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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하는 나무

LNCK 2015. 12. 24. 10:23

순종하는 나무            19:3                           출처보기

 

 

사람이 미련함으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리라. 19:3

    

 

 

 

 

순종하지 않는 나무를 본 일이 없다.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나무를 심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자기 몫을 잘 감당한다.

 

심겨진 나무는, 왜 나를 척박한 땅에 심었느냐고 불평하지도 않는다.

다만 심기운 그 자리에서, 생명력이 다 소모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회오리 바람이나 토네이도 같은 위기가 닥쳐와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탱한다.

 

순풍, 돌풍을 구별하지 않는다.

건너편 기름진 땅에 심어진 나무와, 자신을 비교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만족하며 살아간다.

 

따사한 봄, 햇살이 비치면, 나무는 바쁘다.

움츠렸던 앙상한 가지에서, 자그마한 생명의 새순을 내보내면서 꽃을 피우고,

새벽 이슬을 머금은 채, 아침 햇살을 받은 꽃들을 싱그럽기까지 하다.

 

여름이면 녹색물감으로 온 산야를 한 폭의 풍경화로 그려놓는다.

 

가을이면 붉은 단풍 옷으로 곱게 단장을 하여,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는가 하면,

 

다가오는 겨울, 겨울나기 준비 하느라 나무는 매우 분주해진다.

 

바람결에 하나 둘씩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는, 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필하모니를 연주하기도 한다.

 

밤사이에 앙상한 가지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함박 눈은,

아침에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즐거움을 더해 준다.

    

 

 

가끔 찾아오는 손님이라고는,

새들과 나비, 벌과 곤충들이다.

 

이들이 찾아와서 하는 일은,

배설물을 쏟아놓던가, 아니면 보금자리를 내놓으라고 야단법썩을 떤다.

 

배설물이 더럽다거나, 주위가 시끄럽다고 화를 내는 일도 없다.

나무는 그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할 뿐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기 보다

불평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려운 환경가운데 탄생함과,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의식은 곧 불평으로 이어진다.

 

나무가 주는 교훈이 있다.

나무가 심겨진 그 자리는, 척박한 땅이라 할지라도

거기 있음으로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무는 그 자리에서, 시절을 좇아 자기 사명을 잘 감당한다.

자기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아낌없이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사람, 동물, 곤충들에게까지도, 안 된다고 거부하는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나무에게는 넓은 가슴과, 베풀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이 늘 가득하다.

 

이제 우리는 나무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때이다.

 

주어진 현실에 불평하지 말고,

생명을 다하기 전,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도움을 받기 이전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리라.

 

나무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사람이 미련함으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리라.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