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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할 양식’의 해석

LNCK 2007. 11. 9. 22:53

◈ ‘일용할 양식’의 해석            마6:11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daily 양식을 주옵시고...  마6:11

 

 

‘일용할 daily’의 해석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영적인 해석으로 ‘영적인 양식’을 구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육적 해석으로 ‘육적인 빵’을 구하라는 것인데,

 

예수님이 기도를 가르치실 때, 주님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유진 피터슨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 ‘일용할’ - 영적인 해석

 

과거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일용할’을 영적으로 해석해 왔다.

매일의 양식이지만, ‘영적인 매일의 양식을 구하라’는 뜻이다.

이런 해석이 사실 그동안 역사적으로 더 설득력이 있었다.

 

①거룩하시고 영적이신 예수님이

평소에도 가르치실 때, 항상 ‘생명의 떡’을 강조해서 가르치셨고,

‘육적인 떡’을 구하라고 가르치신 적이, 성경 다른 곳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②또한 주기도문에는 모두 6개의 청원이 나오는데,

(주님을 위한 청원 3개) 이름 거룩히, 나라 임하소서, 뜻이 이루어지이다.

(우리를 위한 청원 3개) 일용할 양식, 죄 용서, 악에서 구원, 등이다.

 

이 6개의 청원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영적’이다. ‘물질적’이지 않다.

그러므로 ‘일용할 양식’도 자동적으로 ‘영적인 양식’으로 본다.

육적인 간구 1개(일용할 양식) + 영적인 간구 5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6개 청원의 ‘일관성’을 따진다면, 일용할 양식은 ‘영적인 일용할 양식’이다.

 

③일용할 ‘양식(빵)’에 쓰인 단어가, 성찬식 때 쓰인 ‘빵’과 같은 단어이므로

‘일용할 양식’이란 ‘성찬식의 빵’, 더 나아가 ‘예수님의 몸’이라는 비약적인 해석도 

과거에 혹자에 의해 주장되어 왔다.

 

 

◑ ‘일용할’ - 육적인 해석, 진짜 먹는 빵

 

▶‘일용할’의 헬라어는 ‘에피우시온 epiousion’인데,

이 단어의 해석이 어려운 것은, 

이 단어의 용례가 성경의 다른 곳에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의미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는 뜻.)

 

또한 성경 바깥의 고대 문학책, 법전 같은 고전에도

이 단어가 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마 이 단어가 시장바닥에서 쓰는 ‘코이네 헬라어’이고,

대부분 고전 문서들은 ‘교양 있는 헬라어’로 적혀져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이 단어의 보다 정확한 의미를 찾기란 그동안 거의 불가능했다.

 

▶알버트 드부뤼너의 발견  Albert DeBrunner

20세기에 이르러, 베른 대학 교수 알버트 드부뤼너는

옥시린쿠스의 휴지 조각(이집트에서 발굴된 고대문서)들을 살펴보다가,

‘에피우시온’(일용할)의 다른 용례를 드디어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2천년 전 고대의 가계부였는데,

병아리콩과 짚 등 장바구니 목록을 기록하면서

거기에 ‘에피우시온’(일용할)이란 단어를 썼던 용례를 증거물로 발견한 것이다.

(예를 들면, 일용할 콩, 일용할 반찬거리 등)

 

그런 의미에서 ‘일용할 양식’이란

‘오늘 구운 신선한 빵’(매일 매일 만든 빵)이 될 수도 있고,

‘그날 먹을 분량의 빵’이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영적인 양식이 아니라, 육적인 양식(빵)을 뜻한다는 주장이다.

 

▶연결 고리

주기도문이 ‘주님에 관한 간구 3개’와 ‘자기 자신에 관한 간구 3개’로

나눠져 있는데,

그 둘을 연결하는 고리는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이다.

 

앞의 하늘의 것 3개가
뒤의 땅의 것 3개와 연결되었다고 가정할 때,

즉 빵, 용서, 악에서 구원 등은 땅의 것인데,

이렇게 볼 때도 ‘일용할 양식’은 영적 양식이 아닌 실제 빵이라는 주장이다.

 

<「이 책을 먹으라」유진 피터슨, pp.243~248. 읽고서 정리.

 

 

*결국 예수님은 영적 양식을 우선적으로 가르치셨지만,

육신의 양식도 무시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당시는 로마 식민지 아래서 팔레스틴에 먹거리가 많이 궁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아침식사나 점심은 매우 간단하게 때우고,

저녁 한 끼 비로소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정식으로 식사를 했다고 하네요.

 

관련글: 예수님과 빵 http://blog.daum.net/ygbhygbh/7522576

그래서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나요?

그 의미를 깊이 묵상해 보게 됩니다...

(물론 앞으로 유진 피터슨 박사의 주장을 뒤엎는 해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관련글 : 주기도문은 공동체적 기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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