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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6

122 사랑의 약속

LNCK 2006. 2. 11. 21:52

 사랑의 약속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단1:12

 

그가 그들의 말을 좇아 열흘을 시험하더니   단1:14 

 

 

 


이 이야기를 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배우자도 읽어보더니, 역시 마지막에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시험을 이기면 큰 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림

뉴욕시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 안내 창구의 벽면에 붙어 있는 둥글고 큰

벽시계는 6분 전 여섯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막 기차에서 내린 키가 큰

공군소위는 태양에 그을린 얼굴을 들어 벽시계를 보며 시간을 재차 확인했다.

가슴이 쿵쿵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소위는 뛰는 가슴을 억제할 수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이제 6분 후면, 그는 지난 13개월 동안 자신의 삶에 특별한

의미로 자리 잡아 온 한 여성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미지의 사람이지만, 그녀가 보낸 편지들이 그와 함께 했고,

그녀의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이 그를 지켜 주었었다.

그는 가능한 한 안내 창구 가까이에 서 있으려고 노력했다.

많은 인파가 약속 장소인 역 안내 창구 앞에 몰려와 있었다.


▲회상

블랜포드 소위는 특별히 어느 날 밤을 기억했다. 가장 심한 전투가 벌어

지던 날이었다. 그가 탄 비행기가 편대를 이루며 날아온 적군 비행기들

한가운데에 갇혔다. 적군 조종사의 씩 웃는 얼굴까지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보낸 편지들 중 하나에서 자신이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위태한 전투가 있기 불과 며칠 전에 그는

그녀로부터 답장의 글을 받았다.


“물론 당신은 두려울 것입니다. 모든 용감한 남자들이 그렇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왕은 두려움을 몰랐을까요?

두려웠기 때문에 그는 시편 23장을 쓴 것입니다.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나는 아무런 해함도 느끼지 않으리라.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에.’

다음번에 또 다시 자신에 대해 의심이 들 때면 이 성경 구절을

읽어 주는 제 목소리를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적군 비행 편대에 에워싸이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그 목소리를 기억했다.
그는 상상 속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는 그에게 힘과

용기를 되살려 주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극적으로 살아나올 수 있었다.

이제 그는 그녀의 실제 목소리를 들으려 하고 있었다.


▲초조

4분전 6시, 약속시간 4분전이었다. 그의 얼굴이 확연히 긴장되었다.

거대한 기차역 지붕 아래서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오가고 있었다.

그때 한 처녀가 그의 곁을 지나갔다. 블랜포드 소위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옷깃에 붉은 꽃을 꽂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카네이션이었다.

그들이 서로 약속한 작은 붉은색 장미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 처녀는 너무 어려서 19살밖에 안 돼 보였다.

반면에 홀리스 메이넬은 그에게 자신이 서른 살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게 뭐 어떻습니까?" 그는 답장에 썼었다. "난 32살인 걸요."

하지만 그는 사실은 29살이었다.


▲인연

그의 생각은 다시 그 책으로 돌아왔다.

그가 플로리다 훈련소의 군대 도서관에 들렸을 때였다. 도서관 안에 있는

수천 권의 책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그의 손에 잡히게 해 준 책이 한 권

있었다.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가 바로 그 책이었다.

그리고 그 책 전체에는 여성의 글씨체로

책의 내용에 대한 감상들이 꼼꼼히 적혀 있었다.

사실 그는 책에 낙서하는 습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책에 적혀있는 메모들은 달랐다. 그는 여성이 그토록 이해심

많고 섬세하게 남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믿지 않았었다.


그녀의 이름이 책 뒤의 장서표에 적혀 있었다. 홀리스 메이넬이었다.

그는 뉴욕시의 전화번호부를 입수해 그녀의 주소를 알아냈다.

그리고는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에 그녀가 답장을 써 주었다.


▲진전

이튿날 그는 배를 타고 전투가 벌어지는 곳으로 이동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았다.

13개월 동안 그녀는 충실하게 답장을 보냈다.

사실 그 편지들은 답장 이상이었다.

그의 편지들이 도착하지 않아도 그녀는 편지를 썼으며,

이제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 역시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진을 보내 달라는 그의 간절한 청을 끝내 거절했다.

물론 그것은 더 부정적인 상상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는 설명했다.


