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여러 날 후에 찾으리라

 

◈여러 날 후에 찾으리라    전도서 11:1

▲내가 가르친 학생이, 우리 아들의 교사가 되다

하루는 아들이 주일학교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몇 해 전에 내가 고등부를 담당했을 때 가르쳤던 한 학생의 이름을 대면서,

그 선생님을 아느냐고 물었다.

자신의 주일학교 선생님이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에 내게 말씀으로 지도 받던 고등학생이,

이제 커서 내 아들을 말씀으로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다는 것이다.

묘한 느낌이 교차해 왔다.

이제는 말을 놓고 대하던 자세를 가다듬어

아이의 선생님으로 존중하는 호칭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가서 내 아들을 잘 지도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내가 가르칠 때 좀 더 잘 가르칠 걸...’하고 후회하는 마음도 생겼다.

내가 그 선생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그 신앙의 모습이 그대로 내 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목사님께 내가 배웠는데, 이제 내가 그분의 손자를 가르치다

오늘은 한 집사님 가정에 심방을 갔다.

2년 전에 우리 교회에 온 젊은 집사 부부이다.

그런데 나는 이 젊은 남자 집사님을 잘 안다.

그 집사님이 20년 전 유치원 나이 때, 당시 나는 초등학교 상급반 학생이었고,

방학 때 그가 우리 교회에 와서 뛰어 놀던 모습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이 집사님은 내가 다녔던 모 교회 담임목사님의 외손자이다.

그래서 어릴 적에 외할아버지 집에 방학 때면 와서 놀았던 것이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나서 내가 부목사로 담당하는 교구에

훌쩍 커서 집사님으로서 나에게 말씀의 지도를 받게 된 것이다.

이 집사님의 집에 심방하여 말씀으로 권면하고 축복 기도를 하면서

묘한 느낌이 또 들었다.

이 집사님의 외할아버지로부터 내가 말씀으로 지도 받은 것이 몇 년인가...

그런데 이제 내가 그 목사님의 외손자를 말씀으로 지도하고 축복하는 자가

된 것이다.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전도서 11:1

이 말씀은 구제와 관련된 말씀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꼭 물질 뿐 아니라

우리가 심는 모든 것들은 전혀 나에게 되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이다.

내 자신에게 직접 되돌아오지 않아도 자녀들에게 돌아오기도 하고,

손자들에게도 돌아오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이상 출처: http://blog.daum.net/kyc3235/1319965

▲로빈슨 크루소의 발견

‘곡식을 던지라!’ 하면, 20년 전에 책에서 읽은 재미난 예화가 생각난다.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 상륙해서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하루하루 기적적으로 연명하며 살던 그가 어느 날 큰 감격에 빠진다.

그는 무심코 무인도를 걷다가 어느 날, 땅에 자라고 있는 밀을 발견한 것이다.

‘드디어 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큰 감격에 빠져

그는 그 자리에서 즉시 무릎을 꿇고 주님께 절절히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도대체 이 밀들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그가 처음 무인도에 상륙했을 때는 분명히 그 자리엔 밀이 없었다.

그럼 밀 씨앗이 바람을 타고 수 천리 바다 위를 날아왔다는 것일까?

궁리 끝에 그는 이유를 발견했다.

그는 무인도 오기 전 항해 할 때, 애완용으로 새를 키웠다.

그 새를 먹이기 위해, 그는 밀알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것이다.

그 날 상륙한 날, 그는 섬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자기도 모르게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던 밀알들을 털어버렸다.

그 밀알들이 그 자리에 떨어져 있다가, 싹이 나고 자라서,

마침내 밀 이삭을 맺었던 것이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에 감사를 드렸다.

하나님은 자기가 무인도 생활을 할 것을 미리 아시고,

무인도에서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을 또한 미리 예비해 주셨다.

자기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았지만,

어쩌면 주님을 원망하며 지내고 있었지만,

주님은 소리, 소문 없이 밀알을 조용히 키우고 계셨던 것이었다.

오늘도 주님께서 내 삶에 미리 예비해 두신 은혜들을 발견하자.

내 삶은 변화무쌍 불규칙적으로 불안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조용히 돌아보면... 주님이 아주 세밀하게 간섭하고 계신다.

몇 해 전부터, 아니 몇 십 년 전부터...

주님은 미리, 조용히 예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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