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행복, 문화 약2:5 편집자 묵상글
▲소득은 높지만, 행복지수가 낮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가치관은 ‘행복 추구’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소득이 높아야 한다고 믿습니다만...
소득이 높을수록 좋겠죠, 그렇지만 거기에 따르는 문화수준도 같이 높아져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사람들이 진정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경제 규모는 12위, 에너지 총 소비량 세계 10위,
그런데 행복지수는 1백2위? 어쨌든 소득에 비해 행복지수가 매우 낮습니다.
왜 그럴까요?
▲소득은 높지만, 문화수준이 낮은 사람
간혹 이런 분이 있습니다.
그는 평생 돈 버는 것 밖에 모릅니다. 큰돈도 벌어서 모으고, 잔돈도 벌어서 모읍니다.
그래서 통장은 여러 개 차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쓸 줄 모릅니다.
외식을 하려고 해도, 문화가 없으니까,
좋은 식당에 갈 줄도 모르고, 먹을 줄도 모릅니다.(그런 것 한 번도 안 먹어봤음)
그저 집에서 양념통닭, 돼지족발이나 시켜 먹으면... 그게 행복입니다.
돈을 많이 쓰고 과소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돈이 있어도, 문화가 부족해서, 쓸 줄 모르는 것도 매우 어리석습니다.
▲한국인들, 삶을 즐길 줄 모른다.
많은 젊은 가정들이, 주말에 애들 차에 태우고 교외로 드라이브를 갑니다.
그런데 운전해서 가는 시간 3시간,
거기서 단 30분만 쉬고,
다시 운전해서 오는 시간 3시간입니다.
약 6시간을 투자했지만, 정작 쉬는 시간은 몇 분 안 됩니다.
야외에 가서 식당에서 막국수 한 그릇 먹든지,
아니면 강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든지, 30분이면 족합니다.
그 외에는 뚜렷하게 할 일이 없으니까, 다시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옵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보듯이
강가에 돗자리도 펴 놓고, 바게트 같은 빵도 먹으면서,
누워서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땅 바닥 풀냄새도 한 번 맡아보고,
땡볕에 대비해서 파라솔을 치든지, 나무 그늘로 찾아가야겠죠.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놓고, 춤이 안 되면 몸이라도 한 번 흔들어보고,
책이라도 한 줄 읽어보고, (요즘 지역 도서관에서 대출 잘 해 줍니다.)
이것이 -문화수준- 이라는 것입니다.
왜 이게 안 되는가 하면, 어릴 적부터 한 번도 제대로 그렇게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아직 <문화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음악 연주회도 생전 갈 줄 모르고,
어떻게 친구를 따라 가더라도, 그것을 즐길 줄 모르니까, 잠만 쿨쿨 자 버립니다.
▲한국인의 생활 문화 수준 - 경제에 비례하지 않는다.
독일인들은 집안일을 매우 즐기며 합니다.
정원 가꾸고, 부엌이나 거실을 호텔처럼 만들어 놓고,
아내는 다림질, 남편은 마루바닥 왁스칠로 광내기,
‘저들은 왜 저렇게 즐겁게 집안일을 할까?’
알고 보니, 어릴 때부터 집에서 저런 일을 하면서 자란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학원>집에 오면 TV 보기, 이렇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결혼해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TV 연속극만 봅니다.
어떤 독일인은, 한국인 신혼부부가 서로 쳐다보며 대화하면서 만찬을 하지 않고,
서로 TV만 뚫어지게 보면서 말없이 만찬을,
그것도 매일같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는... 경악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경제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들 중에도,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 사람들은,
삶을 즐기는 여유가 우리보다 높습니다.
봄이 되면, 일부러 숲 속에 들어가서 신록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는가 하면,
가벼운 음식가지들을 싸들고 가서, 들판으로 가족 소풍을 갑니다.
집에서는 맛없는 비스켓, 음료수도, 거기서 먹으면 훌륭한 간식이 됩니다.
세상 노래 너무 많이 불러서도 문제지만, 애창곡 서너 곡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애창곡이 다 있는데, 교인들 중에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가 기타를 치면 좋지만, 못 치면 카세트 틀어놓고 따라 부르면 되지 않습니까!
가곡 같은 노래도 잘 부르면, 우리 삶을 훨씬 풍요롭게 합니다.
▲소득 증가와 정신문화 수준 향상은 같이 가야
이 글의 요지는, 지금도 우리는 ‘소득을 증가시켜 행복하게 살자’고 외칩니다.
그런데 문화가 뒷받침되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문화가 타락으로 나갈 위험이 많지만) 문화수준 향상 없이, 소득만 증가한다고
사람은 결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지금의 자기 소득 수준으로도 얼마든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얼굴이나 뜯어고치고, 명품 치장해서 뒷모습만 예쁘게 보이려는 ‘문화 수준’ 정도로는
지금보다 소득이 몇 배로 더 늘어나도... 절대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소득수준이 빠르게 급상승하면서
다른 사회 전반적 교양, 문화 수준이 그 속도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좋겠습니다만, 지금 있는 소득으로도
자기 스스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다시 말해 문화수준을 향상시켜나가야 합니다.
▲교인들도 마찬가집니다.
자꾸 더 부자 되겠다고 하지 말고,(되면 좋겠지만)
지금 있는 수준에서 만족하며, 행복하게 신앙생활하는 법을 계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아무리 가난해도,
못 사는 제3세계 서민들에 비교하면, 한국인은 누구나 경제적으로 부자입니다.
그러므로 경제수준에 관계없이, 지금 행복하게 사는 법을 터득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보다 소득이 몇 배 더 늘어나도, 불평, 불만만 생길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도 장점이 있다.
간혹 명절에 시골에 가보면,
경제적으로 그 집안 재산 다 털어봐야 서울에서 땅 몇 평 사기도 어렵게 보이는데,
부모와 자식 간에 화기애애하고, 명절 분위기가 화목하고 따뜻한 것을 봅니다.
그런데 서울 부잣집에는,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도, 어째서인지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집도 으리으리하고 자식들도 다들 성공했다는데, 가족 분위기는 무겁습니다.
이런 예를 든 목적은, 가난한 집도 가난한 집으로서 남다른 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즐길 줄 모르고, 그저 막연하게 부자만 부러워해서 되겠습니까!
교인들도 마찬가집니다.
가난한 교인은 가난한 교인으로서의 장점과 이점이 반드시 있습니다.
일례로 믿음에 부요하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약2:5
(이런 점에서, 신학적, 사상적 정립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 일절 다 무시하고,
무조건 ‘부자 되게 해 주십시오!’ 하면서 하나님께 하소연만 하고 있다면,
하나님도 무척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
물론 교인들의 행복 추구는 '예수 안에서'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 안에서 보다 높은 문화 수준으로, '풍성한 삶'을 즐기며 삽니다.
*작년 여름에 부산 해운대에 남성 8인조 밴드가 밤마다 약 두 시간동안 '거리 공연'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수준 높은 밴드공연은 처음 봤다고 합니다. 사람들도 많이 운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로비에서 '깜짝 연주'를 하는 음악인도 늘고 있습니다.
*또한 놀이동산 야외무대에서도, 성탄시즌에 교회성가대가 찾아와서, 캐롤을 연주해 주는데...
좋더라구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예전에 잘 못 보던 문화 수준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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