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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와 회개의 사람 한경직 목사 고전15:9~10 -출처보기-
[한경직 목사 탄신 100주년 기념학술대회, 02.10.31]에서
김명혁 목사님의 발제 논문 중 일부 발췌
오늘날 사람들은, 항상 ‘네가 죄인이요’하고 삽니다.
그러나 한 목사님은, 항상 ‘내가 죄인이요’하고 사셨습니다.
평소에 늘 그렇게 자각하고, 인정하고, 겸손하게 사신 것이
템플턴 상 수상 소감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오신 것입니다...
▲인간 한경직은 둘째 참회와 회개의 사람이었다.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고전15:9, 딤전1:15).
한경직 목사는 연약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임을 체험했고 때로는 실수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한경직 목사는 평생 죄를 고백하는 참회와 회개의 사람으로 살았다.
자기의 죄는 물론
다른 사람들의 죄까지 짊어지고 고백하는 참회의 기도를 드리며 살았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항상 자기의 죄와 허물을 고백했다.
그가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를
평생 사랑하며 불렀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창로 장로가 증언한대로, 그가 항상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긍휼'을 사모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한경직 목사는 제사장처럼 자기의 죄와 백성들의 죄를 위하여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참회와 회개의 삶을 살았다.
한경직이 27세 되던 1929년 프린스턴 신학교를 졸업하고
예일 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 폐결핵 3기라는 진단을 받고 그는 슬픔과 절망 중에서
자기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생각하면 그 땐 참 슬프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축복이 되었어요. 또 거기 가서 은혜를 받았어요.
하나는 죄를 자복했어요. 죄가 많거든.
뭐 공부하는 학생이 큰 죄는 없지만 야심, 보통 앰비션이라고 하는데
이름을 날린다든지, 한국말로 입신양명이라는 말이지요.
또 허위, 그리고 세상을 많이 사랑했어요. 제가 그런 죄를 자복했어요."
다른 대담에서는 이렇게 회고했다.
"내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바치고 그 뜻대로 살고자 할 때
먼저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되더군요.
우선 자신의 불경건, 불신앙, 자만심 등이 죄이거든요."
▲한경직 목사는 월남 후 자기의 죄와 민족의 죄를 자복하는 회개의 삶을 살면서
자복과 회개의 메시지를 자주 전했다.
*1954년 7월 18일 영락교회에서 행한 "상한 그릇"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그는 이렇게 설교했다.
"죄로 말미암아 파산되지 않은 심령은 별로 없을 줄 압니다.
옛날 동양에서 고래로 내려오는 말 중 ‘인수무과’
즉 사람이 누가 허물이 없으리요라는 뜻입니다. 고치면 됩니다.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예수님께 돌아오면 주님께서는 상한 심령을 고쳐주시고
회복하여 주십니다."
*1960년 7월 10일에 행한 "여호와의 손"이란 제목의 설교 초두에서는 이렇게
설교했다. "누구나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솔직히 하나님 앞에서 반성할 때에는
오직 자기는 죄 덩어리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1955년 3월 20일에 행한 "애통하는 자의 복"이란 제목의 설교에서는 이렇게
설교했다. "이 여자가 하는 말이, 자기 남편은 오래 전에 군대에 나가서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데, 그만 어떤 좋지 못한 남자에게 유혹을 받아서 죄를 지었으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했습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죄를 자복했습니다.
죄의 값은 사망입니다. 그러나 죄를 애통히 회개하는 자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애통하는 자에게 죄 사함을 주시고
구원하여 주시기 위하여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1956년 1월 8일에 행한 "회개와 보상"이란 제목의 설교에서는 이렇게 설교했다.
"우리 개인이나 가정, 교회, 우리 전 민족이 새 해에 축복 받는 길은 오직 하나인데
회개의 좁은 길입니다. 참 회개는 후회만이 아닙니다.
죄의 자리에서 떠나서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것입니다."
*1955년 11월 6일에 행한 "사죄의 축복"이란 제목의 설교에서는
사죄의 축복이 가장 큰 축복인데
그것은 안수기도를 받으므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자선사업이나 도덕적 생활을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직 "온전히 죄를 회개하고 내 죄를 대속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주어진다고 역설했다.