“만일 나에 대한 당신의 감정이 진실성과 정직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내가 어떻게 생겼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미인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나는 당신이 단지 그것 때문에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종류의 사랑을 나는 혐오합니다.


그리고 내가 평범하게 생겼다고 가정합시다.

(당신도 내가 이 경우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걸 인정해야만 하겠지요.)

그러면 난 당신이 단지 외롭고 대화 상대가 없기 때문에 나한테 계속

편지를 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겠지요.

안 됩니다. 내 사진을 보내 달라고 부탁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뉴욕에 오면 언제든지 날 만나게 될 테고,

그때 당신은 결정을 내리면 됩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 둘 다 거기서 끝을 낼지,

아니면 만남을 계속 이어갈지 선택은 자유라는 것을.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하든지….”


▲신의

6시 1분전이었다. 그는 담배 한 대를 꺼내 물었다. 그 순간 블랜포드

소위의 가슴은 비행기를 타고 올라갔던 높이보다 더 쿵쾅 뛰기 시작했다.

한 젊은 여성이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키가 크고 늘씬했다.

섬세하게 생긴 귀 너머로 금발머리가 물결치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은 꽃처럼 푸른색이고, 입술과 턱은 부드럽고 단단해 보였다.

연두색 정장 차림의 그녀는 마치 봄의 여신이 살아 돌아온 것만 같았다.


그는 그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장미꽃을 옷에 꽂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잊은 채.

그리고 그가 다다감에 따라 그녀의 입술 주위에 유혹적인 미소가 엷게

번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속삭였다.

"절 따라오시겠어요, 소위님?"


자제력을 잃고 블랜포드 소위는 그녀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 순간 그는 홀리스 메이넬을 발견했다.

홀리스 메이넬은 그 처녀 바로 뒤편에 서 있었다.

마흔 살은 넘어 보이는 여성이었다.

회색 머리가 낡은 모자 속에 집어넣어져 있었다.

딱딱한 복숭아 뼈를 가진 다리는 굽 낮은 하이힐 신발 속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갈색 코트의 구겨진 옷깃에

붉은색 장미 한 송이를 꽂고 있었다.

연두색 옷을 입은 처녀는 그 사이에 재빨리 걸어가 버렸다.


블랜포드는 자신이 두 갈래로 나눠지는 것을 느꼈다.

처녀를 따라가고 싶은 욕망이 무척 강했지만,

반면에 진심으로 그의 영혼과 함께 하고 그를 격려해 준 홀리스 메이넬

만나고 싶은 바램도 마찬가지로 컸다.

그리고 지금 그곳에 그녀가 서 있었다.

그녀의 창백하고 포동포동한 얼굴은 부드럽고 현명해 보였다.

그는 이제 그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회색 눈은 따뜻하고 친절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블랜포드 소위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은 파란색 가죽 표지로 된

그 낡은 「인간의 굴레」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 자신을 그녀에게 소개하는 데 필요한 책이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닐지 몰라도, 사랑보다 더 소중하고,

어쩌면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지금까지 간직해 오고 또 감사히 여겨야만 할 아름다운 우정이었다.


그는 넓은 어깨를 펴고 군대식으로 인사를 한 다음 그 여성을 향해 책을

내밀었다. 비록 약간의 없진 않았지만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존 블랜포드 소위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메이넬 양이겠지요?

당신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제가… 제가 당신을 저녁식사에 초대해도 될까요?”


그 여성의 얼굴에 관대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대답했다.

“난 이것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군요, 젊은이.

방금 지나간 저 연두색 옷을 입은 처녀가

나더러 옷깃에 이 장미꽃을 꽂고 있으라고 부탁했다오.

그리고 그녀가 말하기를

만일 당신이 나에게 함께 가자고 요청한다면

그녀가 길 건너편 큰 레스토랑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노라

전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녀는 이것이 일종의 시험이라고 합니다.

나도 두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오. 그래서 기꺼이 이 일을 맡았다오.”

- 슐라밋 이쉬 키쇼르

 

[주제별 분류] 감동 스토리 http://blog.daum.net/bible3/8001057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3」 이 책을 꼭 사 보고 싶군요.

다른 이야기들도 무척 따뜻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wss18404/1200219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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