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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이의 소리
"싱싱한 생선이 왔어요. 생선이. 공기좋고 물좋은 남해바다에서 방금 올라온...”
“집안에 있는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가져만 오시면 수리해드립니다~”
“XXX 무도회장~ 인기 가수 아무개 출연에 서비스는 확실하게~~~”
우리 본당이 자리 잡고 있는 상가 주변에, 장터가 서는 주말이면
더욱 더 요란하게 트럭에까지 확성기를 실고서는 물건을 사라고,
와서 놀라고(?) 끝도 없이 외쳐대는 온갖 장사꾼들의 소리이다.
처음엔 그 소리가 한없이 시끄럽고 짜증나게 들렸지만
이젠 익숙해져서인지.. 오히려 그로인해 치열하리만치 생생한 삶의 현장의 맛도
새삼 느낄 수 있는듯하여 정겹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 외침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적어도 거기에서는 외치고 있는 사람 자신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그 외치는 소리가 무엇(내용)을 말하고 있는지가 아닐까?
정작 외쳐야 할 소리는 물건(생선)이고, 상품(수리)이며, 장소(무도회장)인 것이지,
외치고 있는 그 자신의 소개는 아닐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오시기에 앞서,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의 장본인 이었던 세례자 요한에게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그분이 과연 누구인지를 궁금해 할 것이 아니라,
그분이 외친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라는 외침소리/그 내용에 더 귀를 기울여야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선생의「섬」이라는 단순한 시가 있다. 그 전문은 이렇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시인이 노래하는 이 '섬'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사람다운 사람,
사람다운 사람은 찾기가 어려운 만큼 우리 눈에도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동경하는 섬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것처럼’,
한번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비록 드러나지 않아 우리 눈에 뜨이지 않을 뿐이지
우리들 사이에, 우리와 함께 분명히 있다.
◑때로는 설교보다는 봉사가...
제주도에 남쪽에 ‘우도’란 아주 작은 섬이 있다.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항에서 뱃길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섬이다.
요즘 이 섬에 천주교 신자가 급증(?)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남자 같은 여장부 전도자 때문이란다.
그분은 어느 곳에 가든, 그 지역 공소(예배처)를 활성화시키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어떤 데서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무당을 입교시켜 신자로 만들어
무속신앙이 유독 강했던 그 지역에 전도의 씨앗을 활짝 피우기도 했다.
이런 그가 우도에서 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실력이란 말씀의 은사나 놀라운 치유 은사가 아닌,
집이나 밭에 가서.. 청소해 주고, 김매주면서, 땀 흘리며 일 해주는 것이었다.
그 대가로 그저 성당을 한번 찾아주는 것이란다.
하지만 이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그의 행동은 인위적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다.
한 번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나중에 보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식당 앞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고 있는 것이었다.
주인이 고맙고 황송해하자 그분은 그게 별거냐는 듯
고마우면 성당에 한번 들르라고 했다.
그러자 그 주인은 어김없이 성당을 찾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그분의 행위는 참 소박하다.
하지만 작디작은 겨자씨가 싹이 트고 자라나 큰 나무가 되듯이
이처럼 작고 소박한 그의 행위가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나아가 그 사람에게 신앙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신비는 크고 거대한 일에서 비롯되기보다는
보잘것없고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때로는 ‘설교’가 무색한 ‘봉사/섬김/헌신’을 볼 때... 바짝 긴장하게 된다...
◑윈스턴 처칠 경의 건강유지 비결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영국의 위대한 수상이자 명정치가였다.
문학적 소질도 탁월하여, 수많은 어록을 남겼으며,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였다.
그런데 생존 당시 처칠 수상은 많은 의사들의 연구대상이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당시로서는 아주 고령인 65세에 수상에 취임한 그는
당시 시국이 시국인 만큼(2차 세계대전) 스트레스가 엄청나게 많았다. 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는 술을 즐겼다. 즐길 정도가 아니라 도를 넘어섰다.
그 독한 스카치위스키를 밤이면 밤마다 물마시듯이 마신다. 그뿐만 아니었다. ②
실에 바늘 가듯이.. 술 마시면 담배를 태우는데,
그냥 담배가 아니라.. 독한 시거를 늘 입에 달고 다녔다. ③
뿐만 아니었다. 계속되는 보고, 회의, 결재, 시찰...
그에게는 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비만이었다. ④
이런 처칠 수상이었지만, 그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아주 건강했다고 한다.
그런 건강을 바탕으로 90세 넘게까지 장수했다.
그래서 의사들의 연구대상이었던 것이다.
그의 건강 비결이 무엇인지 아시는가?
그 특유의 유머, 불굴의 의지, 낙천적 성격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그의 아내 클레멘타인과의 사이에서 오고갔던 ‘전설 같은’ 사랑이었습니다.
둘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사춘기 소년소녀처럼 살았다.
당시 둘 사이에 오고갔던 편지 내용이다.
“처칠, 당신은 제 안의 태양이예요!”
“클레멘타인, 당신을 만난 것은 내 생애 가장 큰 행운이라오.
당신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내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詩
올곧게 뻗은 나무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아름답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 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박노해 시인의 표현처럼 "굽이 돌아가는 길", "고통스런 돌밭 길"이
비록 멀고 쓰라린 길이지만
의미 있는 길이며, 아름다운 길이며,
결국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임을 기억하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성직자가 된 의사
요즘 성직자가 되기를 준비하는 중국의 나이가 마흔이 된 신학생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중국과 홍콩, 미국에서 지금까지 의사로 활동하던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부족할 것 없는 분이
그것도 활동도 어려운 중국의 지하교회의 성직자가 되려고 하는 이유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8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치유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저는 사람의 영혼까지 치유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그분이 말씀하시는 의도를 알면서도 은근히,
“심리치료나 정신과 치료도 있잖아요.”라고 떠 보았습니다.
그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치료는 한계가 있어요.
어느 정도까지는 치료가 가능할 수 있어도, 인간의 영혼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영혼은 오직 하나님의 힘으로만 치유가 가능합니다.”
그 분은 사람의 육체만을 치유하다가
마음의 상처에 손을 댈 수 없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인간을 총체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영혼의 의사’를 겸직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어떤 ‘영혼의 의사’는
자기의 놀라운 직분을 자각하지 못하고
의사를 (존경해야 하지만) 필요이상으로 동경한다면..
자기를 다시 돌아봐야 합니다. ▣ 크리스천 삶(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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