▲송성찬 장로는 한경직 목사를 회고하면서
그 분은 항상 "죽어야 한다"는 말씀을 거듭했고,
그래서 항상 십자가를 바라보았다고 말했다.
한경직 목사는 사람들이 자기를 높일 때마다
자기는 부족한 죄인임을 거듭해서 고백했다.
그것은 형식적인 고백이 아닌 진정한 고백이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실수들을 절감한 한 영혼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1973년 1월 2일 한경직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되던 날
백낙준 박사, 홍현설 박사 등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한경직 목사는 이렇게 겸손하게 자기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사과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래 살 줄 몰랐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은퇴하는 저에게 분에 넘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영락교회 목사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하나님께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지금 저는 여러분들 앞에 사과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교인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그들의 어려움에 동참하지 못하였고,
양 떼를 두고 도망쳤고
그분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때가 많았습니다."
▲김병희 목사가 1982년 「한경직 목사」란 제목의 책을 출판했을 때
한경직 목사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자기의 허물과 죄를 고백했다.
"저는 하나님 앞에서 저 자신을 돌아볼 때 허물 많고 죄 많은 부족한 것뿐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언제 저를 부르실지 모르지만 빈손 들고 왔다가
빈손 들고 갈 인생입니다.
한 가지 드릴 말씀은
나는 육신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을 수 없는 중병의 사람이요,
또 내가 주님을 몰랐더라면, 내가 무슨 일을 했을지 모를 사람을
목회자로 세우신 주님의 은혜를 참으로 잊을 수 없습니다."
한경직 목사는 한 평생 자신의 죄와 하나님의 은혜만을 거듭거듭 드러냈다.
▲손봉호 교수는 1985년 5월 19일 방송된 KBS 〈일요방담〉에서
한경직 목사가 자기는 "죄인이라는 것 밖에 다른 할 말이 없다"고 고백한 말씀을
"일생에 잊지 못할 인상으로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대담에서 필자가 목사님이야말로 신앙과 애국을 삶에서 실천하신 분이라고
하자 마치 어린 소녀처럼 부끄러워하시면서 두 번이나
'이제 손 박사께서 한 말씀은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말이고요,
그저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바로 믿어 보려고 애쓰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참 제가 원하는 그러한 크리스천이 되었느냐, 하는 그런 문제를 생각할 때에는
지금도 부끄러울 뿐이올시다….
이 상황과 이 말씀을 필자는 일생에 잊지 못할 인상으로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임종환 목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존경하는 목사님! 1992년으로 기억됩니다.
설날에 이만신 목사님, 박영산 목사님과 함께 세배를 드린 임종환 목사입니다.
그 때 저는 어린 전도사였습니다.
목사님은 저희를 보시자마자 허리를 45도 정도 굽히시며
'어찌 저 같은 죄인을 찾아오셨습니까?' 라고 하셨지요.
그 때 그 한 마디 말씀에 저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목사님이 얼마나 크신 분으로 느껴지던지 감당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께서 찾아온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주셨지요.
그 때 성령님께서 어찌나 제 마음을 감동시키시던지
저는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경직 목사가 한국교회 앞에서 공적으로 자기의 죄를 고백한 것은
1992년 템플턴상 수상을 축하하는 모임에서였다.
1992년 6월 18일 오후 3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축하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그는 인사말을 하면서 이렇게 고백했다.
"먼저 나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나는 신사참배를 했습니다.
이런 죄인을 하나님이 사랑하고 축복해주셔서
한국교회를 위해 일하도록 이 상을 주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경직 목사의 죄를 고백하는 참회의 모습에
충격과 진한 감동을 받았다.
옥한흠 목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개인적으로 목사님에 대해 평생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은
1992년 템플턴상 수상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나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라고 인사말을 할 때였습니다."
이선미 양도 이렇게 고백했다.
"신사참배 했던 죄인아라는 목사님의 고백 속에서
전 그만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어요"
이 시대는 의인은 많지만 죄인은 찾아보기 힘든 시대이다.
죄인이 보고 싶은 이 시대에 우리는 인간 한경직에게서 죄인을 본다.
인간 한경직은 죄를 고백하는 참회와 회개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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