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하나님의 무력한 손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의 손은
역사의 운행을 주관하는 능력 많은 손이 아니라,
연약한 인간들이 돌봄을 갈구하는 무력한 손이다.
나는 그들의 도움을 갈구하는 손에서, 하나님의 무력한 손길을 느낀다.
나는 세상 모든 것에서 나를 향해 뻗은 하나님의 무력한 손을 보게 되었고,
그것을 보면 볼수록 좀더 분명하게 그 손들은 더 가까워 보였다.
음식을 구하는 가난한 이들의 손,
그냥 같이 있어 주기를 요구하는 외로운 사람들의 손,
안아 주기를 원하는 아이들의 손,
어루만져 주기를 바라는 병자들의 손,
이 모든 손은 자신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며
(골고다 길에서처럼) 쓰러져 계신 예수님의 손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캘커타, 카이로, 혹은 다른 머나먼 곳에서
이렇게 구걸하며 내미는 손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바로 내가 사는 공간 안으로 뻗은 손들을 보지 않으려는 유혹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 양손을 바라보며 묻는다.
‘너희들은(자기 두 손) 오늘, 주변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평화, 소망, 용기, 확신을 조금이라도 가져다주었니?’ <헨리 나우웬
◑내 손에 그들의 운명을 쥐고 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 Carl Rogers는 상담가들에게 혁명적인 사상을 제시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가지는 상담 심리학적 문제들이 다양하게 많지만,
그 원인은 단 한 가지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 즉,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 수용,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폴 투르니에도
일평생 많은 정신과 환자들을 상담하며 깨달은 것은 이것이라고 한다.
“현대 환자들의 중증은 바로 자기상실감이다. 용기부족이다.
어느 사이에 자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상담가들이 해야 하는 일은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이해, 수용, 사랑해주는 일이다.
그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일이다.
그렇게 할 때,
내담자는 자신을 점점 스스로 이해, 수용,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여러분 가정의 자녀, 남편과 아내, 친구들을 생각해 보시라.
어떤 의미에서 여러분은 그들의 운명을 여러분의 손에 쥐고 있다.
만약 우리가 그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면,
그들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도서 인용
◑돌들을 변하여 떡을 만들고 싶은 유혹
예수님이 받으신 첫 번째 시험, 굴러다니는 돌들을 떡으로 바꾸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살라는 것이었다. 현실을 결코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 내가 그렇게 기적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
절박하게 가난한 해외의 빈민촌을 둘러보다 보면,
그런 소원이 저절로 속에서 터져 나온다.
나(헨리 나우웬)는 예전에, 영양실조와 수질오염으로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페루의 리마 변두리 지역의 신흥 빈민촌들을 다녀 본 적이 있다.
만일 그 때 내가 마치 예수님처럼,
그 빈민촌 주변에 쫙 늘려있는 돌들을, 신비한 기적을 발휘해서
그것을 갓 구운 건포도 빵이나 식빵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제안 받았다면
아마 나는 그 유혹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도 사회책임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많은 사람들은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며,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외에서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그들은 돌을 떡으로 바꾸는 기적을 간절히 원할지도 모른다.
주님이 하늘에서 달러를 메추라기 떼처럼 쏟아 보내주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현실에 너무 많은 필요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도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셨을 때,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셨다.
(그 당시 예수님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한결같이 배고프고 헐벗었다.
*관련 글 : 예수님과 빵 http://blog.daum.net/ygbhygbh/7522576 )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
이 신명기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빵에 우선적으로 의존하지 않으시고
대신에 영원한 말씀에 우선순위를 두셨다.
오늘날 가난한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은
항상 돌이 떡으로 변화되는 기적을 날마다 바랄지 모르지만,
그런 기적보다 더 우선적으로 바랄 것은,
영원한 말씀을 더 사모해야 한다.
그래서 말씀으로
‘너는 매우 중요한 사람이야!’
‘너는 하나님의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소중한 친구야!’
이런 자의식을 먼저 심어줘야 한다. <헨리 나우웬의 글 참조.
저가 무식하고 미혹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싸여 있음이니라. 히5:2
*사진출처 : www.cyworld.com/lovefeedi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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