿음의 말을 유언으로 남겼듯이,

링컨의 어머니가 때 묻은 성경책을 유산으로 아들 링컨에게 남겼듯이,

어머니 수산나가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했듯이,

캠벨 목사의 아내가 네 아들들에게 말씀으로 교육시켜 목사로 키웠듯이,

어머니 유니게가 아들 디모데를 어려서부터 말씀으로 가르쳤듯이,

어머니의 말씀 교육은 자녀에게 큰 영적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3. 선교 여행을 허락한 어머니

끝으로 어머니 유니게는 아들 디모데에게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 주었다.

바울이 디모데를 선교여행에 데리고 가기 원하자, 기꺼이 허락한 것이다.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 쌔... (바울, 실라, 디모데가)

여러 성으로 다녀 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의 작정한 규례를

저희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어지고

수가 날마다 더하더라행 16:1~5

 

어머니 유니게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를

바울과 함께 하는 선교여행에 맡긴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고후 11장에서 바울의 간증을 들어보면, 그 여행이란

매를 맞기도 하고, 돌에 맞기도 하고, 파선 당하기도 하고,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도시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거짓 형제자매의 위험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디모데도 바울과 함께 옥에 갇히기도 했다. 빌레몬 1:1

 

이러한 환난과 고난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유니게는 아들 디모데에게 선교 여행에 동역, 동행하도록 허락했다.

 

보통 어머니 같았으면, 허락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떻게 사랑하는 아들을, 어린 나이에 사지와도 같은 그런 선교 여행에

동행하도록 허락하겠는가!

 

그러나 위대한 어머니 유니게는, 아들에게 날개를 날아주었다.

그래서 주님과 함께 믿음의 세계를 멀리, 높이 훨훨 날 수 있게 해 주었다.

위대한 어머니의 위대한 결정이었다.

 

마치는 말

 

▲우리가 찰흙 점토를 짓이겨서 어떤 조각품을 만들 때

처음에는 내가 의도한 대로, 주무른 대로 모양이 잘 나오지만

며칠 지나서 아무래도 모양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어서

그것을 고치려고 손을 대 보면, 더 이상 고쳐지지 않는다.

이미 굳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에도 때가 있다는 뜻이다.

잘못된 습관이 굳어지기 전, 어린 나이 때부터

주의 교양과 훈계로 올바르게 잘 양육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부인이 자녀 교육 문제로 현자에게 찾아가서 물었다.

“자녀 교육은 그 시작 시기가 어느 때가 좋습니까?”

그 현자의 대답은, 아기가 태어나는 시점으로부터 20년 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부모가 먼저 자기 성장과정부터 훌륭한 양육을 받고 자라야 된다는 뜻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없으니

20년의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먼저 훌륭한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라나서

결국 그가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서 훌륭하게 키우는 부모가 된다는 뜻이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지금 성장하는 우리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라지 않으면

그들 역시 장차 훌륭한 부모가 쉽게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심어주어야 한다.

 

깊이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꾸준히 좋은 부모가 되어가자.

 

우리 어머니들이 제 2의, 제 3의 유니게가 되시기 바란다.

그러면 우리 자녀들이 제 2의, 제 3의 디모데가 될 것이다.

 

여러분이 유니게 같은 위대한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서

자녀들이 디모데 같은 위대한 아들 딸들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