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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음/2006

335 희미하게 찍힌 사진

LNCK 2006. 9. 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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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찍힌 사진           욥24:4                 펀글

 

빈궁한 자를 길에서 몰아 내나니 세상에 가난한 자가 다 스스로 숨는구나  욥24:4

 

너는 반드시 그에게 구제할 것이요, 구제할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범사와 네 손으로 하는바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신15:10

 

알부자 할머니 냉이 할머니

시장 통에 알부자로 소문난 할머니가 살았다.

할머니는 장터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에 있는 식료품점을 갖고 있었다.


알부자 할머니의 가게 앞엔, 매일 아침 함지박에 봄나물을 이고 와서 파는

냉이할머니의 좌판이 있었다.

봄나물을 펼치고 나면 냉이 할머니의 하루 장사가 시작 된다.

“자, 싱싱한 나물이에요!”


저녁 무렵 장터엔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많았지만

구걸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알부자 할머니는 불쌍한 사람들이 손을 내밀 때마다

호통을 칠 뿐 일절 적선을 하지 않으셨다.

“사지가 멀쩡한 것들이 뭐 할 짓이 없어서 비럭질(구걸)을 해.

요즘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저리가! 어여!”

할머니는 언제나 이렇게 걸인들을 내쫓았다.


하지만 냉이 할머니는 달랐다.

식료품 가게에서 쫓겨나오는 걸인들을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옛다, 오늘은 이 떡 뿐이여!”

“헤헤. 고맙습니다. 할머니!”

벌이가 시원찮은 날은 하다못해 먹다 남은 떡이라도 나눠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알부자 할머니의 식료품 가게가 별나게 들썩거렸다.

기자들이 오고 방송국 카메라가 할머니를 찍어대고...

“이렇게 큰 돈을 기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기자들의 질문에 알부자 할머니가 대답했다.

“나 죽고 나면 재산이 다 무슨 소용 있겠수?”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있다...


‘평생 모은 돈 3억 기부’

다음날 신문에는 대문짝만한 글씨와 함께

알부자할머니가 활짝 웃는 사진이 실렸다.

사람들이 하나, 둘 알부자할머니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시장 통은 잔치분위기에 휩싸였다.


바로 그때 걸인 소년과 장애 청년이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냉이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신문에 냉이할머니 얼굴이 나왔어요!”

“내 얼굴이?”

“네 이거 보세요. 여기요!”


소년이 가리킨 것은 크고 뚜렷하게 찍힌 알부자 할머니의 사진

한 귀퉁이에 있는 작고 희미하게 찍힌 냉이 할머니였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지만

냉이할머니는 사진 속에서도 배고픈 아이들에게 떡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 장면이 작고 희미하게 사진 한 귀퉁이에 잡힌 것이다.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면 말했다.

“녀석들 눈도 좋지. 어디 이게 내 사진이야...?”(알부자 할머니 사진이지..!)


걸인들에겐 알부자할머니의 큰 돈보다

냉이할머니의 떡 한점이 더 값진 사랑이었던 것이었다.


<인터넷 펀 글. 저자는 은근히 냉이 할머니 편을 들고 있으나

저는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싶군요.<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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